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Se7en , 1995 제작
미국 | 스릴러 | 2016.10.26 (재) | 청소년관람불가 (재) | 127분 (재)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기네스 팰트로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이고 또 누가 그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악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심판한다면 그게 정당한 것인가?
<세븐>은 '인간은 사회에 깃든 악마성을 절대 극복할 수 없다'는 비관적 시각을 바탕으로 군더더기 없는 치밀하고 정교한 각본, 상징적이고 짜임새 있는 플롯, 칙칙하고 음침한 영상미, 심리적 긴장감을 놓치 않게 만드는 세심한 음향, 눈빛 연기 하나로도 여러 고통과 잔인함을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데이빗 핀처의 절정의 몰입도를 느끼게 해주는 연출 등 모든 구성요소가 완벽한 하드보일드 수사극의 교과서입니다.
계획적인 시나리오! 벗어날 수 없는 트릭! 은퇴를 7일 앞둔 관록의 형사 윌리엄 서머셋(모건 프리먼)과 새로 전근 온 신참내기 형사 밀스(브래드 피트)가 팀이 된 바로 다음날, 강압에 의해 위가 찢어질 때까지 먹다가 죽은 초고도 비만 남자와 역시 강압에 의해 식칼로 자기 살을 베어내 죽은 악덕 변호사의 사건과 마주한다. ‘식탐’, ‘탐욕’… 그리고 ‘나태’, ‘분노’, ‘교만’, ‘욕정’. ‘시기’ 윌리엄 소머셋은 현장에 남은 흔적들로 기나긴 연쇄 살인이 시작되었음을 직감하고 성서의 7가지 죄악을 따라 발생하는 사건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언제나 비가 쏟아지는 이름 없는 회색 도시를 배경으로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인간의 7대 죄악’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네오 느와르 장르를 설명할 때 최고로 좋은 예시이자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수많은 범죄 스릴러와 서스펜스 영화들에 큰 영향을 끼친 199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이자 영화사 역대 최고의 범죄 스릴러 중 하나입니다.
<세븐>이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선 이유는,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덕과 심판
살인자는 자신을 신의 대리인이라 자처하며, 세상의 죄를 정화하겠다는 명분으로 범죄를 저지릅니다. 이러한 설정은 관객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악을 악으로 응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를 제시합니다.
이성과 감성의 충돌
서머셋과 밀스는 각각 냉철한 이성과 감정적인 이상주의를 대표합니다. 두 인물의 대조는 현대 사회에서의 가치 충돌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절망 속의 인간성
작품의 전반적인 톤은 깊은 염세주의로 물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인간다움,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희망에 대한 단서를 암시하며, 영화는 단순한 절망을 넘어선 통찰을 제공합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 특유의 어둡고 음습한 미장센이 영화 전반을 지배합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
폐쇄적인 도시의 배경, 그리고 익명화된 공간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혼돈과 타락을 상징적으로 그려냅니다.
감독은 형식미를 넘어, 철저하게 절제된 연출을 통해 서사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에게 심리적인 불편함과 사유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MTV 출신으로 촉망받던 핀처와 <델리카트슨>과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센스로 유럽 쪽에서 이미 이름높던 촬영 감독 다리우스 콘지가 만들어낸 시종일관 음침하고 어두컴컴한 배경과 대낮마저 우중충한 날씨의 비주얼이 자아내는 하드보일드 분위기는
극악의 범죄율로 악명높던 1980~1990년대 뉴욕의 모습이 가상으로 더해져 20년도 더 된 영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세련된 화면과 초점을 잃지 않는 전개를 통해 극에 대한 몰입감과 내용에 대한 깊이를 극대화 시켜줍니다.
모건 프리먼은 고요하지만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브래드 피트는 감정의 폭발과 분노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결말에서의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케빈 스페이시는 살인범 존 도우 역으로 극 후반에 등장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영화 전체를 압도할 정도로 강렬합니다.
바흐의 아리아 선율이 흐르던 도서관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G선상 아리아의 바이올린 주선율은 도서관내 따뜻한 공간과 연륜과 인성을 갖춘 선배 수사관을 연주하고 이 선배는 의미심장한 대사로 삭막한 세상에 일침을 가해줍니다.
반면에 낮은 주저음은 건물에 드리워진 어두운 장소와 살인마를 연주하며 패기넘치지만 충동을 참지못하는 신참 수사관의 비극적 결말도 이 주저음의 떨림과 함께합니다.
이처럼 시각과 음악의 이중적인 구조는 상반된 성격의 캐릭터들의 특징을 극대화시켜주고 영화 내내 느껴지는 침울하고 칙칙한 분위기와 어울리지않는 G선상의 아리아의 따뜻한 선율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훌륭한 플롯, 영화 중간속 커다란 반전, 강렬한 엔딩, 암울한 결말 그리고 형사물이라는 점에서 70년대 걸작 범죄 스릴러 <차이나타운>과 비슷한데 두 작품 모두 시대를 앞선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고
<차이나타운> 리뷰 참고
<세븐>은 3300만 달러로 북미에서 1억 달러, 해외에서 2억 27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초대박을 쳤고 국내에서도 1995년 흥행 전체 5위를 차지하는 등 핀처는 <에일리언 3>의 실패를 만회함과 동시에 그의 출세작이 되었습니다.
오프닝에서 범인 역할을 맡은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영화가 끝난 이후에 나오는 크레딧에서는 스페이시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제작자들은 오프닝 크레딧에도 넣으려고 했지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케빈 스페이시 본인이 극구 반대했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밀스 형사는 사건을 수사하다가 중반부부터 팔이 부러졌다는 설정으로 영화 내내 깁스를 한 상태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브래드 피트가 연기 도중에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이것이 영화에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그대로 연기했습니다.
<세븐> 최고의 명장면 1
연쇄살인범이 살인일지를 적으면서 자기 지문을 갈아내는 오프닝 장면은 영화 몰입에 더할 나위없는 명장면입니다.
<세븐> 최고의 명장면 2 (스포일러 주의!)
엔딩 장면은 영화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충격적인 배드 엔딩입니다.
<세븐>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과 사회의 도덕적 혼란을 날카롭게 조명한 철학적 스릴러입니다.
탄탄한 서사 구조,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 깊이 있는 주제의식이 어우러져 장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단순한 충격을 넘어 관객의 윤리적, 정서적 기반을 흔들며 오랜 여운을 남기는 90년대를 대표하는 클래식입니다.
<로더리고의 영화이야기>
첫댓글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케빈 스페이시 이죠.
브래드피트와 기네스팰트로의 미모에 놀라고
마지막 결말에 충격받고..
중학생 때 쯤? 이 영화 보고서 과정과 결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스릴러 영화를 잘 안보게 됐어요..
진짜 드럽게 잘생겼다...
빵형 얼굴만 봐도 안지루한 영화
데이빗 핀처의 감각적인 연출은 좋은데
내용은 그냥 진부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