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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fallequation&logNo=222497247514&navType=by
원출처 레딧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pbb0so/we_found_a_secret_base_at_the_bottom_of_the_ocean/
이름모를 군함(軍艦)이 바다 한 가운데로 나아갈 때 비로소 나는 내가 도대체 무슨 임무에 지원했는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보수금이 나를 유혹한거지 1급 기밀 임무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여전히 난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 왜 그들은 나를 선택했으며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어디란 말인가?
"좋은 군인은 아가리를 잘 싸무는 군인이지" 나는 10년도 더 전에 내 얼굴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대던 내 분대장의 어록을 기억해 냈다. 그 때 이후 모든 것은 간단했다. 난 명령을 따랐으며 우리 임무가 본질적으로 좋은 일인지 절대 물어보지 않았다. 내 눈에는, 내가 옳은 일을 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내가 임무에 투입된 이후에는 선과 악의 경계는 희미해져 갔다.
"저 사람들이 팀원들 간에 이야기 나누지 말라고 말한걸 알지만, 이건 물어봐야겠어. 대체 뭘 보고 이 임무에 자원한거지?" 내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 어떤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는 다부진 체격에, 명백히 군인인 것을 시사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선원들과는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다.
"자격요건이 돼서" 가 내 대답이었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긴 하는건가?"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바로 저들이 너를 선택한 이유일 거야. 내 이름은 울리치고, 이번 임무의 리더다"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올려다 보았다. 나라면 그를 책임자로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두뇌의 힘보다는 육체의 힘이 더 강한 전투원이 더 어울려 보였다. 그의 나이는 적당해 보였고, 그의 차갑고 감정없는 거친 행동은 그가 하나 또는 두가지 정도를 보기에 충분하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전 션입니다. 팀장은 우리가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저 아래로" 그는 차갑고, 푸른 바다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피식하고 웃었다. "저는 잠수함 요원으로 근무한 적은 없는데요. 제가 수중 전투에서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셨다면, 사람 잘못 보신 겁니다."
그는 나를 돌아보며 히죽하고 웃었다. "그게 아냐, 션. 우린 더 깊이 들어간다. 해저 까지 말야"
나는 이 남자가 처음 설명할 때보다 더욱 내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왜죠? 거기 뭐가 있나요?"
"아틀란티스지! 그거 말고 뭐가 있겠어?" 그는 마치 오랜 비밀을 공개하는 것 처럼 말했다.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가라앉은 도시요? 그거 진짜 있는 거였습니까?" 난 이게 그의 다른 농담일 거라 기대하며 물었다.
"아니, 물론 그건 아니지. 최소한 역사적인 관점에선 아니야.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아틀란티스는 세계 2차대전이 끝난 직후에 건설된 기지다. 핵 전쟁의 공포에 떨면서 한무더기 되는 재벌 2세 놈들이 숨을 장소를 찾고 있었지. 그놈들은 바다 밑바닥이 적당하다고 생각했어. 물론 이건 비밀에 부쳐져야 했지. 오직 손에 꼽을 정도의 정부 인사들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무덤까지 이 비밀을 가져갔지"
내 얼굴 표정이 내 심정을 대변해 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내가 또다른 질문을 하기 전에 설명을 이어나갔다.
"몇 년 전 몇가지 문서들이 기밀 해제되기 전까지 이 기지는 존재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보아하니 이 기지와는 80년대 쯤에 통신이 두절된 것 같다. 기지를 짓는데 들어간 모든 기술들을 제하고도 말야. 그 사람들이 저 기지에 뭘 가져다 놨을지 상상이나 가나?"
"아뇨" 내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에 저기 내려가 보는거다. 우리는 기지를 다시 가동시키고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복귀해야 할거야..."
두 명의 다른 남자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둘 다 군인임이 분명했다. 그들은 제이콥과 밴자민이었고, 우리와 이번 임무에 함께 할 전투공병들이었다.
마침내 함선이 멈춰섰다. 울리치는 우리를 기묘하게 생긴 잠수정이 준비되어 있는 배의 우현으로 이끌었다. 잠수정은 잠수함 보다는 엄청나게 두꺼운 외갑판을 부착한 달 착륙선 같아 보였다.
"심해에 가본적 있어?" 우리가 잠수정으로 들어갈 때 제이콥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고, 밴자민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네명은 이번 임무로 막 만난 사이었고, 정보의 단편밖에 서로 알지 못했다. 이 특급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임무를 마치고 올라오는 순간 처리되는 건 아닌가 반쯤 걱정도 되었다.
선원이 잠수정을 수면에 투하하자, 심한 흔들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기괴한 평온함이 우리를 쓸어내렸다. 강하는 신속했고, 우리가 심해로 내려가면서 불빛은 빠르게 무한대의 어둠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
조금의 잡담이 오간 뒤, 우리는 대양의 무시무시한 압력을 견뎌내며 외갑판이 내는 끼긱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침묵했다. 나는 잠수정에 탑승해 있는 내내 긴장감을 느꼈으며 문득 우리가 해저에 도착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 그 기분은 계속되었다.
"도착한거 같은데" 내가 말했다.
"좋아. 제이콥, 도킹 절차를 시작하도록. 나머지는 장비를 챙겨. 잠수정을 나서기 전에 감압수트를 꼭 착용하도록. 너가 포인트맨을 맡아라, 션" 울리치가 명령했다. 나는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제이콥은 별 탈 없이 해저 기지의 도킹 정거장과 접촉했다. 거기서, 우리는 기지의 감시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었다.
"압력은 괜찮은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생명유지장치는 일부가 파손된거 같습니다. 몇 안되는 섹션만 산소가 남아있습니다. 아마 생명유지장치를 다시 가동시킬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아무것도 확답은 못드리겠습니다." 제이콥이 말했다.
"생명의 흔적은?" 울리치가 물었다.
"이 시스템 하나만 보고는 알 수 없습니다만, 산소 없이 살 수 있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제이콥이 되물었다.
"그래도, 긴장 풀진 말자구. 자 출발하자고" 울리치가 말했다.
문이 열리자 내 고막이 고통스럽게 부풀어 올랐다. 나는 내 소총을 들어올리고 아틀란티스로 첫 발을 내딛었다. 기지는 비상 백업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시스템은 화산 활동으로 발생되는 지열에 의해 발전하고 있었지만 복도에 있는 비상등만 간신히 들어오는 수준이었다.
팀의 나머지 인원도 딱 붙어서 따라왔다. 우리가 에어로크를 빠져나왔을 때, 우리는 잠수함 기지의 복도보다는 50년대 호텔 복도처럼 장식된 통로를 만났다. 금속부가 여전히 노출되어 있긴 했지만, 설계한 사람들은 여기를 집 처럼 편안한 환경으로 꾸미려 노력한 듯 했다.
복도의 양 끝에는 대여섯개의 철제 문이 있었고, 각각의 문은 간단한 숫자나 글자가 붙어 있었다. 문들 사이에는 거주자들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대부분은 과학자였고, 몇명은 군인이었다.
"아무것도 안보이지 말입니다" 밴자민이 말했다.
"나도 그래," 울리치가 대답했다. "통신은 통제실을 따라 있는 7H 섹션에 있을거야. 통제실은 기지의 중앙부에 있을거고. 우리는 기지의 생명유지장치를 먼저 가동시켜야 해. 아마 3C 복도를 오른쪽으로 돌면 나올거다"
기지를 꾸미고 있는 장식물들은 집 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기 보다는 우울한 느낌을 주었다. 난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우리가 무덤가를 걷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여긴거 같습니다" 우리가 생명유지장치 시스템이 있는 방의 문을 열었을 때 밴자민이 말했다. 장식이 되어있는 복도와는 달리 시스템실은 금속 벽으로 둘러싸인 발전실 같았다. 이건 전기로 물에서 산소를 생성하여 호흡 가능한 공기를 무한정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벽에는 기지를 모니터링하는 지도들이 붙어있었다. 각각의 지도는 거주지와 생명활동을 보여주었다.
"생명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여긴 안전한 거 같습니다" 밴자민이 말했다.
하지만 난 여전히 긴장 한 채, 경계를 아주 조금만 낮췄을 뿐이었다.
"이거 고치는건 그리 어렵지 않을겁니다."밴자민이 말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부수려 했던 거 같지 말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하진 못했습니다."
"좋아, 우린 가서 통신 설비를 수리하러 가겠다. 혼자 고칠 수 있겠나?" 울리치가 물었다.
밴자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출발하지"
우리 엔지니어 한명을 뒤로 하고, 우린 통제실을 향해 나아갔다.
"그럼, 기지가 망가졌고, 아무도 탈출을 못했다면, 시체들은 어디있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탈출 했을지 누가 알겠나. 레이더망을 피해서 어딘가로 도망쳤을 수도 있지" 울리치가 말했다.
가는 도중에, 나는 열려있는 문 안쪽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건 침실과 사무실이었고, 모두 집처럼 꾸며져 있었고 사람이 사용한 흔적이 보였다. 기지의 생존자들이 탈출했다면,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아무도 자기 물건을 챙겨가려 하지 않은 것이었다.
중앙 허브 까진 20분 정도가 걸렸다. 기지는 거대했다. 최소한 500명은 수용할 수 있을 듯 했고, 그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우린 다른 문들과 다르게 표시된 문을 마주쳤다. "Z9"거기엔 그렇게 쓰여있었다. 알파벳 순으로 방문이 배치된다면, 한참 뒤쪽의 문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문은 "실험실"이라는 글씨도 박혀있었다.
"확인을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물었다.
"나중에. 일단 통신을 확보해서 데이터를 전송한 다음에" 울리치가 명령했다.
하지만 통제실에 거의 도착했을 때 우리는 통제실의 문이 잠겨있고, 기계장비의 퓨즈가 나가있는 것을 확인했다.
"누군가 우리가 통제실로 들어오는 걸 정말 싫어하나 본데요." 제이콥이 자기 장비 백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이건 열 수 있을거 같습니다. 10분만 주십쇼"
"그 동안에 실험실이나 수색해 봐야겠군. 뭔가 쓸만한 정보가 있을지 모르니까" 울리치가 말했다.
우리 둘은 실험실에 진입했다. 실험실은 엄청나게 넓었으며 수많은 선반들과 수백개의 유리병, 어떤 용도인지 알지도 못할 실험기구로 가득했다. 거기엔 오직 메세지를 해독하는데만 쓰일 게 분명한 아주 낡고 오래된 모델의 컴퓨터와 타자기 몇 개도 있었다.
탁자들은 하나만 빼고 모두 비어있었다. 그 하나는 비닐 커버로 불룩하게 싸인 커다란 무언가가 올려져 있었다.
울리치는 문서들을 확인하고 있었고, 난 비닐 커버를 들추어 보았다. 그리고 난 그 순간 순수한 충격에 몇 걸음 뒤로 물러서고 말았다. 커버 아래 누워있는 것은 뭔지 알아보기도 힘들게 훼손된 어떤 존재였다. 그건 대충 사람만한 크기의, 창백하고 매끈한 피부를 가진 생물이었다. 머리에는 씹는데 쓰이는 장기라기 보다는 길쭉한 칼날같은 이빨이 빽빽히 들어찬 구멍 하나만 뚫려 있었다. 다른 사지는 삐죽 튀어나온 뼈가 붙어있는 네개의 두꺼운 다리 뿐이었고, 몸체에는 아가미같은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진정 위험하다고 느낀 것은 그것에게 가해진 다수의 총상들이었다. 모든 총상은 두꺼운 피부 때문에 그것의 몸을 몇 인치 두께로 관통했을 뿐이었다. 이것의 사인은 아마 복부에 뚫려있는 거대한 구멍인 듯 한데, 어쩌다 그런 구멍이 생겼는지는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이 씹것은 뭡니까?" 내가 물었다.
울리치는 서류 한뭉터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이 끔찍한 생물체를 보고 안색이 변하긴 했으나, 그리 놀란 것 처럼 보이진 않았다.
"이 문서에 따르면," 그가 말했다. "1978년 10월 19일, 러너들이 A섹터와 B섹터에 침투했다. 우리는 섹터들을 봉인하는데 성공했지만, 오래 버티진 못했다. 투사 무기들은 효과가 거의 없다. 그것들을 잠시 느려지게 만들 뿐이다. 레일건은 꽤 효과적으로 러너들을 상대할 수 있지만 가동되는 것은 하나 뿐이고, 우린 그들을 멈출 수 없다.
우리는 그 것들 중 하나의 사체를 확보했다. 이전의 발견에 따르면 이것들은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것들은 다수의 아가미를 통해서 산소를 걸러낸다. 그리고 두꺼운 피부와 파괴가 불가능한 뼈로..." 그가 말을 끌었다.
"이렇게 이것의 해부학적 사실들을 죽 늘어놓고 있지. 하지만 이걸 봐봐:
러너들은 세큐터가 나타날 때만 물러난다. 우리가 아는 한, 세큐터는 한 마리 뿐이다. 하지만 세큐터는 그 어떤 무기도 통하지 않느다. 그게 봉쇄된 섹터를 파괴하면, 우린 즉각적으로 기지를 버리고 탈출해야 한다"
그는 서류 읽는 것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시발 세큐터가 대체 뭐야?" 그가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내가 말을 끝마치기 전에,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 이곳저곳에서 들리기 시작했고 우리의 통신이 복구되었다.
"여긴 밴자민입니다. 생명 유지장치를 다시 가동시켰습니다만, 마스크를 벗지는 마십시오. 공기 중에 산소 농도가 충분해 질 때 까지 몇 분 정도 걸릴겁니다"
"좋아, 통제실에서 만나지" 울리치가 말했다.
우린 짓이겨진 괴물을 다시 시트로 덮어놓고 벌써 봉쇄격문을 해제한 제이콥을 만났다. 통제실은 라디오 설비와 워크스테이션으로 가득찬 원형의 방이었다. 바닥은 오래된 나무 조각 같은 것들로 어질러져 있었다. 난 허리를 숙여 그 중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게 뭔지 깨달았다. 그건 사람 뼈였다.
"어, 친구들, 내 생각에 이거 여기 있던 사람들 같은데" 내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씨발?" 제이콥이 소리쳤다.
"우린 괜찮을거야. 괴물들은 모두 죽었을 거야. 송신기를 통신 시스템에 연결해. 그리고 가진 데이터를 모두 전송하자고"
내가 방 안에서 경계태세로 대기하는 동안 제이콥이 울리치와 함께 작업을 했다. 난 아까전 테이블 위의 괴물을 계속 떠올렸다. 그건 거기 벌써 몇 십년 동안이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전혀 썩지도 않은걸까? 그리고 다른 놈들은? 그리고 세큐터는 대체 뭐란 말인가?
나는 울리치가 가져온 문서들을 슬쩍 보았다. 하지만 내 쪽에서 보이는 건 어떤 문서의 마지막 페이지 뿐이었다.
[1978년 10월 30일. 우리의 탈출 시스템이 망가졌다. 아직 생존한 몇 안되는 인원은 고립되었다.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를 전송하려 노력했지만, 지상으로부터의 답변은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발견한 최후의 해결방법은 이 기지 전체를 이산화탄소로 채우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괴물을 죽이진 못하지만, 어떤 종류의 안정된 상태에 빠뜨리는 것 같다. 통제실은 비상 시스템으로 돌아가니, 우리는 도움이 올 때까지 괜찮을 것이다.]
바닥의 뼈들을 보니, 결국 도움은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환풍기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신선하고 오래된 시체를 떠올렸다. 내가 퍼즐 조각을 머릿속으로 맞추고 있을 때, 다른 무전이 라디오에서 들려왔다.
"뭔가 여기 있습니다! 벽을 따라서 움직이는게 들립니다!" 밴자민이 무전을 통해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울리치가 되물었다.
"산소 수치가 오르자 마자, 잠긴 문과 벽 안에서 뭔가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 처음엔 파이프가 울리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들이 으르렁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잠깐, 시발 이게 무슨- 으악 씨이이발! 저건-"
무전이 끊기기 전 짧은 비명소리가 들렸고, 밴자민의 무전은 끊어졌다.
"션, 넌 나랑 같이 간다. 밴자민을 구하러 가야겠다" 울리치가 명령했다.
하지만 우리가 출발 하기도 전에, 우린 숨죽인 으르렁 소리가 홀 안에서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무언가 복도를 따라 다가오고 있었다. 밴자민이 뭘 봤든 간에, 그건 우리쪽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외벽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벽에 구멍이 뚫리고, 첫 번째 구멍에서 그 끔찍한 괴물이 튀어나왔다.
"저것들을 저지해야해, 제이콥, 통신 당장 고쳐놔!" 울리치가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울리치와 난 부서진 문 앞에 자리를 잡고 소총을 들어올렸다. 열 두어마리 정도 되는 괴물이 복도를 따라 달려오고 있었고, 더욱 많은 숫자가 복도의 구멍을 통해 나오고 있었다. 그 것들의 아가미는 기지 내로 공급되고 있는 신선한 산소를 들이켜고 있었다. 우리가 사격을 시작하기도 전에, 복도는 괴물들로 가득 찼다.
"저 씨팔것들이 어디서 튀어나오는거야?" 울리치가 물었다.
"저것들은 자고있었습니다. 공기가 저걸 깨운거에요, 우리가 깨웠습니다." 내가 말했다.
우린 파도처럼 총알을 퍼부었다. 대부분은 괴물을 맞췄지만, 몇 발은 빗나가서 복도에 구멍을 내었다. 운 좋게도 기지의 외벽은 총알에 의해 관통되기엔 너무 두꺼웠다. 우리 무기는 기지의 생존자들이 사용했던 것 보다는 훨씬 강력해서 괴물들을 무력화 시킬 수는 있었다.
"썅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는 총성 사이로 외쳤다.
"얼마나 더 필요해?!" 울리치가 물었다.
"이미 업로딩은 되고 있습니다, 당장 이 좆같은 곳을 뜨자구요!" 제이콥이 소리질렀다.
하지만 탈출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괴물들에게 따라잡히는 건 순식간이었다. 제이콥도 사격에 참가해서 무리에게 한 탄창을 비워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그 중 하나가 기어코 화망을 뚫고 벽에 붙은 뒤 다시 뛰어들어 울리치 위에 올라탔다. 단 한번 물렸을 뿐인데 울리치의 한쪽 팔 살점이 뭉텅 뜯겨나갔다. 그는 분노에 찬 비명을 내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난 바로 달려들어 그것의 뇌가 있음직 한 곳에 총을 갈겼고, 뇌 처럼 생긴게 바닥에 흩뿌려졌다.
그 순간, 모든 괴물이 얼어붙었다. 잠시동안 기지 안은 귀가 먹은게 아닐까 의심될 만한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우린 들었다. 끔찍한, 내장을 흔드는 듯한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먼 복도 끝에서 들려왔다. 그건 거의 사람의 목소리 처럼 들렸지만, 너무나 낮은 소리였고 고통과 분노가 섞인 듯한 울부짖음이었다. 그 메아리가 멈추자마자, 창백한 괴물들은 전부 구멍이나 기지의 방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씨발 저건 또 뭡니까?" 제이콥이 물었다.
"세큐터일거다, 내기해도 좋아" 울리치가 임시로 만든 지혈대로 출혈을 멈추려 하며 말했다. "하지만 그걸 굳이 확인하러 가지는 말자고"
우리는 재빨리 에어로크 쪽으로 철수했다. 기지를 탈출하기 전에 생명 유지 장치를 파괴하는 게 계획이었다. 모퉁이를 돌자, 밴자민의 것이 분명한 핏자국이 복도를 따라 총알자국과 함께 길게 늘어져 있었다.
"다 어디로 간거지?" 내가 중얼거렸다.
기지는 괴물들이 깨어난 이후 무시무시한 정적에 잠겨 있었다. 우린 잠시 멈춰서 정신을 차리려 했다. 그리고 그 순간 공기를 뚫고 끔찍한 소리가 정적을 깨면서 들려왔다. 메아리의 방향이 소리의 진원을 정확히 추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 소리는 에어로크 쪽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우린 소총을 들어올리고,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우리가 또다른 모퉁이를 돌자, 열 두어마리의 괴물이 모조리 죽어 조각난채 널부러져 있는 광경이 들어왔다. 복도 끝에는, 거다란 인간 형체의 무언가가 우리에게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그건 세큐터였다.
그건 괴물 중 한 마리를 기괴하게 긴 팔을 이용해 붙잡고 있었다. 그것의 손은 칼날 같은 뼈로 이루어져 있었다.
제이콥은 소총을 그것에게 겨누려 했지만, 난 그에게 수신호로 멈추라고 했다. 우리가 읽은 기록에 의하면, 총탄은 저것에게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침묵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건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건 창백한 괴물을 손에 쥔 채 뒤로 돌았다. 그것의 얼굴은 두개보다 좀 더 많은, 거대하고 까만 눈동자가 박혀 있었고, 끔찍한 형태의 입이 붙어있었다. 그 몸뚱이는 선명하게 보이는 붉은 혈관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건 다시 한 번 울부짖으며 손에 든 괴물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리고 그 조각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우리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울리치와 내가 기지 안쪽으로 도망치려 하는 순간, 제이콥은 두 번째로 소총을 들고 그것에게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제이콥, 씨발 당장 튀어!!"
하지만 그는 공포에 질려서, 탄창이 모두 비워질 때 까지 방아쇠에 손가락을 넣고 당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괴물이 그에게 도달했다. 그건 제이콥의 상체에 별 힘도 들이지 않고 손을 박아넣고 허공으로 들어올렸다.
제이콥은 짧은 헉 소리를 내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도 깨닫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제이콥의 죽음은 1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괴물을 지체시켰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도망 칠 시간도 주지 않았다. 우린 세큐터로부터 도망 칠 수 없었고, 우리 둘 다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가 문이 열린 어떤 방을 지나칠 때, 울리치는 그의 멀쩡한 팔로 나를 붙잡은 채 소리쳤다.
"여기서 당장 나가, 그리고 이 씨발같은 곳을 폭파시켜" 그는 날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는 괴물을 향해 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총알은 대부분 벽을 맞출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괴물을 맞추려 총을 조준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그저 괴물의 주의를 끌려 했을 뿐이다.
"달려!" 그가 에어로크 반대편으로 달려가면서 외친 소리가 울리치의 마지막 말이었다. 난 울리치의 목숨을 댓가로 탈출할 기회를 얻었다.
난 1초도 안되는 순간 망설임을 끝내고 에어로크로 뛰어들어 우리의 탈출정에 들어갔다. 난 해치를 잠갔고 내 얼마 안되는 지식을 동원해서 잠수정을 움직이려 했다. 난 마지막으로 한 번 작은 창문을 통해 울리치가 죽었는지 확인하려 밖을 내다 보았고, 아틀란티스를 혼자 탈출했다.
상승하는 여정은 탈출정 외갑판의 삐걱거리는 소리 외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침묵 속에서 이루어졌다. 임무는 성공했지만, 너무나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난 그 답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두려웠다.
지상에서, 나는 내 임무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양의 보수를 챙겼다. 울리치와 제이콥, 밴자민은 모두 바다 밑바닥에서 죽었다. 영원히 비밀로 남겨진 아주 작은 데이터들을 남기고. 난 기지에 핵폭탄을 투하해 부숴버리는 것을 추천했지만, 내 마음속 한켠에는 우리가 저 기지의 데이터를 챙기려 내려간 게 아니라 그 끔찍한 생물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내려보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아있었다.
상부에서 이 다음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저 바다 밑바닥을 뒤지면서 깨워버린, 찾아내서는 안되었을 그 괴물들을 발견해 버린게 아닐까. 저 괴물들이 지면으로 나오는 날, 그게 아마 인류의 마지막은 아닐까.
첫댓글 와 대박 게임 시나리오 같다ㅋㅋㅋㅋ존잼
와 진짜 영화같다
고요의 바다같다
전잼이댜 ㅠㅠㅠㅠ
여샤 말머리가 빠졌어
수정했어!!ㄱㅅㄱㅅ
졸라 재밌다
왜 4명만 보냈나요 ㅠ
존잼...
와 진짜 재밌다 숨참고봄 ㅠ
와 존잼이야
존나 재밌다...고요의바다 같음
존잼
와 존잼
와 진짜 흡입력 쩔어…
다시 재워 ㅠ
영화로만들어~~!
진짜 게임 프롤로그 같닼ㅋㅋㅋㅋㅋ 재밌어
와 개존잼ㅋㅋㅋ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