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고 싶습니다.
영국의 여류 작가 샬롯 키틀리(Charlotte Kitley)의, 삶의 진수(眞髓)를 보여준 실화입니다.
글은 알베르 카뮈가 옮겼습니다.
눈물 나도록 사세요.
치료란 치료는 다 받아봤어요. 기본적인 의학요법은 물론, 쓰디쓴 즙도 마셔보았어요.
암이 간과 폐에 전이되어, 25회 방사선치료와 39번의 화학요법도, 악착 같이 버텨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고 싶은 날들이 저리 많은데! 건강이 허락 치 않네요.
딸 아이 머리도 땋아줘야 하는데. 아들 양말이 어디 있는지 나만 아는데!
아이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남편에게 못된 마누라도 되어보고 싶고,
복부 비만? 늘어나는 허리? 그거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어요.
흰 머리카락? 그거 한번 뽑아봤으면 좋겠어요.
늙어보고 싶어요!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일어나라, 이빨 닦아라, 소리 지르는 것도 행복이었습니다.
아들 녀석 흔들리는 이빨 빠지는 날, 자전거 사줄 때는 정말 행복했어요.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아이들을 안아 줄 수 있는 게, 고맙게 느껴졌어요.
나는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고맙게도 22개월을 더 살았지요.
그렇게 1년을 보너스로 얻은 덕분에, 딸을 초등학교에 데려다 주는 기쁨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이는 무심코 커피 잔 두 개를 꺼내다가, 한 잔만 타도 된다고 슬퍼하겠지요!
보너스 1년 덕분에, 30대 중반이, 30대 후반까지 살았습니다.
부디 삶을 꼭 붙잡으세요. 그리고 즐기면서 사세요.
스코틀랜드 양로원의 한 할머니 -
늙어가는 길 -
이 길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것은 없지만 두렵고 불안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가슴 뛰는 일은 어디 없을까, 두리번거려봅니다.
꽃보다 고운 단풍처럼 시리도록 외로운 길을, 아름답게 걷고 싶습니다.
첫댓글 감동입니다 정말 눈물나네요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