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장 -[높은 산에 오르면 마음도 넓어진다]
登高 使人心曠. 臨流 使人意遠
등고 사인심광. 임류 사인의원
讀書於雨雪之夜 使人神淸 舒嘯於丘阜之嶺 使人興邁
독서어우설지야 사인신청 서수어구부지전 사인흥매
높은 곳에 오르면
사람의 마음이 넓어지고
흐르는 물가에 이르면
사람의 뜻이 원대해지며
눈비 오는 밤에 책을 읽으면
사람의 정신이 맑아지고
언덕 위에서 휘파람을 불면
사람의 흥을 높여준다.
[해설]
사람의 마음은 환경에 따라
정취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학문을 하고
도를 구하는 사람은 좋은 환경에 처해야 한다.
호연지기를
기르라는 충고이다.
우주와 대자연에는 무한히 넓고
고매한 기가 있으며
그 기는 인간에게도 있는데
인간은 그 기를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기를 제대로 기르지 못한 사람들은
생각하는 바가 옹졸하며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벗어 날 수 없다.
그러기에 호연지기를 길러야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었다.
높은 산에 올라 가슴을 펴고
산과 들에 펼쳐진 운해를 바라보라.
그리고 그칠 줄 모르고
도도히 흘러가는 유수를 바라보라.
그러면 자질구레한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웅지(雄志)를 가슴 가득히 품게 될 것이다.
그처럼 큰 뜻을 가지고
눈 내리는 밤, 혹은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밤에
고전을 읽으면서
성현들과 대화를 해보라.
그런 사람에게는
인생의 무한한 의미와 사명을
깨닫는 복이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