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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기록은 지난 아이슬란드 4WD 탐사팀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들입니다. 로마시대 카이사르가 운명을 가르는 결정을 내렸던 <루비콘 강>을 마주한 것처럼 우리도 거대한 빙하강을 앞두고 도강에 대한 결정의 순간을 앞 두고 있다. F26 Route 7월말 한 여름이지만 아이슬란드 내륙은 여전히 영하의 기온을 유지한 채 우리는 맞이 하였다. 사실 아무리 아이슬란드라고 하지만 7월말에 폭설을 경험하리라곤 대원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백야로 천지가 환하지만 사실 자정을 앞둔 늦은 시간이다. 운전자는 노면이 얼어붙기 전에 숙소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초조하고 바쁜 상태다. 올해 아이슬란드 내륙은 우리가 탐사를 시작하기 3일전에 겨우 진입 허가가 떨어졌다. 평년과 달리 한달 이상이나 OPEN이 늦어진 만큼 루트 중간에 두꺼운 빙하가 그대로 남아 있다. 끝없이 펼쳐진 툰드라의 땅 ,바깥기온 영하 -1도, 체감온도 -7도 저 멀리 오늘 우리가 머물 산장이 보인다. 만일 예약 없이 이곳을 방문했다가 침상의 여유가 없어 숙박하지 못한다면 저 눈길을 최소 5시간을 더 달려야 할지도 모른다. 이곳은 연간 10개월이상 문명제한 지역으로 통제 된 곳이다. 2층으로 구성된 침상은 남/여 대원 할 것 없이 모두 한방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여가 한방에서 숙박을 하며 동료애를 나눌 수 있는 경험은 아이슬란드 탐사 만큼이나 특별하다. 다음 일정과 루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지난 여정을 리뷰하고 있는 대원들 침상이 있는 방에 들어가기 위한 전실에는 부츠와 외투를 벗어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각자의 침상에는 매트리스가 깔려 있으므로 준비해온 동계침낭으로 따뜻한 취침이 가능하다. 산장의 조리공간에서 바라본 새벽4시 바깥풍경, 그날 아이슬란드에서 7월말 기후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그 현장에 있었던 우리 탐사팀은 현지 언론에 노출되기도 하였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한 대원들은 7월에 맞이한 기적 같은 풍경을 몸에 담기 위해 산책길에 나선다. 각 조 조장들은 다음 루트를 점검하며 곧 건너야만 하는 또 다른 빙하강을 앞에 두고 수량을 점검 중이다. 오늘 여정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어렴풋이 트렉이 보이긴 하지만 어디가 길인지 ,멀리서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어제 저녁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문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강풍과 폭설을 이겨내고 새로운 여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정에서 강풍으로 인한 차량 유리 파손과 타이어 교체, 그리고 아웃트렉의 바퀴 빠짐으로 인한 견인조치를 경험했지만 대원들 어느 누구도 당황해 하지 않고 냉정하게 상황을 대처함으로써 전원 인명사고 없이 무사귀환을 할 수 있었다. 위에 보이는 강을 건너 멀리 보이는 트렉을 따라가면, 빙하를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얼음 동굴 속을 탐험할 수 있는 오늘의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작은 얼음 지류처럼 보였던 그 빙하는 다가가면 갈수록 그 거대한 스케일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귀그빙하 ( Gígjökuli & Ice cave ) 남부 아이슬란드 , 수 많은 빙하들이 병풍처럼 메인 도로를 감싸고 위치해 있다. 멀리서 보면 규모 있는 스키장의 잘 닦긴 스키장 슬로프 같지만, 실제로 다가가 보게 되면 푸른 얼음들의 산맥으로 소름 돋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구름과 화산, 그리고 푸른 심연을 가진 빙하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랜드스케이프다. 불과 몇십년 전만해도 이곳 빙하는 직접 걸어서 여행자가 빙벽을 만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빙하의 계속된 후퇴로 거대한 호수가 생겨났고 보트를 타야만 빙하에 접근 할 수 있다. 인근의 또 다른 빙하인데, 여기도 지속적인 빙하의 후퇴로 작은 호수가 생겨나고 있다. 빙하 트레킹은 지극히 위험하기 때문에 개별 접근은 철저히 금지되고 있다. 일부 빙하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이곳에서 실족사한 방문객의 묘비가 새겨져 있어 여행객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 빽빽하게 밀집된 빌딩 사이로 나있는 아스팔트도로에 갑갑하게 다른 차량들의 매연을 마셔가며 운전했던 우리에게 북극권의 시리도록 차갑고 깨끗한 대기를 가르며,온 종일 비포장 도로를 달려 보는 경험은 아이슬란드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누가 디자인 했을까, 이런 안정적이면서 시선을 고정시키게 만들고, 일순간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리는 이런 무늬를...... 반대편에서 마주 오는 대형 인랜드 전용버스에 길을 내어주다, 차량 바퀴가 거짓말 같이 수렁에 빠져버렸다. 남성대원들 모두가 바퀴를 그 수렁에서 빼내기 위해 온갖 힘을 다 쓰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생전 경험해 볼 수 없는 <플로팅 그래벌/샌드>에 빠진 것이다. <Floating Gravel/Sand>는 영구동토의 대지에서 생기는 일종의 자갈과 모래의 늪이다. 노면의 아랫 쪽은 영구적으로 얼어있는 땅(영구동토층)으로 여름에 잠깐 표면만 녹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 얼음 위에 녹은 물과 진흙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낮에는 작은 자갈과 모래가 표면을 덮고 있어 마치 마른 땅처럼 보이지만 발을 내딛으면 늪처럼 빨려 들어간다. 게다가 일반 진흙 늪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다시 얼음처럼 굳어 버리기 때문에 웬만한 힘으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거기에 빠져버린 것이다. 한국에서의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대원들 실제로 대원 중에는 아웃트렉의 수렁에 빠졌을 때의 대처법을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대원도 있었지만 <플로팅 그래벌/샌드>앞에서 그의 경험은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인랜드(Iceland Inland)를 지난 18년간 관통했다는 현지 베테랑 운전자의 도움을 구해보기로 하고, 밧줄을 걸고 있다. 성공했을까 ? 첫번째 시도 - 밧줄이 금새 끊어져 버렸다. 두번째 시도 - 밧줄을 여러 겹 겹쳐서 견인해 보았지만 차량 파손의 결과만 가져왔다. 결국 실패를 하고 , 우리는 전문 구조팀을 호출하여 그들의 구호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 바깥 체감온도는 영하 -9도에 강풍이 불고 있어, 호출 후 언제 사고현장에 도달할 것인지는 신고를 접수한 현지인도 예측할 수 없다는 말에 망연자실 하기도 했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이곳은 백야로 해가 지지 않는 다는 것. 드디어 기다리던 전문 구조팀(112-Rescue Team)이 수시간 추위와 기다림 끝에 도착했다. 타고 온 전문 차량과 요원들을 보는 순간 너무 반갑고 멋있어 보인다. 외관에서 풍기는 포스가 이런 작은 문제는 "식은 죽 먹기에 불과해"하고 말 하는 것 같다. 어쨌거나 함께 온 여러 요원들은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우리를 수렁에서 빼내기 위해 곧바로 작업에 착수했고 이미 얼어버린 땅은 쉽사리 파내기도 힘든 상태였다. 구조팀의 이야기로는 오늘 똑같은 사고로 3번째 출동이라고 한다. 구조팀도 바퀴와 함께 얼어버린 모래,진흙,자갈등이 마치 건설현장의 레미콘이 타설 된 것처럼 빠져버린 상황에 굳어버린 바퀴가 움직이지 않아 두 번의 와이어-견인줄을 끊어 먹고,4차례의 시도 끝에 겨우 빠져나 올 수 있었다. 수렁에서 빠져 나온 뒤, 기뻐하는 우리 대원들을 보고 더욱 즐거워하는 구조팀이 너무 고마워 가져왔던 에너지바 한 박스를 선물로 주고 있다. 굳이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다며 인원수 만큼만 갖고 극구 사양하는 구조팀장(여성) 에게 여성대원이 포옹과 함께 다시 전부를 안겨주며, 우리 마음은 이것으로도 너무 부족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이슬란드 어디를 여행해도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 사람들의 친절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실제로 유엔 산하의 모 기관에서 조사한 국가관광산업 경쟁력 보고서(2014)에서 전세계 조사국 190여개국 중 친절도가 가장 높은 국가가 아이슬란드로 꼽혔다. 탐사 초반에 액땜하듯 다양한 노상사고를 경험한 대원들은 마치 역전의 용사가 풍부한 경험으로 다시 힘을 얻은 것처럼 이제 노련하게 거친 트렉과 웅덩이들 사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피요르드의 땅에 진입하기 위해 산악 횡단도로를 지나갈 때는 지척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짙은 안개 끼어 비상등을 켠 채로 각 차랑에서 무선으로 교신을 하며 ,선두차량이 길이 되어 주었다. 저 안개 너머 피요르드의 땅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짙은 안개가 오페라 제2막을 준비하듯 우리 대원들에게 호기심의 장막이 되고 있었다. 아이슬란드 인랜드 여행은 7월20일 경에서 8월10일 사이가 가장 안전하며," F도로(비포장 내륙도로) "가 대부분 오픈 되는 시기이다. 행여 작년에 조금 일찍 오픈 하였다고 해서 내년에 그 기간에 맞춰 항공,차량,숙박 등 예약을 진행한다면 낭패를 볼수도 있다. 필자가 관통한 7월말 일부 인랜드 구간은 위 사진처럼 미쳐 녹지 않은 빙하들 사이를 운전해 가야 했다. 현지인의 소식으로는 8월 중순부터 노면이 다시 얼어 붙기 시작한다고 하니 여정을 계획하는 분들은 이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안전을 확보하기 바란다. 세상의 그 어떤 신화의 배경이 되어도 손색이 없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트나 빙하(Vatnajökull)와 근접한 루트에서 촬영 판타지 소설의 원조인 <반지의 제왕>에서 모르도르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우론의 본거지이자 모든 악의 근원인 곳. 대부분은 오크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며 요정어(신다린)로 검은(mor) 땅(dor)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실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커다란 화산(오로드루인)이 있다는 것이다. " 작가 톨킨이 묘사한 그 <모르도르>가 현존한다면 아마도 이곳이 아니였을까 한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의 거친 자연은 방문자로 하여금 끝없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선두차량을 쫓아 내륙으로 내륙으로 탐사를 이어가는 <5불당 아이슬란드 4WD 탐사 차량들 > 온 몸으로 추위와 강풍을 이겨가며 오로지 자신의 동력으로만 이 험한 루트를 관통하고 있는 자전거 여행자를 보면 그 강인함이 부럽고 또 그의 의지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들이 진정 실존하는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자 전사인 것 같다. 용암이 흐르다 그대로 굳어버린 라바필드 , 세계 최대규모의 용암대지 에어르바키 ( Eyrabakki Lava Field ) < 다음글 > II.신화와 전설의 땅 - 아이슬란드 탐사 <지극히 비현실적인 공간> |
감사합니다.
지구상에서 <탐사> 라는용어가
이곳이 가장 적합한거인가 생각 또 해봅니다
7월말 10일간 딱 한번 모집공고도 하던데
60넘은아줌마~ 꿈은 실현이될런지 , , ,
베네수웰라의 엔젤폭포와 딱 두곳이 !
늘 건강하십시오 ^^~
감동적인 여행기 사진 잘 보았습니다^^
대단했습니다,,,
대단합니다 부럽습니다^^
아~~
이런곳이~~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우와~ 진짜 대박이네요..
다음 탐사여행에 꼭 동참하고 싶습니다..^^.
부럽고 부럽고 부럽다
우와. 정말 대단 합니다. 아. 나도 가고 싶어요..
아이슬란드 탐험!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아~ 아이슬란드의 자연풍광과 5불당 대원님들의 열정, 정말 대단합니다.
존경합니다.
혼자 캠핑 차로 세계일주하면 100 만원정도 로 가능한가요
우왕 넘~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