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이의선 "아무리 붉고 탐스러운 꽃이라 하여도 열흘을 넘기기 어렵고, 제아무리 권력가라도 그의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중국 남송(南宋)의 시인 양만리(楊萬里)가 지은 ‘납전월계(腊前月季,섣달 월계화 앞에서)’에 나오는 말입니다.
‘只道花無十日紅(지도화무십일홍), 此花無日無春風(차화무일무춘풍)’
< 그저 꽃이 붉어도 열흘을 못 간다고 말하지만,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네.>
최초로 중국을 통일시킨 진시황(秦始皇)은 "덕은 삼황(三皇)보다 아래고, 공적은 오제(五帝)보다 높다"라고 하여 자신의 칭호를 왕(王)에서 황제(皇帝)로 바꾸었다.
자신은 첫 번째 황제이므로 '始(처음 시)'를 써서 시황제(始 皇帝)라 하였고, 아들을 2세 황제 그 다음을 3세 황제라 하여 자자손손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황제의 명(命)은 제(制), 령(令)은 조(詔)라 하고, 짐(朕)과 옥새(玉璽)란 말도 황제에 한해서만 사용하게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이사(李斯)에게 명하여 천하의 명옥(名玉) 화씨지벽(和氏之璧)에 '수명우천(受命于天), 하늘에서 명을 받아 기수영창(旣壽永昌), 영원히 번창한다.'라고 새겨진 옥새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처럼 기세등등하던 진시황의 왕조도 2세 황제인 호해(胡亥)에 이르러 2대 15년 만에 끝을 내리고 말았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년)이 지은 '황금대기(黃金臺記)'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도둑놈 셋이 무덤을 도굴해 많은 황금을 훔쳤다. 그리고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 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 놈이 다짜고짜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황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결국 황금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애초부터 황금을 도굴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황금을 본 뒤로는 세 명 모두 눈이 뒤집혔던 것이다.
권세(權勢) 또한 마찬가지다. 권력(權力)을 잡고 나면 안하무인(眼下無人) 보이는 것이 없게 마련이다. 내 것만이 옳고 남이 한 것은 모두 적폐(積弊)로 보일 뿐이다.
또한 욕심의 탑을 쌓아가며, 마음 맞는 자들이 작당을 하여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함이라면 도둑이 술병에 독이 든것을 모르고 마시듯,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면서 패가망신(敗家亡身)의 길을 자초하고 마는 것이다.
까닭 없이 갑작스레 큰돈이 생기면 의례히 경계를 해야 하고, 갑자기 권세의 자리가 주어지면 '나에게 합당한 것인가?'하고 다시 한번 자신을 뒤돌아 보아야 망신(亡身)은 물론이거니와 죽음도 면할수 있을 것이다.
길을 가다가 뱀을 만나면 누구나 머리카락이 쭈뼛하여 멈추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황금과 권력은 귀신이요, 독사와 같으니, 보면 피해야 한다. 오직 땀 흘려 얻은 것만이 진정한 내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梨花(이화) = 배꽃 |
첫댓글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베다이의선님 안녕 하세요..
오늘도 감동방에 좋은글 올려 주셨네요..~
감사히 즐감 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이베다이의선님.^^
감사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