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화 신경희작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IMF 이후 침체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음식점을 찾아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면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휴면 스토리이다
성공한 음식점은 대박집 빚이 쌓이고 매상이 없는 집을 쪽박집
이 두집을 우정으로 맺어 주면서 서로 돕고 사는 인간애를 유도하는데
대박 집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노하우를 쪽박집에 전수해주는데
이웃 간 나눔의 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날의 대박집은 아귀 찜을 메뉴로 성공한 식당,편이다
얼핏 봐도 음식 관리와 요리 과정 그 하나하나가 쪽박집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싱싱하고 질 좋은 재료를 꼼꼼히 선택하고 실내의 장식과 조리 기구를 차별화했고
숨겨진 양념 맛의 비결과 ,차원 있는 고객관리로 유치하고 있었다
손님께 최대한 친절하게 대했고 정성으로 일관했다 맛깔나게 차려진 아귀찜에
우리 식구는 그림의 떡인 화면 앞에서 군침을 삼켰다
아귀찜을 먹어본 기억이 없는 두 아들이 다음에 꼭 한 번 사달랬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 큰애 중학교 졸업식 날 드디어 아귀찜을 시식하게 되었다
교외로 나와 눈도장 찍어둔 식당에서 아귀찜 대자를 시켜 놓으니
음료수와 공깃밥이 한 상 가득 차려졌고 아이들은 맛있다며 먹기 바쁜데
20년 차 주부의 매서운 눈초리는 재료 원가부터 주판 놓고 있었다
콩나물만 먹은 것 같아 본전 생각에 속이 쓰렸지만 '졸업 턱' 이니까 자위하고
거금 6만 원을 지불하고 나니 '다시는 외식하지 말아야지 '하며 후회가 막급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한참 후에 저녁 상에 아귀찜을 올리게 되었다 알뜰시장에서
세일 가격으로 콩나물을 나무 많이 얻어와서 처리할 방책으로 아귀찜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사먹던 아귀찜에도 아귀가 많지 않았던 걸 떠올리고
손질이 까다로운 아귀는 빼버리고 미나리 ,미더덕, 콩나물,팽이버섯을
넣고 양념 팍팍 아낌 없이 넣어 녹말가루로 마무리해서
저녁상에 푸짐하게 올려놓았다
내 보기에는 식당에서 내놓던 아귀 찜과 내 첫 작품이 별반 차이를 못 느꼈다
눈썰미가 여간 아닌 작은 아들이 "원더풀"하면서
젓가락을 뒤적이더니" 아귀가 없네" 한다
한 움큼 만들어 놓은 음식이 남으면 어쩌나 아귀 없는 핑계로
손도 안 델까 봐 "아귀찜은 순전 채소 맛이야 "하곤 내가 먼저
미더덕 한 개를 입에 넣고 '톡' 터뜨렸다 '악~뜨거워'입천장이 벗겨지는
화상을 입고 눈물이 찔끔, 뜨거움을 꾹 참으면서
'오도독오도독'맛 소리 나게 씹어댔다
"아~ 맛있다 이 맛이야 어서 먹어 어때? 응 어때?
맛있지? "했더니 둘째 놈이 한입 먹어보더니 무표정하게
"쪽박집!" 한다.
ㅋ으 윽 큭. 흐흐흐
2004 ,2 |
첫댓글 https://dailyexpose.uk/2022/01/29/doctor-detects-mac-addresses-in-covid-vaccinated-individuals-with-bluetooth-applications/
대체 저 주소속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매우 궁금 합니다.
저도 궁굼하네요 ㅎ
본 게시글 관계없는 댓글을 반복해서 올리시면 누군가가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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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부터 [활동중지] 처분됩니다
https://cafe.daum.net/sisa-1/dqMu/46727
https://cafe.daum.net/sisa-1/dqMu/46733
맛집에는 그마마한 이유와 비결이 있거늘 ㅎ
아뭏튼 유머가 넘치는 정겨운 에피소드가 아닐런가~
한편 콩나물과 미더덕의 조합이라 웬만하면 맛날 것인데
자제분의 반응이 넘 섭하다 할 것입니다~ㅜㅠ
많은 걸 혼자 다 먹느라 애먹었습니다 ㅎ
정직하게 음식을 해야겠습니다 ㅋ
아구찜에 아구가 없다?!
대박 뉴스
그 사실을 담은 본문글도
대박글
ㅋㅋㅋㅋㅋ
재미진 글
잘 보았네요
아구는 손질이 어려워서 ㅎㅎ
그날 이후 음식을 할때는 대박집 처럼
정성을 다하기로 작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