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보이 스카웃 The Last Boy Scout , 1991 제작
미국 | 액션 외 | 청소년관람불가 | 105분
감독 토니 스콧
출연 브루스 윌리스, 데이먼 웨이언스, 첼시 필드, 노블 윌링햄
1991년, 감독 토니 스콧과 시나리오 작가 셰인 블랙이 손을 잡고 만든 <마지막 보이 스카웃>은 단순한 액션 오락 영화의 틀을 넘어서, 당대 미국 사회의 도덕적 피로와 폭력의 일상화를 날카롭게 반영한 작품입니다.
브루스 윌리스의 불세출 액션 걸작 <다이 하드>의 성인 등급 버전으로 전체적인 수위가 높은 하드보일드 범죄 수사물이며 스타일리쉬 액션 영화의 거장 故 토니 스콧 작품답게 굉장한 재미를 보장하며 브루스 윌리스 특유의 냉철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캐릭터는 1990년대 액션 영화 주인공의 또 하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다이 하드 > 리뷰 참고
‘보이 스카웃’이라는 순진한 이상을 타이틀로 내걸었지만, 정작 영화 속에 펼쳐지는 세계는 '이미 정의가 조롱당하고, 선함이 고장 난 시스템 속에서 무기력하게 침몰해버린 세계'입니다.
죠 할렌백(Joe Hallenbeck: 브루스 윌리스 분)은 왕년에 대통령 보디가드로 일하면서 암살자의 총격을 몸으로 막은 경력의 사나이다. 그뒤로는 캘리포니아의 상원 의원 보디가드로 일했는데, 그 양반이 여자를 고롭히는 꼴을 보지 못하고 한 방 먹여 이빨을 여러 개 날려보낸 뒤로는 신세가 쫄딱 망했다.
그래서 지금은 사립탐정이랍시고 지저분한 일을 하면서 푼돈을 벌고 있다. 당연히 집안에서도 개차반이 되어서 마누라(Sarah: 첼시아 필드 분)는 자신에게 일거리를 주는 뚱보(Mike Matthews: 브루스 맥길 분)와 놀아나고, 막 사춘기에 접어든 딸(Darian Hallenbeck: 다니엘 해리스 분)도 애비 알기를 우습게 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건 바로 자신이었다.
그리고 흑인 댄서가 밤길에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뒤, 죠에게 일거리를 주던 뚱보도 자동차 폭발로 날아가 버린다.
흑인 댄서의 애인이자, 과거 화려한 쿼터백을 지냈던 흑인 선수 지미(Jimmy Dix: 대몬 웨이안스 분)와 미궁 속의 사건에 뛰어든다.
전형을 빌리되, 전형에 머물지 않다
<마지막 보이 스카웃>은 일견 전형적인 '버디 액션 무비'의 구조를 따릅니다. 낡고 고장난 정의감에 매달려 사는 전직 대통령 경호원 조 할렌벡(브루스 윌리스)과, 불명예스럽게 NFL에서 퇴출된 전직 스타 쿼터백 지미 딕스(데이먼 웨이언스)는 처음에는 반목하지만, 점차 서로를 의지하게 되며 하나의 거대한 음모를 함께 파헤치게 됩니다.
이런 서사의 전개는 익숙함을 주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 이 영화는 끊임없이 장르적 경계를 밀어붙입니다. 단순히 악당을 처치하고 정의를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의 자체가 과연 지금의 세상에서 유효한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느와르의 외피를 두른 하드보일드 영웅
조 할렌벡이라는 인물은 고전 느와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로한 남자’의 현대적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냉소적인 태도, 무너진 가정, 자포자기적인 삶의 태도. 그는 더 이상 세상을 구할 의지도, 열정도 없는 인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무너져가는 가치 속에서도 끝내 놓지 않으려는 도덕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조'는 <다이 하드> 존 맥클레인과 비슷한 캐릭터로 보이지만 담배를 건내주는 악당이 불을 붙여주는 척 하며 주먹질을 하자 '또 한번 건드리면 죽는다'는 경고후 악당이 또 때리자 진짜 한방에 주먹으로 인중을 때려 죽이는 훨씬 까칠하고 성질 더러운 사립 탐정이며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넉살 좋게 농담을 즐기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 인물을 통해 ‘액션 영웅’이라는 틀을 해체합니다. 다이 하드의 존 맥클레인이 아직 체념하지 않은 분노라면, 조 할렌벡은 분노조차 사치인 시대에 남겨진 인간입니다. 그는 ‘마지막’ 보이 스카웃이며, 이 영화는 그 ‘마지막’이라는 표현에 담긴 시대의 피로와 상실감을 은유적으로 압축합니다.
토니 스콧의 과잉 연출, 그리고 그것의 정당성
토니 스콧 감독의 연출은 전형적인 1990년대 스타일의 집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빠른 컷, 과장된 폭발, 붉은 조명, 잦은 슬로모션의 사용 등은 때로 과잉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영화의 정서와 주제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적확한 미학적 선택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인 미식축구 경기장의 총격 장면은 이 영화 전체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인 스포츠, 그것을 둘러싼 자본과 폭력, 그리고 시청률을 위해 인간 생명마저 도박으로 소비하는 시스템. 이 모든 것이 단 몇 분의 장면에 응축돼 있습니다.
유머와 냉소 사이, 정의는 존재할 수 있는가
<리쎌 웨폰>의 각본가 셰인 블랙 특유의 블랙 유머는 이 영화 전반을 지배합니다. 주인공들의 대사는 시종일관 냉소적이며, 그 유머는 단지 웃기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이 세계를 견디기 위한 인물들의 생존 본능처럼 느껴집니다. 관객은 통쾌함보다는 씁쓸한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리쎌 웨폰> 리뷰 참고
그 속에서 영화는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정의는 지금도 유효한가?” 영화는 끝까지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 할렌벡과 지미 딕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이 작은 희망처럼 남을 뿐입니다.
1991년 개봉하여 서울 관객 총 547,281명으로 그 해 대한민국 관객동원 4위에 오른 흥행작이며 셰인 블랙'이 만든 메인 캐릭터 두 명의 티키타카 넘치는 유쾌하고 코믹한 대화장면도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입니다.
내 아내는 어땠어?
<마지막 보이 스카웃> 최고의 명장면 1
<마지막 보이 스카웃> 최고의 명장면 2
<마지막 보이 스카웃> 최고의 명장면 3
<마지막 보이 스카웃>은 액션 장르가 보여줄 수 있는 감각적인 재미를 충실히 제공하는 동시에, 그 속에 담긴 '사회적 통찰과 도덕적 회의'를 통해 한층 더 깊은 층위를 만들어냅니다. 액션이라는 장르적 외피 아래, 이 영화는 '무너진 정의와 냉소적 시대의 슬픈 초상'을 그려냅니다.
결국 이 영화는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이기보다는,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야기입니다. 조 할렌벡은 더 이상 세상을 구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만 기억하려 애쓸 뿐입니다.' 그리고 그 애씀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건넵니다.
<로더리고의 영화이야기>
첫댓글 브루스 윌리스 배드 애스 정점의 영화
진짜 재밌죠~~ 볼 때마다 재밌어요.
무쟈게 재밌게 봤습니다.
진짜 재미있었어요. ㅎ 개인적으로는 다이하드 3/4/5 보다 더 재미있었어요 ㅎ
"Nobody likes you. Everybody hates you. Smile, you fx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