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선진리성 벚꽃과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 핀 수선화 만끽
[김숙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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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있는 성문곁으로 벚꽃이 만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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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닿는 곳마다 벚꽃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던 매화가 지고 온천지에 벚꽃이 피어났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살랑이며 흔들리는 연분홍 벚꽃을 보고 있노라면 정녕 봄을 실감하게 된다.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가 지척에 있지만 나는 벚꽃을 보러 사천 선진리성에 갔다. 그리고 여유롭게 벚꽃을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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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아산숲속의 진주로 가는 길. 약 5.5km에 달하는 질매재의 벚꽃터널은 하동벚꽃길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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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용현면 바닷가에 있는 선진리성은 조선시대의 산성이며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거북선 승전지이다. 퇴각하던 일본군이 거점으로 삼고 일부 축조했다고 알려져 있다. 성안은 온통 벚꽃이었다. 일부 남아 있는 성의 흔적들과 벚꽃의 조화가 특별한 느낌을 불러왔다. 멀리 사천대교가 보였다.
온몸에 연분홍 물을 들이고 선진리성을 나와 수선화를 보기 위해 가까운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질매재에서 만난 벚꽃터널은 하동벚꽃길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입구에서 좁은 길로 좀 더 들어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목공예체험관을 지나자 노란 세상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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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월아산 자락에 앉은 숲속의 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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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우드랜드,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 등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월아산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복합산림복지시설이다. 진주시에서는 여기에 왕수선화 1만 구근, 미니수선화 2만 5천 구근을 심었다. 만개하면 30만 송이의 수선화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수선화 정원을 천천히 거닐었다. 미소년 나르시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빠져 죽은 뒤 수선화가 피어났다는 그리스 신화가 생각난다. 혹자는 은접시에 금잔이 놓여있는 듯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했다.
왕수선화는 대부분 만개했지만 미니수선화는 피는 중이었다. 곁에는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곳곳에 만들어 놓은 의자에 앉아 봄햇살과 꽃향기를 즐겼다. 제대로 안복을 누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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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르시스의 이야기처럼 수선화의 아름다움에마음을 빼앗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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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군데 포토존도 만들어 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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