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룸 속 고양이(입양 보냈습니다)

[안졸리나졸려]

원 게시글(6/24일 "엔진룸 속 고양이")에서 게시했듯 그 많은 차량 중에서 우리 차에 들어가 있는 것도 인연이다 싶어 집으로 데려온 아이인데~~

데리고 왔을때의 모습

그런데 문제는 같이 살고 있는 까칠한 우리 깜상 댕댕이의 반응이 이러하여 상생이 힘들겠다 판단하여 입양 하실 분을 찾고자 했던 거구요.

깜상이 죽자 살자 악을 써대는데 처음에는 구석으로 숨더니 이제는 "너 뭐하냥?" 하는 표정의 야무진 모습

적응력이 짱입니다.

맘마 먹고 설거지까지~^^

기지개까지 쭈~욱 ^~^

내 손가락이 몇 개냥?

거실 쪽이 궁금한 듯~

메~~롱도 한 번 해보고.....

사진 찍는데 "지금 뭐하냥?" 하는 표정

바깥 세상이 궁금한지~~

품에도 안겨보고~~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이는 냥이를 수시로 보는데 볼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ㅎㅎ

24일 원글을 게시했는데 25일 회원님께서 키우고 싶다고 댓글을 주셨는데 거주지가 의정부라 너무 멀어서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문의가 없어 선택지는 두 가지~~
하나는 방사
하나는 보호소

방사준비를 위해서 26일 새벽에 목끈을 하고 밖에 나가서 바닥에 놨더니 오줌 똥 요란하게 싸더니 다시 자동차 밑으로~
이대로 방사하면 무조건 엔진룸으로 들어갈 건 뻔하고, 차량 없는 숲 쪽으로 방사를 해야 하는데 적응할지도 의문이고 장마철이 다가오니 살아나기 힘들것 같아 다시 데리고 왔으니 보호소로 알아보는 수밖에~

여기저기 알아보니 지자체 관련 보호소(한국야생동물 보호협회, 단원구청, 안산시청, 시흥시청)에 상담 했는데 고양이는 보호가 안되기 때문에 방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설 보호소인데 상담해보니 입소비용이 발생하더군요.
입양자가 있으면 입양 보내고 안 되더라도 안락사는 없다고 하는데 그걸 곧이 곧대로 믿기지는 않지만 어쩌겠습니까?
운명에 맡길 수밖에요~~

26일에 사설 보호소에 맡길려고 맘 먹었죠.

근데 26일 오전에 원 게시글에 댓글 주셨던 횐님께서 댓글을 주셨습니다.
애기 야옹이 어떻게 되었냐구요.
따님한테 확실히 알아보고 다시 연락 주신다구요.

냥이 사진 몇 장 보내 드리고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은 "일각여삼추"라는 걸 실감하는 시간~~
똘망이의 묘생이 결정되는 시간~~

드디어 연락이 왔습니다.

입양 하시겠다구요
내일(27일) 데리러 오신다구요.


어제(27일) 횐님께서 예쁜 따님과 같이 의정부에서 안산까지 먼 거리까지 데리러 오셨습니다.
따님은 학교 조퇴를 하고 얘를 데리러 왔답니다.

두 분을 보는 순간 인상도 좋으시고 특히 예쁜 따님은 케어를 잘 할수 있을것 같아 떠오르는 한 마디 단어~~

묘생역전(猫生逆轉)

데리러 오시는 동안 편하게 자고 있네요.

자가 손베개

손이 저렸는지~

보내면서 찍은 마지막 사진인데 처음 보다 더 똘망스러워 보이고 더 큰 것 같은건 느낌 탓일까요?~ㅎㅎ

4일 동안에 극적으로 너무 좋은 주인님을 만났습니다.
와이프도 근무 하다 와서 같이 배웅해주고,
입양 하시는 분을 보니 "쟤(냥이)는 복받은 애" 라고~

도착 하셔서 장난감 놀이 하는 사진을 보내 주셨네요~ㅎ

우리는 수시로 인생역전을 꿈꾸지요.
이 글을 읽어주신 횐님 여러분도 이 예쁜 냥이처럼 극적인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먼 거리를 오셔서 입양해주신 냥이아빠(횐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잠깐 동안 많이 든 정에 보내는게 아쉬웠지만 좋은 주인님이 데려가 더 행복한 묘생을 누릴 수 있음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고맙고 기분이 좋습니다~

[남사면살아요]

캬~~~~~~~~$
천사시넹 냥이의 건강 기원합니다
졸려님도 복! 마니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안졸리나졸려]

네. 감사합니다.
정말 천사 같은 분이십니다~ㅎ

[독자생존]

딸한테 속았지롱 울 딸도 지가 다 하겠노라고 큰소리 뻥뻥치더니 안 해요

[안졸리나졸려]

ㅎㅎㅎ~~
우리 댕댕이도 딸이 데려오자고 해서 데러 온건데 지금은 내 차지.
그래도 하는 짓을 보면 사람한테 받는 위안보다 더 큰 위안을 받습니다~

근데 따님을 보니 정말 잘 해줄것 같다는~~

느낌인가?~~ㅎㅎ

[독자생존]

소파 벽지 다 뜯어놨을 땐 엄청 밉더니 이젠 5년이란 세월에 미운정이 들어서 식구로 삽니다

[안졸리나졸려]

포동포동 윤기가 좌르르~
댕댕이 9년 째인데 딸 하나라 아들처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힘든 동물들을 보면 우리 댕댕이가 오버랩 되어서 지나치기가 힘듭니다.

[쌍심지]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입니다.
며칠 보호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안졸리나졸려]

정말 맞는 말씀이네요.
저야 며칠이지만 평생을 같이 하기로 하신 분이 정말 대단하지요.
냥이도 자기 복이구요~~

[쌍심지]

헤어질때 기분이 좋지 않았겠습니다.

[안졸리나졸려]

섭섭하기는 하지만 좋은 주인을 만나서 가니까 기분은 매우 좋았습니다~ㅎ

[길야옹]

🐱저도 좀 도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
🚗 님차 엔진룸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독자생존]

엉덩이 뜨거워요

[안졸리나졸려]

차량 번호 비밀입니다~~옹

[진짜 달맞이꽃]

두 분의 동물 사랑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좋은 일들만 생기시길~~~

[안졸리나졸려]

감사합니다.
달꽃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요^~

[언젠가는 우리]

해피앤딩 너무 잘됐네요 ^_^

[안졸리나졸려]

그러게요.
근데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건 입양하신 횐님의 마지막 글이 2년 전이었는데 2년 만에 쓰신 댓글이 입양 문의하신 겁니다.
참 인연이란게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

[골드샤프]

감사합니다 야~옹 댕댕이 안~녕

[안졸리나졸려]

우리 댕댕이는 안녕하고 야옹이는 더 안녕할겁니다~

[충전이 필요해]

그대 이름은 천사(~~^^

[안졸리나졸려]

아이고 뭘 이런걸 다~
천사는 입양하신 회원님~

[청설모]

감사합니다. 좋은곳으로 한 생명 보냈군요.

[안졸리나졸려]

네, 떠난게 섭섭하기는 하지만 너무 좋은 곳으로 보내서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r53mqQF1Tl4?si=Hs6mDErI5lY1T8Dv

[청설모]

저두요

[안졸리나졸려]

청설모님 본인 일처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naver.me/G3t1R0tA

[천상천하유아독쫑]

천사님 들이시네~

[안졸리나졸려]

저야 뭐 잠시 임보한것 뿐이고 입양하신 분한테 딱 어울리는 말이죠~ㅎ

[롱캐리골프클럽]

집에 냥이없으면 키우셈^^
냥이 키우는 집가보면
냥털 감당 힘들다는..

[안졸리나졸려]

웬 봉창?

[한황제]

두분 멋지십니다 ^^~

[안졸리나졸려]

[hulk mania]

굳

[안졸리나졸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걸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