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줌마 당신 딸 글 잘 쓴다면서요?
할머니, 할머니 딸 글 잘 쓰던데요!
그래서 그런데 우리가 뭘 좀 부탁해도 될까요?
아줌마가, 혹은 할머니가 원해서 그런 것 처럼 말하고
글 좀 대신 써달라고 하면 안될까요?
이왕이면 교회 다니시니까 기도문이라도....
아니면 우리 딸이 시를 발표하고 싶어하는데
하나만 부탁하면 안될까요?
글을 많이 썼던데 그 중에 하나만이라도.....
할머니 딸은 등단 작가 아니니까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우리한테 줘도 사람들이 모르잖아요.'
그 말에 아줌마 겸 할머니가
"대필 작가를 필요로 하는 등단 작가들이 있는가 보네요?
글은 못 써도 책은 만들어 팔고 싶은가 봐요?
죄송하지만 제 딸은 대필 작가가 아니라서
그렇게는 못 하겠어요."
그리고 아줌마 겸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어요.
"내 딸은 오랜 시간 열심히 공부하고 책을 읽으면서 노력했기 때문에
글을 잘 쓰는 것이고 작가 등단을 했든 하지 않았든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많은 글을 쓰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댁들도
그런 것 부탁할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글을 잘 쓰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대필 작가는 다른 데서 구하시고요."
"그게 어른으로서 떳떳하고 진정으로 성숙한 자세 일 테니까요."
글은 글을 쓴 이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릇과 같아서
다른 것이 들어가면 맞지 않는다.
비슷하게 만들어 각자의 삶을 담는다 해서 원래 모양과 같은 그릇이
되지도 않거니와 처음 글을 쓴 이의 삶이 왜곡될 수 있다.
자신의 글이 아닌 것으로 살짝 변화를 준다고 해도
원래 글을 쓴 이의 삶이 묻어나기 때문에 남의 글을 가져다 쓰는 것은
거짓된 삶을 산 것과 같은 것이 된다.
옛날에 이랬고 저랬고 하더라도 연도 수가 다르고
나이에 걸맞지 않은 내용들이 들어있음을 느끼는 글도 있을 수 있다.
정직한 삶이란 자신이 살아온 것들을 그대로 펼쳐놓고 보여도
거짓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첫댓글
오늘도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건강한
하룻길 되세요
감사합니다.
네
좋은 생각의 글 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