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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지 말고 뭐든지 시도해봐! 나는 익숙함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다니던 길로만 오가고, 만나 는 사람만 만나며, 먹던 음식과 듣던 음악만 즐겼다. 단조롭긴 해도 안정적인 생활에 만족하며 지냈다. 이런 내 일상이 변하기 시작한 건 2년 전 봄이었다. 학급 반장 선거를 나갈지 말지 고민하는 아이 에게 조언을 해주었는데 도리어 그 말이 죽비가 되어 내 마음을 때 렸다. "그냥 나가보는 거야. 떨어져도 좋은 경험이 될 테니 괜찮아." 그 무렵 아이의 학교에서 더빙 체험 교육이 한창이어서 우리 집에 는 영화 <주토피아>의 OST 자주 흘렀다. 그러면서 내 귀에 꽂힌 노 랫말이 있었다. 'Try Everything!' 뭐든지 시도해보라는 뜻의 이 가사 가 며칠간 주문처럼 입속을 맴돌더니 곧이어 마음이 꿈틀거렸다. 그 동안 너무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온 것 아닐까? 작은 동요가 일던 내 맘에 불쑥 용기가 솟았다. '그래, 새로운 일을 한번 해보자' 결심한 나는 얼마 후 '나 홀로 서 울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미술관. 쌍둥이를 키우는 동안 나만 을 위해, 그것도 내가 사는 인천에서 타 지역으로 혼자 외출해본 적 이 없었기에 긴장됐다. 하지만 막상 바깥으로 나오니 매일 타던 버 스와 정류장도 색 다르게 보이고 햇빛과 바람도 더 상쾌하게 느껴 졌다.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울려대던 삶을 압박하는 경고음이 꺼지 고 호기심이 차올랐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이 이렇게 재미있다 는 걸 그동안 왜 몰랐을까. 전시까지 즐겁게 관람하고 돌아온 그날 저녁 이후, 나는 매달 미술관을 찾으며 '나 홀로 소풍'을 즐긴다. 얼마 전에는 서울 인왕산 자락길을 혼자 걸었다. 불쑥 나타난 사 잇길로 가보기도 하고, 행인에게 사진 촬영도 부탁하면서 자유를 만 끽했다. 어떤 일을 앞두고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 포기하기보다 '한 번 해보지 뭐!' 하며 한 발 나아갈 나의 2024년이 무척 기대된다. 글 김현경 김현경 상담심리학을 전공해 결혼 전까지는 청소년상담사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열네 살 쌍둥이 딸을 키우는 가정주부입니다. 지리산 등반, 수도권 둘레길 열 곳 걷기, 딸에게 우쿨렐레 연주법 배워서 세곡 이상 연주하기가 새해 도전 목표입니다. 지하철 안의 천사들 남이 처한 곤경을 외면해서 생긴 사건이나 흉악 범죄에 관한 기사 를 접할 때마다 기분이 씁쓸해지는 요즘이다. 이렇게 인정이 메말라 가는 사회에서 나는 물론이고 가족과 친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 을지 걱정스럽다. 비관적인 미래만 그려지던 차에 얼마 전 지하철에서 잊지 못할 광 경을 목격했다. 한낮에 어떤 젊은 엄마가 유모차를 밀고 객차로 들 어왔다. 처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유모차에서 칭얼대는 아이 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는 아기 엄마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유모차 를 흔들고, 아이를 안아 다독거리고, 젖병도 물려보며 갖은 노력을 해도 아이는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승객들의 얼굴은 조금씩 일그 러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민폐를 끼친다며 수군거리는 소리까지 들 려와 안타까움이 더해갔다. 그 순간, 승객 한 명이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아기 엄마를 내내 애 처롭게 바라보던 은발의 할머니였는데 "아기가 너무 더워서 우는 것 같아요" 하며 아기의 외투를 조심스럽게 벗겨주었다. 그러자 아 기가 울음을 뚝 그치더니 할머니를 보고 방긋방긋 웃기까지 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신통하고 웃는 표정이 귀여워 내 입꼬리도 덩달 아 올라갔다. 아기의 천진난만한 웃음에 날개라도 달린 걸까? 승객들의 표정이 하나둘 환해지더니 어떤 아저씨는 아기보다 더 초롱초롱한 눈빛으 로 아기를 바라보고, 어떤 아주머니는 한번 안아보자며 두손을 건넸 으며, 교복 입은 여학생들은 아기 앞에 서서 예쁘다고 감탄하며 머 리를 쓰다듬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정답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난 주변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한 폭의 따뜻한 수채화 같은 풍경 을 보고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자 거리가 유달리 평화롭게 보였다. 아무리 사회가 각박해져도 사람들의 고운 마음씨가 어딘가에서 세 상을 환하게 밝혀줄거란 믿음이 생겨 마음이 그리 어둡지 않았다. 글 김성일 김성일 정년 퇴직한 뒤, 손녀를 돌보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사는 70대 할아버지입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에게 사탕이나 빵을 권하는 아이들을 볼 때 절로 미소가 지어집 니다. 평소 고전음악이나 흘러간 가요를 들으며 여가를 즐깁니다. |
Believe Cher // Max Oazo & Camishe (cover) | Official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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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 하세요..망실봉님
망설이지 말고 뭐든지 시도해봐
좋은 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불 금 보내세요
고운 방문 걸음
감사합니다~
핑크하트 님 !
2024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따듯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한번 더 웃고 한번 더
행복해지는 그런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
좋은글 감사 합니다
다녀기신 걸음
감사합니다~
동트는아침 님 !
2024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따듯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한번 더 웃고 한번 더
행복해지는 그런
새해 되시길 소망합니다
~^^
오늘도 좋은 이야기로 제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살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건 참 용기있는 것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2024년 부터는 새로운 뭔가를 꼭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망실봉님!
다녀가신 고운 흔적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고동 님 !
평안하고 여유로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