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4
겨울산에 가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정신 무장으로 도전할 수 있다.
지난 토요일 유난히 추었던 날
우리는 평창 정선 경계 가리왕산에 도전했다.
버스안 풍경은 어느때보다 훈훈하고 좋았다.
오늘도 40명 만선이다.
계산은 이렇다.
등반 요금 40명*25000=100만원
이 가운데 버스 빌리는데 약 30만원 쓰고
이리 저리 제하고 반은 넘게 남는다.
종삼 양재 복정역에서
손님을 태운 등산 버스는 오전 9시
대관령 아래 문막 휴게소에 세우고
아침을 먹고 오란다.
오전 10시반이면 대부분이 목적지에 닿는다.
버스는 등산 마니어들을 내리게 하고
운전사 홀로 이들이 4-5시간후에 내려올
지점에 차 박아놓고 낮잠을 즐기던지
특산물을 사던지 아니면 집집마다
고서화 내지는 옛날 물건을 사던지...
눈이 쌓인 비탈길을 2시간 오르니
가리왕산 정상이 나타난다.
그동안 발끝이 시리고 손끝이 시리고
하지만 겨울산은 쉴 곳도 없다.
그냥 쉬지않고 묵묵히 오르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고
내몸 내가 덥히고 운동하고
목적을 달성 하는 것이다.
아침에 올때 가이드는 밥 먹을 곳이 없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우리는 소백산같이
대피소나 주목 군락 감시 초소 같은게 있겠지
그러나 설마는 없었고
밥 먹을라고 보온병 여는 순간 손이 얼어 붙고
젓가락질도 잘 되지 않는다.
그냥 허겁지겁 빨치산 같이
태백산맥에서 어렴풋이 본 빨치산들의
점심 식사가 되었다.
나중에 터득했지만 이때 술 한잔 들어가면
알콜 기운으로 버틸수 있는데...
개딱지 같은 점심을 먹고
그래도 가리왕산 정상에 올라서
멀리 동해바다 보일듯 말듯
대관령 풍력 발전하는 풍차가 바로 앞이고
그래서 우리들은 이정도 만족하고
발길을 중봉 하봉으로 옮긴다.
하산하고 내려오니 4시
차는 5시에 출발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시골 점방 바닥에 둘러앉아
취하도록 동동주를 마신다.
아무래도 등산하고 동동주는 한 통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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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벗들
산 4
강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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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21 11:0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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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팔자려니~ 해야지~ 날도 추분데 기를 쓰고 산을 오르는 이유를 ~ 내사마 잘 모르겠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