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을 둘러싼 충북과 민간 택시·주차장 업계의 횡포 반복
외형만 900만 이용 '10대 역' 성장... 희앙고문이 된 균형발전 파급효과
KTX 세종역과 공주역 발목 잡아온 세월... '오송역' 문제 다룬 신간 출간
저자 전현우 연구원, '오송 분기역 선정 비밀과 오차 수정의 길' 제시
사진은 KTX 오송역 모습. 현재 청주 오송역으로 명칭 변경을 앞두고 있다. 자료사진.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 고속열차'가 서지 않는 출범 11년 차 세종특별자치시.'
'서울역에서 오송역, 오송역에서 세종시까지 이동시간이 동일하게 40여 분, 청주 도심까지 버스로 30분인 아이러니.'
'충북 택시가 같은 구간인 오송역~정부세종청사를 이동하고도 세종 택시보다 비싼 현실.'
'오송역 3개 주차장 운영 사업자들이 2021년 9월까지 4년 9개월간 주차 요금을 담합해 주 이용자인 세종시민과 방문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문제적 행위 '공정위 적발(2023년 4월)'. 공교롭게도 그 시점이 KTX 세종역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B/C)가 낮게 나타난 2017년.'
'오송역을 세종시의 관문역이라며 KTX 세종역 신설을 결사 반대하면서도, 정작 2024년 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려는 이율배반적 시도에 나선 충북도.'
'연간 오송역 KTX 이용객 수는 세종시 출범 후광 효과에 힘입어 400만명 대에서 지난해 900만 명을 넘어서며 전국 10대 역으로 굳건한 지위를 얻었으나, 오송 주변 지역으로 파급 효과는 미미한 현실.'
전현우 연구원이 지은 '오송역' 저서 표지.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이처럼 오송역은 양적인 성장 외에는 이렇다할 국민 편익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지난 10여 년을 흘려 보냈다.
2010년 고속철도로 새 출발한 뒤 2015년 호남선과 경부선 분기역 지위를 얻었으나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상생 가치와도 거리를 뒀다.
'오송역, 이상한 분기역의 비밀과 오차 수정의 길'이란 신간이 지난 3일 세상에 나온 배경이다.
KTX 세종역 신설 논의가 다시금 본격화된 흐름에서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저자이자 교통·철학 연구자(현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인 전현우 씨는 일일 3~4시간을 들여 인천과 서울을 오가면서,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 오송역으로 결정됐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소식에 철도와 교통 정책을 연구하게 됐다.
그동안 '대도시 서울 철도 :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 환승법(2020)' 저서로 제61회 한국출판문화상 학술 저술상을 받았고, '미래를 여는 길, 한국철도 : 제4차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 대안연구(2021)' 등의 연구를 수행했으며 정부와 여러 지자체에 걸쳐 철도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금남면 발산리 앞 장재터널을 지나고 있는 KTX. 이 일대에 KTX 세종역이 들어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자료사진.
'오송역, 이상한 분기역의 비밀과 오차 수정의 길'
그의 이번 '오송역' 저서는 오차 수정 관점에서 오송역의 태생부터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오송역은 이 책에서 판도라의 상장이자 한국 철도의 가장 문제적 역으로 등장하고, 저자는 여기서 시작되는 불편감을 동반한 여정을 '불만의 여행'으로 표현했다.
그는 "전작인 '거대 도시 서울 철도'와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를 통해 기후 위기 속 이동의 위기를 봤다"며 "변화의 길을 모색하던 중 오송 분기역을 만났고,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 책을 썼다"고 소회했다.
'서울~호남의 주요 도시를 잇는 호남고속철도가 이상할 정도로 구부러져 동쪽으로 튀어나온 현실', 바로 오송역 위치가 문제인식의 출발점이 됐다.
결국 이로 인해 'KTX 세종역 설치'와 'KTX 공주역 전국 최저 이용객 전락', '서대전역 활성화 문제', '논산지역 추가 정차역 여론', '광역 전철' 등 숱한 문제로 파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현우 씨는 "저발전 설화를 내면화한 충북은 대전·천안과 싸움의 모든 변수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해냈다"며 "직선화에 적합한 천안아산역과 통행량이 많은 대전역을 분기역으로 결정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건 결과론이다. 오송역이 주는 불편을 감내하며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 변화할 것인가를 선택해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최준영 공학박사도 "평촌에서 세종시로 가족들과 함께 이사하면서 2년간 오송역을 이용했으나 이 곳은 아집과 망상이 만들어낸 실패를 집약했다"며 "지역개발도, 교통편의도, 하다못해 주변 지역의 그럴싸한 발전도 달성하지 못한 실패의 총합이 오송역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양승훈 씨는 "서울에서 마산을 오가는 이용자로서 불만의 여행이 어디서 시작되는 지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철도의 역할 강화 길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중앙정부 기술 관료들이 10년 넘게 거부해 온 '오송역과 오송 분기' 대안을 충북이 쟁취했다"며 "그럼에도 갈팡질팡한 정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한 오차 수정의 과정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송역 아이러니가 주변 지역 반발과 균형발전 저해의 산물이 되고 있는 현실.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의 오류를 수정하고, 'KTX 세종역 설치'와 'KTX 공주역 정상화' 등 해묵은 현안들을 풀어가는 2023년으로 만들어갈 지 주목된다.
한편, 최민호 세종시장과 지역 정치권은 KTX 세종역 설치를 국가정책 과제로 담으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도 준비 중이다.
시민사회에선 KTX 세종역 설치 촉구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관련기사해묵은 현안 'KTX 세종역' 설치... 올해 현실화 문턱 넘나김영환 막말 파장... 최민호 세종시장 "KTX 세종역 정상 추진"'KTX 세종역 반대' 밉상 행보... 충북도 자충수 될라
이희택 기자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745266
첫댓글 세종역 신설도 진행해 볼 필요가 있네요.
그대신 공주역을 폐역해야하지 싶습니다
기득권이 욕먹는 이유
대전 유성에 역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세종시 구경하러 가봤었는데 기가차더군요.
지역 이기주의와 투기꾼과 지역구의원의 환장의 콜라보.
???:부강 - 신탄진과 부강 - 내판간 협곡에다 3톤트럭에 폭탄을 실어 폭파시키겠다!!!!!!
경부고속선 선형 꺾인 건 R=7000 이하로 안 내려갔으니 어느정도 눈감아 줄 수 있는데 호남고속선 오송분기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천안아산 분기를 신설해 호남고속선과 연결하는 걸로…..
세종역 신설은 반대하면서 오송역 역명에 청주를 끼워넣는 청주지역 민심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오송역없애라고는 안할게요 대신천안분기및 세종역신설에는 반대하면안되죠 양심이있다면 ^^
222222
전주시장이 추진하고있는 '천전선'도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봄 (안될 확률이 높지만..)
천전선 : 천안 - 세종 - 전주를 잇는 직결 노선으로, 대안이 될 수도..
근데 그것보다 지금 평택 정도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서 노선을 추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지금이라도 오송역은 분기역이 아닌 그냥 경부선의 역 하나로 쓰고, 천안분기로 만드는게 낫다고 봄..
아니...충청도에 도대체 몇군데를 정차하는 건지...애초부터 말도 안되는 오송에 생겨서...에휴
오송역하고 공주역은 없애고 세종역 하나만 만들어도 됩니다. 오송역은 사실상 세종시민들이 이용하는 역이잖아요 .
호남선분기역도 세종역으로 하구요
무슨 생각으로 오송역을 분기역으로 만들어서 대전이나 세종같은 대도시들이 호남선 이용도 어려워 지고...그렇다고 청주사람들이 오송역을 많이 이용하나??그것도 아닙니다.
돈 많이 들지만 백년 내다보면 오송역 공주역은 폐역하고 세종역 만들어서 대전시민 세종시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