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헌물 두 포대
제가 사는 양구는 4월 하순경부터 모내기를 시작하여 요즈음 벼 베기가 한창입니다.
추석 전에 추수를 한 교우분께서 10키로짜리 두 포대를 갖다 주시며,“이것은 목사님 댁에 드리는 것이니 다른 분들 주지 마시고 꼭 드셔요”하셨습니다.
때 마침 쌀이 떨어져 사야 하던 상황이라 10키로는 쌀독에 붓고 10키로는 약한 이웃교회로 흘러 보냈습니다.
그렇게 일상의 생활을 이어가던 27일(금) 오후, 본당에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쌀 20키로 자루 두 포대가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쌀을 놓고 가시는 분들은 대개 문자나 카톡으로 연락을 주시는데 사전에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쌀 자루를 둘러보며 헌물하신 분을 찾으려고 살피던 중 교우분의 가정임을 알았습니다.
땀흘려 지은 농산물을 헌물하는 귀한 마음이 전이되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한 포대는 저희 가정에서 먹고 한 포대를 흘러 보내려고 몇 군데 연락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분의 추천으로 아이 넷에 사모가 암 투병중인 한 개척교회 목회자 가정을 소개받았습니다.(27일 한 포대는 보냈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개척 사역하고 있는지 9년째 되는 교회를 섬기는 분들입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분들로서, 하나님께서 자녀의 복을 주셔서 거의 연년생으로 넷의 자녀를 얻었다 합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고 막내가 세 살이라 합니다.
가난하지만 그런대로 다복하게 개척교회를 섬기며 살아가던 이 가정에 지난해 초 사모께서 몸이 이상하여 서울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합니다.
검사 결과, 가슴에 암 세포가 자라는 3기 진단을 통보받았을 때 아마도 그 남편 목사의 마음은 청천벽력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많은 분들의 기도와 섬김으로 감사하게도 수술을 하려고 열었을 때 2기로 최종 판정이 될 정도로 특별한 은혜와 역사가 있었다 합니다.
수술 후 목사 부인은 갓난 막내 아이 걱정에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 육아를 병행할 수 밖에 없기에 무리를 했었나 봅니다.
그후 다시금 요양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현재는 입원과 퇴원을 병행하나 봅니다.
세 살인 막내의 경우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 할 텐데 어떻게 돌보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밤에 아이가 엄마와 재웠더니 자다가 엄마 품을 파고 드는 바람에 요즘은 아빠와 함께 따로 재우고 있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합동측 교단 소속으로서 아마도 결혼하고 얼마 후부터 동시에 개척 사역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50대 초반으로서 네 아이의 아빠와 병든 아내를 돌보며 교회 사역을 이어가는 목사님과 짧은 통화를 하면서 책임이라는 단어가 실감되었습니다.
한 가정에 가장의 책무와 몇몇 가정을 돌보는 영적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감당해 가려고 애쓰는 동시에, 작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도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수술을 은혜중에 마치고 지금은 요양병원과 가정에서 약물 치료와 회복에 몰두하고 있는 아내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는 홍 목사님 가정과 사모를 위하여 여러분들의 합심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말라기 4:2)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세우려는” 작고 연약한 교회를 섬기는 홍 목사님 가정의 치료, 요양비를 섬겨 주실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임을 알면서도 십시일반을 호소하는 제 마음도 편치 않지만 작은 나눔이 당사자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꾸벅
첫댓글 귀한 쌀 포대 연보,
그리고 따스한 사랑의 전달.....
이 목사님의 사역에는
양구에 국한되지 않고
교단에 구애 받지 않고 끝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크고 작은 질병으로 투병 중인 교우들,
개인적으로도 일가 친척 가운데 어려운 이들이
하나둘 아니라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