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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The Godfather , 1972 제작
미국 | 드라마 외 | 2010.05.27 재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77분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제임스 칸, 리차드 S. 카스텔라노
영화 <대부>는 마리오 푸조의 소설 <대부>를 원작으로 파라마운트 픽쳐스 사가 제작하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감독한 트릴로지 영화이며
뉴 할리우드 시대가 빚어낸 작품들중 <스타워즈> 트릴로지, <E.T>, <타이타닉>같은 블록버스터 장르가 아닌 작품성 위주의 영화들 중에서 영화산업에 가장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영화사 역대 최고의 걸작 중 하나입니다.
범죄 영화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이며, 이 이후에 나오는 모든 범죄 영화는 대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걸작이라는 평가 때문에 범죄 미화라는 비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대부>는 마피아 장르를 정의한 영화로, 이후 많은 영화들이 그 영향을 받았으며 단순히 범죄의 세계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권력의 본질과 인간의 갈등,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회적, 정치적, 심리적 측면에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영화는 마피아 영화의 범주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사회적, 철학적 서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단히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극영화 안에 효과적으로 담기 위해 전체적으로 아주 경제적이고 치밀한 내러티브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긴 상영시간과 20세기 초중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극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되며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제임스 칸, 리 스트라스버그, 로버트 듀발, 리차드 S. 카스텔라노 등 메소드 연기 중심의 배우들의 열연,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연출, 장면과 장면사이의 짧은 간격, 그리고 높은 서사의 밀도 등 이 영화의 파격성과 혁신성이 뉴 할리우드 시대의 대표작으로 불리게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1945년부터 1997년까지 52년간이며, 프리퀄 시놉시스까지 커버한다면 무려 96년간의 거대한 대서사시이자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이자 거대 범죄조직의 핵심인 콜레오네 가문의 3대에 걸친 행보속에 이민자들의 성공신화와 좌절,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미국 보수층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 잔뜩 담긴 역사가 짧은 미국에 있어서는 일종의 '미국 건국신화' 역할을 하는 작품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상징인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이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이민자 가문이 정계와 재계를 뒤흔드는 권력을 쥐게 되는 과정은 성공의 서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그 이면의 폭력, 타락, 고립을 더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마피아의 폭력적인 세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관객에게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그 속에서의 선택이 어떻게 개인의 운명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미국 사회의 제도적 부패, 정의의 형식적 기능, 그리고 가족조차도 권력 아래 복속되는 현실은 <대부>가 단순한 마피아 이야기가 아닌, 미국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비판적 성찰임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비토 콜리오네가 "대부"로서의 지위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비토는 마피아 세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그의 가족에게는 엄청난 충성과 헌신을 기대합니다. 비토는 폭력과 범죄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며, 대외적으로는 외교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하며 그는 절대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가족은 영화에서 핵심적인 주제이며 콜리오네 가문은 마피아 세계에서 끊임없이 위협을 받지만, 그들은 언제나 서로를 지지하고 보호합니다. 비토는 자신의 아들들이 자신을 이어 마피아의 세계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 믿으며, 그들에게 ‘대부’의 자리와 책임을 물려주는 장명을 통해서 가족 간의 충성과 애정, 그리고 그들이 직면한 도덕적 갈등을 묘사하면서, 가족이라는 단위의 복잡성을 잘 그려냅니다.
비토의 아들인 마이클 콜리오네는 영화 초반에 마피아의 세계와 거리를 두고 정상적인 삶을 살려고 합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친 후, 자신의 가족과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며, 영화 초반에는 '외부인'으로서의 입장을 고수합니다.
비토가 마피아의 적들과의 충돌 속에서 입은 심각한 부상 후, 마이클은 결국 가족의 보호자로서 마피아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마이클은 복수심과 가족을 보호하려는 책임감으로 인해 점차 마피아의 "대부"로 변해가며, 영화는 그가 어떤 방식으로 권력과 마피아의 세계에 적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비토가 부상을 입은 후, 마이클은 처음에는 복수심에 불타며, 그의 아버지를 위협한 적들을 처치하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마이클은 점차 그의 아버지가 물려준 권력의 흐름에 순응하고, 결국 대부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등 이러한 마이클의 변화를 통해, 영화는 권력의 속성과 그것이 개인과 가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마이클의 복수는 단순히 적들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그 자신도 점점 더 마피아 세계의 일원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마이클이 점차 마피아의 대부가 되어가면서, 그는 점차 도덕적 기준을 타협하며, 주변 인물들의 배신과 충성을 경험합니다. 마이클은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마피아의 세계에 들어섰지만, 결국 그의 개인적인 변화와 권력에 대한 갈망은 그를 더욱 냉정하고 비도덕적인 인물로 변화시키는 요소이며 영화 속 여러 캐릭터들은 때때로 충성과 배신을 선택하며, 이들은 각자의 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다양한 결정을 내립니다.
캐릭터의 복잡성과 그들 간의 갈등이 중심이 되며, 특히 주인공들은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입니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말론 브란도는 영화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비토 콜리오네 역을 맡아 그의 연기는 폭력과 자비, 권위와 가족애 사이의 복잡한 균형을 절묘하게 구현합니다.
한편으로 냉철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가족을 향한 애정과 보호자의 역할도 훌륭하게 이뤄가는 "인간적인 악"을 완벽히 연기했고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역시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알 파치노는 비토 콜리오네의 아들인 마이클 콜리오네 역할을 맡아, 초반의 순수하고 외부 세계와 단절된 모습을 보여주다가, 점차 마피아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며 내적인 갈등과 변화를 세밀하게 연기했고 그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적인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으며, 한 인물이 도덕적 인간에서 절대 권력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탁월한 절제력으로 표현해냈고 그의 눈빛, 자세, 말투의 점진적인 변화는 말보다 더 깊은 설득력을 지닙니다.
영화사 역대 최고의 촬영 감독 중 하나인 고든 윌리스의 조명 설계는 <대부>의 시각적 미학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는 <대부>에서 조명과 카메라 구도를 독특하게 사용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했고, 특히 어두운 톤의 조명과 그림자 효과를 통해 마피아의 세계가 가진 음모와 위험성을 강조하며, 인물들의 내면적인 고뇌를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예를 들어, 비토 콜리오네의 첫 등장 장면에서는 얼굴이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져, 그의 신비롭고 위엄 있는 성격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입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빠른 액션보다는 정적이고 긴장감 있는 구성을 통해 사건보다 인물의 감정과 결정에 초점을 맞춥니다. 침묵은 대사보다 강하게 말하며, 특히 후반부 마이클이 점점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말수를 줄여가는 과정은 그가 권력 그 자체가 되어가는 변화를 절묘하게 표현합니다.
<대부 1>은 1973년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수상하였으며
197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말론 브란도는 남우주연상 수상을 보이콧하고 미국 원주민 운동가 사첸 리틀피더(Sacheen Littlefeather)가 대신 올라가 영화 업계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을 그리는 방법에 항의하는 말론 브란도의 연설을 낭독했습니다.
소설 출간 전인 1968년에 당시 파라마운트 제작자였던 로버트 에반스는 사정이 좋지 않던 마리오 푸조를 만나 소설 판권을 당시에도 헐값인 8만 달러에 구입했고
감독으로 이탈리아계 미국인 세르지오 레오네 (대부와 필적하는 갱스터 걸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의 감독)를 원했으나 거절당한 뒤 당시 떠오르는 신예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를 찾아가 삼고초려한 끝에 전설은 시작됩니다.
영화속 주인공들의 거의 모든 행동의 동기는 거의 대부분이 가족, 혹은 '또 다른' 가족이며 아이러니하게도 마이클 콜레오네의 여동생 역 탈리아 샤이어는 감독의 친동생, 마이클 콜레오네의 딸 역 소피아 코폴라는 감독의 친딸, 영화 음악을 담당의 한축인 카민 코폴라는 감독의 아버지이며 감독인 코폴라부터 주연인 알 파치노를 위시한 영화의 주요 제작진과 배우들 또한 대부분 실제 이탈리아계 미국인 구성되어 있기에 이 영화 시리즈는 진정한 '가족의,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대부>는 비평도 대박이지만 흥행도 당시에도 크지 않은 금액인 600만 달러로 미국에서만 1억 3천만 달러, 해외 1억 1천만 달러로 제작비 40배인 2억 4천만 달러가 넘는 초대박을 터트렸고 한국에서도 1973년 9월 5일에 개봉해 서울 관객 63만으로 지금으로 치자면 전국 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대부> OST
Main Theme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음악 작곡가 중 하나인 니노 로타의 사운드트랙은 작품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클래식한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영화의 전개와 인물의 감정을 잘 전달해 주며, 영화 속 모든 장면과 감정선에 깊이를 더합니다.
테마곡은 애수와 운명의 무게를 동시에 품고 있는 선율로, 영화 전반에 걸쳐 비극적 분위기를 배가시키며 테마가 반복적으로 삽입되는 순간들은 콜레오네 가문이 빠져드는 파국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Speak Softly Love' by Andy Williams
메인 테마보다 사랑의 테마가 더 유명하며 앤디 윌리암스가 가사를 붙여 부른 'Speak Softly Love' 는 너무나도 애절하고 감동적인 선율을 들려줍니다.
<대부> 최고의 명장면
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거야.
대부 3부작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유명한 대사이며 비토 콜레오네와 마이클 콜레오네 모두가 구사를 하였는데 대부라는 존재가 보여주는 카리스마의 정점을 느낄 수 있는 명대사입니다.
이 문장은 협상의 탈을 쓴 폭력, 즉 권력의 본질을 응축하는 대사로, 마이클이 이 문장을 반복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마이클'이 아닌 '대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대부>는 단순히 범죄를 묘사하는 영화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권력, 도덕과 타락, 가족과 고립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현대 영화사의 금자탑입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장르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응시하였고, 그 결과 <대부>는 세월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위대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대부>는 폭력의 미화가 아니라, 권력의 비극에 대한 진지한 통찰입니다."
첫댓글 1편 vs 2편
저는 1편이 근소하게 더 좋습니다
리뷰 너무 잘 봤습니다.
제 영화 순위에서 스카페이스와 항상 톱을
다투는 영화.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볼 때마다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걸작.
2편을 더 걸작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게는 1편이 마스터피스입니다. ㅎ
얼마 전 이동진 평론가도 대부 1 심층 리뷰를
했는데, 못 보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j58EM6t01s
PLAY
1편의 분위기 너무 좋습니다
짤에도 나온 마이클이 식당에서 두명의 상대와 마주앉는 장면은 정말 최고죠
보니깐 2편은 10월에 재개봉 예정인거 같더라고요.
항상 봐야지 하다가, 또 보다가 어떠한 일들로 초반 1시간을 못 넘기고 멈추게 되었는데, 정성스런 리뷰 글 읽고 다시 넷플릭스에서 찾아봐야겠네요. 50년이 훨씬 넘은 시간을 채울만한 명작이라 기대하고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