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그리움의 연정
이제 기억도
오래된 흑백영화처럼
군데군데 스크래치가 나서
낡고 바래고 찢겨 나갔다
가물가물한 의식 속에
한 줄기 빛으로 머문
추억의 끝자락을 붙잡으며
그래도 빙그레 미소 지을 수 있어
무수한 하늘의 별 중
긴 꼬리 드리우며 사선을 그리는
하나의 유성에서
그의 흔적을 발견하고
언젠가 나도 간다면
저 별나라 찾아가 유성이 될 거야
가슴속에 화인처럼 찍힌
그 사람을 결코 지울 수가 없으니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집 『물푸레나무를 닮은 여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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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