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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을 기대하는 주위의 기대감이 부담
조동현 감독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상호에게서 지난 U-20 대표팀의 박주영과 같은 임팩트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둘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비슷한 느낌이 있긴 하다. 말투도 둘다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해 느낌이 비슷하고, 드리블을 비롯해 플레이에서도 다른 듯 하면서 뭔가 비슷한 것이 연상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느낌에서 유사한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성격 면에서 이상호가 좀 더 활발하고 밝은 측면이 있다고 해야 할까.
“울산에서 같이 훈련하는 형들 중에 고려대 출신이 많잖아요. 그 형들도 그러더라구요. 말투도 그렇고, 생긴 거나 볼 차는 것도 조금 비슷한 면이 있다고..”
“솔직히 부담감은 있어요. 주영이 형은 골을 잘 넣잖아요. 그런데 저는 필드골도 별로 없고,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도 페널티킥 골로만 1골 넣었을 뿐이고...사실 카타르 대회 오기 전에도 인터뷰에서 골을 많이 넣겠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골을 못 넣었어요. 그러다보니 골에 대한 부담감이 있죠. 지성이 형과 비교하면 골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 텐데, 주영이 형과 비교가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부담이 되죠.”
“개인적으로는 앞에서도 밝혔듯이 지성이 형이 제 모델이에요. 어렸을 때는 지단이나 호나우두 같은 선수들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지성이 형의 플레이를 닮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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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대회에 참가한 U-19 대표팀. 맨 아래 가장 왼쪽 선수가 이상호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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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U-20 대표팀 vs 현 U-19 대표팀
사실 2005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U-20 대표팀은 결성 초기만 해도 선수 자원에서 최성국, 정조국, 김동현, 권집, 김영광 등이 버티고 있었던 2003년 U-20 대표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조직이 갖춰지면서 개개인에서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기본기와 팀 전술 이해가 더 뛰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선수권을 치를 무렵에는 수준급의 전력으로 발돋음한 바 있다.
당연히 새로 결성된 이번 U-19 대표팀(내년 세계선수권에서 U-20이 되는) 역시 선배들과 비교 되는 것은 숙명일 수밖에 없다.
청소년축구를 유심히 지켜봐온 축구인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결론적으로 “개개인의 기량에서는 이번 팀이 낫다”라는 것이었다. 수비에서 저번 팀의 김진규나 이강진과 같은 대형 수비수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기량이 고르고, 특히 미드필드와 공격에서는 유망한 자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축구인들의 평가.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2003년과 2005년 U-20 대표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주위에서 지난 대표팀보다 자원이 나은 것 같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이전 팀을 TV로만 봤지 직접 경기를 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들도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보기에도 뛰어난 애들이 많이 있는 것 같고...그런데 개개인으로는 괜찮아도 아직까지는 미흡한 면이 많이 있어요. 아직 아마추어적인 부분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선배들보다 더 괜찮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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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숙소에서 양동현-박규선-박원홍과 함께(누워있는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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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로의 도전
이상호는 일찌감치 진로가 결정됐다. 어떻게 보면 현대고에 입학할 때부터 울산현대 행은 기정사실이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현대고 시절부터 울산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 등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고, 팀 자체가 울산의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에 가게 되면 울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현대고 시절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구단 직원 분들이나 감독님, 코치님 등이 볼 때마다 계속 격려해주시고, 신경 써주시고 그랬죠.”
그러나 이상호가 대학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가는 것보다 이천수나 김정우, 최성국 등과 같이 대학에서 1-2년 뛰고 가는 것이 프로무대에 적응하는데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드래프트제 시행 소식이 들리면서 이상호는 프로행을 결심했다. 결국 이상호는 드래프트제에 앞서 구단 우선지명으로 울산에 입단하게 됐다.
“사실 고교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 가서 경기를 뛴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잖아요. 그래서 대학 가서 1-2년 하다가 프로에 가는 것도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어차피 프로 갈 거면 미리 가서 빨리 적응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결정적으로 드래프트 이야기가 나왔어요. 드래프트로 프로에 가기는 싫었기 때문에 일찍 울산행을 결심했죠.”
“후회는 별로 없어요. 와서 잘 적응하고 있거든요.(웃음) 만약 제가 프로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후회를 많이 했을 텐데, 지금 잘하고 있으니까요. 입단할 때 몸값도 제대로 받았고...(웃음)”
그러나 진정한 프로무대의 무서움은 지금부터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높은 레벨의 선수들과 진검승부를 펼쳐야만 한다. 여기에 소속팀 울산이 어떤 팀인가.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이자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팀 중 하나이다.
여기에서 살아남는 것이 이상호의 당면과제이다. 주눅이 들 수도 있지만, 이상호는 자신감이 넘친다. 항상 밝고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은 타고난 장점이다. 여기에 울산의 주축 미드필더인 김정우가 나고야 그램퍼스로 이적함에 따라 이상호로서는 기회가 좀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다. 실제로 울산 코칭스태프에서는 이상호를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단 게임을 뛴다기보다는 훌륭한 선배님들이 많으니까 하나하나 배운다는 생각으로 왔어요.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형들이 몸 관리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해요. 장난스럽게 하는 듯 하면서도 할 때는 딱 부러지게 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추어가 웃으면 웃는 대로 그러는 데 반해 프로는 웃으면서도 자기 할 일은 다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울산에서 적응하다보니까 실력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인 것 같아요.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게임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기사에서는 ‘이상호가 김정우의 공백을 메운다’라고 나왔던데, 제가 잘해야죠.(웃음) 저도 그렇게 되고 싶지만 제가 못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울산에서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많이 뛰고 있는데, 계속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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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질풍같은 드리블 ⓒ스포탈코리아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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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선배 이천수의 조언 가슴에 새겨
팀의 막내인 이상호는 울산의 선배들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고 있다. 연령이 비슷한 양동현 등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상호. 그러나 유경렬 같은 고참급 선수들도 장난을 많이 걸어온다나.
“동현이 형과는 1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서 자주 어울려요. 동현이 형 방에도 자주 놀러가고, 밖에 외출할 때도 같이 다니고 그러죠. 그리고 경렬이 형 같은 경우 저를 볼 때마다 ‘너는 나한테 죽었다’라면서 장난치시고 그래요.(웃음) 아마 막내동생을 새로 얻은 느낌이신 것 같아요.(웃음)”
그러나 무엇보다 이상호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는 선수는 다름 아닌 이천수이다. 훈련장에서도 이상호를 많이 챙겼던 이천수는 프로로서의 몸가짐에 대해 1시간짜리 특강을 하기도 했다고.
“천수 형이 장난기가 많아서 운동할 때도 항상 ‘너는 내 곁에서 한 발 이상 벗어나면 죽는다’라면서 항상 장난을 치시곤 해요. 그리고 방에 놀러 가면 몸 관리 잘해야 한다면서 바나나나 오렌지주스 같은 것을 먹으라고 주시기도 하고...저번에는 1시간 동안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프로와 아마추어는 이렇게 다르다. 남들보다 2-3가지는 더 앞서서 생각하고 있어야 큰 선수가 된다 등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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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우승과 울산에서의 주전 확보, 2마리 토끼를 잡는다!
2006년은 이상호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먼저 스타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U-19 대표팀에서는 10월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이 당면과제. 여기서 4강 이내에 들어야 내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U-20 세계선수권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된다.
“훈련기간이 별로 없어서 아직 문제가 있어요. 조직적인 면이나 전술적인 면을 좀 더 보강해야하거든요. 저 역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죠.”
반면 프로 새내기의 입장에서도 올 시즌은 무척 중요하다. 처음 맞이하는 K리그에서 어떻게 적응하느냐, 더군다나 울산이라는 강팀에서 얼마나 출장기회를 확보하느냐가 이상호의 과제. 다행히 현재로서는 코칭스태프에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고, 문제는 주어진 기회를 꿰찰 수 있는 노력이다.
“주위에서 제 플레이가 감독님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러면서 아마 경기 뛸 기회가 많을 것인데, 거기에서 안주하고 자기 발전을 못하면 안된다라는 조언도 해주시죠. 염려 안하셔도 될 거에요. 울산에서는 제가 막내이고 쟁쟁한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엄청나게 노력해야 해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일단 올 시즌은 조금이라도 1군 경기에서 뛰는 것이 목표에요.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울산에서는 1군 경기를 뛰면서 주전으로 도약하고 싶어요.”
먼 미래에 대한 목표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역시나 최종 목표는 유럽무대 진출. 당돌하지만 언젠가는 첼시에 입단하고 싶다는 야망도 품고 있다.
“일단 울산과 U-20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1차 목표에요.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는 유럽무대 진출을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맨유에는 지성이 형이 있으니까 저는 첼시 정도? (웃음) 물론 큰 목표이고 꿈이에요. 지금 당장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노력해서 그런 빅클럽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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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헌 |
2006-0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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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두여... 현대고 출신이죠??? 이상호 드리블이랑 골결정력이 조은거 가떤데... 기대만빵~~~
사기형 수비수나 나왔으면 좋겠다.
빨랑 제대로 커서.. 박주영이랑 앞으로 한 15년동안 우리나라 골 결정력을 책임져 줘라!!! 화이팅!!! 이상호~ ㅋ ^^
지성이 형하고 비교하면 골 부담은 없을텐데...왠지 기분나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