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 힐 Notting Hill , 1999 제작
영국 외 | 코미디 외 | 2019.04.17 (재) | 12세이상 관람가 (재) | 124분 (재)
감독 로저 미첼
출연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리처드 맥케이브, 리스 이판
<노팅 힐>은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라는 '로코신'들의 완벽한 조합, 로저 미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21세기 로코 장르의 최고 거장 리차드 커티스의 각본, 다양한 캐릭터들이 개성을 해치지 않는 적절한 케미, 영화의 감성에 완벽히 부합하는 OST 등
이 영화 이상의 로맨틱 코미디가 좀처럼 나오기 힘들 것 같다는 것이 중론인 20세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해준 '로맨틱 코미디의 마스터피스'입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와 소심한 서점 주인의 만남이라는 설정은 마치 동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비현실적이지만 이 영화는 그 상투적인 소재를 잔잔한 일상성과 인간적인 유머로 녹여내며,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의 드라마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고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라는 두 배우의 스타성과 인간미 사이의 조화를 통해, 로맨스 장르가 가질 수 있는 정서적 깊이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영국 노팅 힐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사는 소심한 남자 윌리엄 태커(휴 그랜트)가, 자신의 서점에 우연히 찾아온 미국의 톱스타 애너 스콧(줄리아 로버츠)과 사랑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이며 수많은 청춘남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으며 흔히' 남자들을 위한 신데렐라'라고 불리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별처럼 빛나는 일상, 혹은 일상처럼 다가온 별” - 로맨틱 코미디의 진화와 정서의 품격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할리우드 스타 안나 스콧은 단순한 ‘유명한 여자’가 아닙니다.
그녀는 명성과 대중의 시선에 둘러싸인 채 진정한 관계의 온기를 갈망하는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줄 단 한 사람을 찾는 고독한 영혼에 가깝습니다.
안나는 윌리엄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세계 밖의 삶, 즉 평범함 속의 따뜻함에 매혹되지만, 그마저도 쉽게 얻을 수 없는 사랑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로버츠는 이 인물을 화려함 뒤에 감춰진 섬세한 내면의 균열로 표현하며, 스타와 인간 사이의 간극을 성공적으로 그려냅니다.
휴 그랜트가 맡은 윌리엄 태커는 런던 노팅힐에서 작은 여행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성입니다.
하지만 그가 지닌 ‘평범함’은 단지 현실성 있는 배경 설정이 아니라, 영화의 핵심 정서이기도 합니다.
윌리엄은 스타와의 사랑 앞에서 주눅 들고, 당황하며, 때론 물러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으며, 끝까지 상대의 진심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오히려 영화 속 가장 강인한 정서의 중심으로 작용하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보기 드문 ‘진정성 있는 남성상’을 제시합니다.
로저 미첼 감독은 이 영화에서 과장되지 않은 미장센과 자연광을 활용한 따뜻한 톤으로 런던 노팅힐 지역의 아름다움을 그려냅니다.
실제 장소를 무대 삼아 도시의 일상을 로맨틱하게 재구성하며, 현실성과 동화적 분위기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음악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를 비롯한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정서를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의 품격으로 끌어올리며,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감성의 무게를 부여합니다.
<노팅 힐> OST
'She' by Elvis Kostello
샤를 아즈나부르가 1974년에 부른 곡이 원곡이며 아직까지 결혼식장에서 사용될 정도로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인 “I'm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나는 그냥 한 남자 앞에 서 있는 한 여자예요)”는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권력의 전복이 담긴 진심의 고백입니다.
스타와 일반인의 관계 속에서 ‘여자’가 먼저 감정을 열고, 사랑을 요청하는 구조는 당시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꽤나 전위적인 접근이었습니다.
윌리엄의 “그녀는 유명하지만, 그녀도 결국 사람”이라는 깨달음은,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이미지와 실체 사이의 괴리를 성찰하게 합니다. 이는 단순히 연애 이야기를 넘어서, 현대적 관계와 자아 정체성의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서점 주인으로 나오는 휴 그랜트는 실제 옥스포드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줄리아 로버츠는 실제로 탑스타이니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역은 없으며 두 눈 껌벅이는 휴 그랜트의 수줍은 표정과
줄리아 로버츠의 화사한 미소,
녹아내릴 정도로 낭만적인 프로포즈,
아름답고 따뜻한 배경, 깔끔하고 세심한 각본, 감성적인 OST등이 완벽한 상태로 만나 보는 이를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듭니다.
워낙에 다른 세상을 사는 두 주인공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들의 감정선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며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조금씩 받아드리는 과정속에서 조심스럽고 솔직하기 힘들수 밖에 없는 환경과 상황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용기 내어 사랑을 고백하고 받아들이는 장면은 정말로 로맨틱합니다.
선한 눈에서 나오는 휴 그랜트의 눈빛과 미소는 그의 답답한 성격을 충분히 상쇄시켜주며
줄리아 로버츠의 커다란 입에서 나오는 밝고 환한 미소를 외면할 수 있는 남자는 없을 것이기에
비록 허구의 이야기라 해도 영화가 진행될수록 배우들의 감정에 합류하게 되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 외에도 조연 캐릭터들이 매우 생생하고 개성 있게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멋진 주인공들만 있는게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냄새가 진하게 베어나오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며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장면은 삶의 소소한 아름다움과 우정의 온기를 전하며, 이 영화가 ‘사랑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고, 삶 전체를 끌어안는 감성의 지형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시켜줍니다.
남자 신데렐라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주변의 친구들의 삶과 이야기들이 합쳐져 이 영화의 단조로움을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윌리엄의 룸메이트 스파이크(리스 이판스)는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이 시대의 ‘진짜 자유인’으로 기능합니다.
스파이크의 기괴한 옷차림과
몸 동작들이 처음엔 조금 과해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어느새 그의 말과 행동에 동화되어있으며 이런 조연들의 위트, 유머, 그리고 잔잔한 감동이 더해져 <노팅 힐>은 더욱 빛이 납니다.
한국에서는 영어 교육용으로도 권장되고 있는데 다소 오래된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내용도 나름 재미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일상적인 표현이나 용어가 많이 나올 뿐 아니라 영국 악센트와 미국 악센트가 적절하게 섞여 있고 현재 이 영화의 각본을 기반으로 한 영어교재도 시중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노팅 힐> 최고의 명장면 1
"난 그저 사랑해달라며 한 남자앞에 서 있는 여자일 뿐이에요."
<노팅 힐> 최고의 명장면 2
윌리엄 : 만약 대커씨가 자신이 멍청한 바보라는 것을 깨닫고, 무릎을 꿇고 당신께 다시 생각해달라고 빈다면 다시 생각해보시겠나요?
안나 : 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윌리엄 : 그것 참 좋은 소식이군요. 경마와 사냥 독자들에게 기쁜 소식이 될 겁니다.
매니저 : 도미닉, 아까 질문 다시 한번만 해주시겠어요?
기자 : 안나 영국에는 언제까지 계실 생각인가요?
안나 : Indefinitely 영원히요.
<노팅 힐>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의 틀을 빌리되,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결코 허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바꾸고, 상처를 치유하며,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피어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증명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매우 정제된 현대적 사랑 이야기입니다.
현실 속의 판타지를 꿈꾸되, 그 판타지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소통과 존중으로 연결해낸다는 점에서, <노팅 힐>은 그 어떤 로맨스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더 감동적인 영화로 남습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100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영화네요.
she 노래도 너무 좋습니다.
짤만 봐도 마음이 훈훈하네요^-^
둘다 창창할때 지금봐도 좋은영화
줄리아 로버츠가 예쁘다고 생각한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유일하게 예쁘다고 생각이 들게 만든 영화에요.
222222
영국에 언제까지 계실건가요? indefinitely 할때 소름이 ~~
연애하고 싶어지기 만드는 영화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가 가장 예쁠때, 가장 예쁜 역할로 나왔던 바로 그 영화.
줄리아 로버츠가 저렇게 웃으면....안넘어가면 안되죠 절대.
지금 봐도 다시 사랑에 빠질것 같네요.
에이...또 괜히 설레네....
투표해서 그렇겠죠?? 이 설렘이??ㅎㅎㅎ
When you say nothing at all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ㅎㅎ
TV에서 할때마다 채널 고정이죠. 경마와 사냥 기자 사칭 장면 생각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