갈릴리의 저력(底力)
죄성을 지닌 인간의 삶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정보의 바다라 불리우는 인터넷은 양면성의 경향이 두드러짐을 절감하는 시대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순 기능과 역 기능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 갈릴리 마을이라는 인터넷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지도 햇수로 22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광나루에서 수업하던 시절부터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마도 갈릴리 마을이라는 인터넷 공동체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사람이 있다면 단연 제 자신 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지랖 사역이라는 정체불명의 깃발을 들고서 흔들 수 있었던 이면에는 갈릴리 마을 가족분들의 섬김과 헌신이 큰 몫을 했습니다.
그동안 갈릴리 마을 공동체 분 들의 조건없는 섬김을 통하여 고통받고 아파하는 이웃들에게 물질이 흐르도록 하는 사역을 수년째 해 오면서 간혹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최소한 1년에 몇 차례씩 경험하게 되는 일인데, 어떤 가정의 사연을 올리면 그 가정을 지정하며 자신의 이름이나 정체는 숨기며 목돈을 헌금해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짐작하건대 제 개인 계좌번호를 아시는 분인 것을 보면 아마도 농산물을 구입해 주신 분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분들을 대할 때 마다 드는 생각은 기독교인만이 가질 수 있는 힘과 저력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아마도 그분의 내면을 지배하기 때문이겠지요.
나아가 은밀한 중에 보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이 그분의 심령을 뜨겁게 하셨기에 내게 있는 것을 아낌없이 드리는 마음으로 섬기셨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자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기가 쉽지않는, 별나고도 특이한 사례이지 않나 싶어지는 오지랖 사역에 협력해 주시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의 전화를 최근에 받았습니다.
받고 보니 지난해 9월 중순에 통화를 했던 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언니분이 아마도 갈릴리 마을에서 도심지 작은 교회를 섬기시는 분들에게 양구 오대미 햅쌀을 추석 선물로 보내었으면 한다는 글을 접했던가 봅니다.
지난해에도 15만원을 선교사님이 섬기시는 일본교회에서 모금하여 보내 오셨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동생분을 통하여 올해에는 20만원을 보내오셔서 5개 교회에 혜택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선교지가 다 열악하겠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유난히 크게 여겨지는 선교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 하신 말씀에 따라 조국에서 작은 교회를 힘겹게 섬겨나가시는 분들을 위해 타국에서 보내주시는 그 마음은 큰 울림을 가져다줍니다.
제가 속한 교단인 예장 통합측 교세 통계의 경우, 수년째 세례교인과 교회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것은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럼에도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초신자가 신자가 되는 과정속에는 작은 개척교회를 통해서가 다수라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규모의 교회들이 지역내의 약한 교회를 돌아보고 격려해야 한다는 개인적 입장입니다.
전도가 정체되었다는 시대일수록 작지만 강한 소형교회들의 등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지난 세월 동안 지역을 섬기겠노라는 치기 어린 몸부림을 통해서 한가지 절실하게 배운 것이 있다면 사회 봉사와 섬김과 영혼 구원의 문제는 간접적 연관성이라는 느낌입니다.
봉사와 섬김은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 차원에서 이웃사랑의 구체적 표현일뿐이고, 한 영혼 한 영혼을 구령하는 일에는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헌신이 수반되는 일임을 절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교회로서 지역민과 함께하려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며 이땅에 오신 목적을 말씀하셨던 예수님의 정신을 지역에서 구현해야 할 사명이 있기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그 순간까지는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8월 30일(금) 현재까지 총 다섯 분이 58만원을 섬겨 주셔서 15개 교회에
양구 오대미 10키로씩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섬겨 주신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시골교회 오지랖 사역>이
이제는 해외까지 사역의 지경이 넓어졌네요
그렇게 되기까지 갈릴리마을에서 돕는 손길이 많았던 걸 곁에서
보아왔고
제가 국토정중앙교회를
알게되는 통로가 되기도 했지요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우리교회는 서울노회 중 제법 규모있는 교회에 속합니다
그런데 같은 노회 안에서도
미래자립교회에 속한 교회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내외 선교하면서
협력하기도 하지만
같은 노회에 속한 교회 중
미래자립교회에도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목사님의 오지랖 사역에
마음을 모으고 다가오는 손길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