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람 속삭임 그리고 커피 -
느림보거북이/글
비는 주룩주룩 잘도 내린다
이런 날은 그리운 사람이
더욱 생각이 나고
그 사람의 기억과
추억이 더 선명히 투영된다
'' 커피 한 잔 할까요.? ''
이렇게 청해도 들리지 않고
'' 당신이 좋아하는 비에요''
아무리 외쳐도
비는 내 공간에 내릴뿐이다
심장도 머릿속에서도
그 사람 생각으로 가득한데
만날 수없다는 사실이
어쩌면 비극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랴
그 사람 바쁘고 멀리 있어
어쩔 수 없이
버릇처럼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며
홀로 커피를 청한다
여느 때는 설탕을
넣던 커피에
오늘만큼은 쓰게 마시고 싶고
그 쓰디쓴 맛과 향기에
왠지 나의 심장을 올인해 본다
그리고 그 사람 얼굴
그 사람과 마셨던 커피.
커피가 특별해서
한 잔 더 청해 마시고 싶다던
그 사람 미소
그 거울 같은 천진한 웃음.
세상에 내 편인 단 한 사람
그 사람이 있기에 그리움이 있고
이렇게 비가 와도
외로움을 잊게 하고
떠올리게 해 주는 사람
달콤했던
그 사람과 입 맞춤이
꿈결만 같았기에
쓴 커피가
달달해지는 비요일의 이 커피.
심장에 그 사람이
짙게 더 각인된다.
아~~ 비는 끝없이 내린다
한 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으로 쏟아지는 기억
그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사랑
커피에 믹서 된
이 인연의 꽃은
내리는 비처럼 멈출 줄 모르고
그 사람과 관계의 향기가
폴폴 넘치는 날이다
창밖의 빗소리는
그 사람이 했던 말처럼
이렇게 쉼 없이
귓불에 속삭임을 전해온다
''주르룩~ 주르륵~쭈룩
'' 사랑해요. 사랑해요''
빗소리는 이렇게 리듬을 타고
텔레파시로 사랑의
앙상블을 들려준다.
비를 좋아한다는
그 사람 목소리가 되어
외로움과
허전함을 밀어내 준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