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속의 일 (1)
모든 착한 일을 하는 것도 다 헛것이요, 모든 악업을 짓는 일도 역시 거짓이더라.
선악이 몽중사라고, 착한 일과 나쁜 일이 다 허망한 꿈 속 일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났다 없어지는 것은 다 헛것이니, 우리가 참 허망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일어나기 전 소식이 바로 나의 본래면목이요 본 고향 살림살이인데, 일어났다 없어지는 마음에 의지해 살려니까 전부 헛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헛것입니다.
그러니 부부간에 살때도 그 마음으로 살았고, 부자간, 모녀간의 생활도 그 마음을 의지해서 살았지 다른 마음을 의지해서 산 적은 꿈에도 없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착하다'는 말만 있는 것이지, ‘착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일을 가지고 잘하려고 하는 사람은 똥으로 황금을, 진흙으로 백옥을 만들려는 사람입니다.
했다는 생각을 내면 죄가 되기 때문에 세상에 살면서도 사는 것 없이 살고, 먹어야 먹는 것 없이 먹고, 가야 가는 것 없이 가고, 말해야 말하는 것 없이 말을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재주부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신도 재주를 부리고 똑똑한 척 하고 삽니다.
이런 병을 가지고 있으니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불법은 마음을 우는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한 세상 연극 배우 노릇을 멋지게 하다가 가라.
살아도 산 것이 없이 복을 지어도 지은 것이 없이 멋지게 살라는 말입니다.
복을 지었다는 생각을 내면 괴로움을 만드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자살법과 같습니다.
상을 내지 마십시요.
절에 다니는 신도들은, 그냥 돈 많이 내고 선판에 자기 이름을 올려 비석을 써 달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손해 나는 줄을 모르고 그럽니다.
이런 것을 하루 빨리 배우고 믿어야 해요.
가르쳐 줘도 믿지 않고, 내 축원이 빠졌다느니 그런 말을 합니다.
이는 내 말이 아니고,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불법이 그리 옹졸한 것이면 벌써 없어졌고 부처님도 스님들도 쫓겨났을 것입니다.
말 하지 않는 가운데 다 통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은, 마음이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알게 되는 것이고, 폼으로 하는 일은 눈을 가지고 있는 것들과 다 통합니다.
그렇게 밝은 세상인데 믿지 않고 또한 모르고 죄를 짓습니다.
절에와서도 죄를 짓고 갑니다.
몸은 마치 물거품과 같은 것이고 거짓으로 나온 물건은 실다운 것이 없느니라.
우리의 몸은 인연따라 죄를 받는 감옥인데, 며칠이나 갈 것입니까.
깨치기 전에는 원수요, 도둑놈입니다.
그러나 깨친 뒤에는 바로 부처님 몸으로 변하기 때문에 원수이면서도 미워할 물건이 못 됩니다.
몸이 없으면 공부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몸이 있기 때문에 공부 할 일이 생겨났으므로 너무 미워하고 원수라 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몸을 이용하면 부처가 되니까.
흙 기운, 물 기운, 바람 기운, 불 기운 이 네 가지 원소로서 몸을 삼았다.
집을 지을 때 나무나 쇠, 물, 돌맹이 들을 들여 집을 지었지만 각자를 본디 있던 곳으로 보내 버리면 아무 것도 남지 않듯 우리 몸도 이와 같습니다.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요 없는 것과 똑같습니다.
본디 없는 것입니다.
허공에 구름이 있는 것 같아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없던 것이 있다가 또 없어지지 않아요.
몸이 있지만, 있다고 보는 사람은 벌써 어리석은사람입니다.
이대로가 공空입니다.
색즉시공입니다.
눈으로 사니까 죄를 짓고 고생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눈을 의지하고 살면 안됩니다.
법문도 말을 따라가면 법이 죽어 버려요.
마음이 산 법문이므로 말을 따라가면 분별망상으로 말미암아 죽어 버립니다.
공부를 공부답게 하지 않고 말로 공부를 삼으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르쳐 줘도 부끄러운 생각도 없이, "이것이 도 아니요" 하고 나서고 또 글을 써 옵니다.
도는 절대 네가 있고 내가 있고, 하나가 있고 둘이 있는 것이 아닌데, 도 옆에 가지도 못한 것을 만들어 써 와서 "이것 아니오?" 그럽니다.
"아니다" 하면 그 다음날 또 써 가지고 옵니다.
어떤 사람이 유리병에 오리 새끼를 넣어 길렀답니다.
오리가 모이를 주워 먹고 병에 꽉 차버렸습니다.
오리도 상하지 않고 유리병도 깨지 않고 오리를 꺼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이 대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유명한 남전스님이 그 말을 듣고 있다가 문제를 낸 사람을 불렸습니다.
"아무개야."
"네."
"오리가 나오지 않았느냐?"
이렇게 법이 돌아가는데, 어떻게 하면 이 병을 깨지 않고 오리를 꺼낼까, 말을 띠라 만년을 생각해도 대답을 못합니다.
불법의 거량은 말을 따라가면 속고, 어긋나 버려요.
나밖에는 법이 없으므로 나에게서 나와야 합니다.
따지기를 좋아하는 어느 처사에게 이 문제를 냈더니, 한 십오 일 만에 "알았노라" 하고 와서 대답을 하는데 엉터리였습니다.
이리 저리 억만 년을 따져도 말을 따라가면 죽습니다.
진리는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세상 분별심으로 따져서는 되지 않습니다.
나에게로 돌아와야 합니다.
나 외에는 부처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나한테 돌아와야 해요.
#혜암성관선사
첫댓글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고맙습니다. _()()()_
부처님 되시옵소서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