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이 좋은 날에 ~ ❤️
글/배월선
검은 진주알을 보면
고소한 온도로
데글데글 굴리고 싶다..
종일 비가
물끄러미 풍경이 되는 날에
문 열어 놓고 기다리면
아무래도
눈가 촉촉히 젖은
누군가가 다녀갈 것만 같다
하늘 어딘가 말하지 못한
아픈 비밀을 간직한 사람이
잠시 비에 젖은 옷 말리기 위해
안을 기웃거리면
다른 곳을 찾아 헤매지 않도록
모퉁이 벽에
붙박힌 옷걸이 내어주고 싶다
악마의 유혹을 빙자한
진한 냄새 피우고 싶다
벤자민 초록 잎들이
후드득 창틀에 기대 흔들리울 때
모락모락 젖은 사람의 비밀을
모두 들어주고 싶다
젖은 사람이
젖은 사람을 만나
서로 모르는 햇빛이 새어들듯이
한잔의 커피가 되어
아직 오지 않은 사람을
기다리고 싶다
꺼리낌 없는
눈동자가 되어주고 싶다..
첫댓글 커피향이 묻어 날 것 같은 좋은 글 머무르며 쉬어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 선돌이님!
5월 내내 건강하심과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진님,
멋쟁이 신사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5울 향기 가득한 하룻길 되세요!!^^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