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너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단 몇분간 저런 이미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이 증가하고, 우리몸에 수치심을 느끼며, 나에 대한 만족감이나 자존감이 떨어지는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미디어가 실제로 나에게 해악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외모 강박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이미지들 덕에
우리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준으로 받아들인다.
완벽한 아름다움이 표준으로 자리잡은 사회
점점 더 마르고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준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는 점점더 벌어질수 밖에 없으며, 이 괴리감이 점점 더 커지는 곳에 Beauty sickness(외모강박주의)가 자리잡게 된다.
Beauty sickness(외모강박주의)는
우리가 우리의 커리어나 교육, 삶의 목표, 세계의 이슈, 환경 등이 아니라
우리의 피부, 체중, 다이어트 목표, 다리 모양, 팔모양, 얼굴모양에 집착할때 나타난다.
우리는 왜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걸까?
수많은 미디어 컨텐츠들과 우리가 외모에 대해 받는 이야기들에 끊임없이 노출되다 보면
우리는 평가와 그 평가 기준들을 내면화하게되며
나 자신이 아닌 나 자신의 '관찰자'로서 존재하게 된다.
(즉 나를 대상화하고 평가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타인에게 그러한 '평가'를 받는 것도 자연스럽게 여김)
그럼으로써 우리의 시각과 관심은 외부를 향해있는 대신
스스로가 가진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내가 외부에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내 몸은 더이상 내 것이 아닌 남들에게 보여지고 비춰지는 대상으로 존재하며 우리는 끊임없이 내 허벅지 모양이 괜찮은지, 내 헤어스타일은 어떤지 평가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다 알고있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매우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내 몸을 평가하며서 세상과 연결되고자 하는 것은 영화를 틀어놓고 공부하면서 문자를 보내는 것과 같다.
외모 강박주의는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격리 시킨다.
이것이 우리가 Beauty sickness(외모강박주의)를 그만둬야 하는 이유이다.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아름다움이 정말 우리가 가진 힘이라면,
도대체 어떤 종류의 " 힘"이 서른살이 되면 사라지는 걸까.
도대체 어떤 종류의 " 힘"이 지혜와 경험과 관계없이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욕망 자체보다는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원을 닿을 수 없는 것을 향해, 존재하지 않는 완벽함을 향해 몽땅 다 써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럼 우리는 외모 강박주의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1. 외모에 투자하는 나의 시간과 에너지와 비용을 줄여볼것
-얻기 위해 싸워야 하고, 아무리 싸워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환영같은 것 대신 다른것에 투자하자
나에게 외모적인 강박을 주는 외부의 자극에서 멀어져보자 (tv,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인터넷 뉴스 ...)
2. 나의 몸을 남에게 내 비춰야 할 선보여야할 대상이 아닌, 전체로서 대할것
팔뚝, 허벅지, 종아리, 가슴, 배, 복부가 아닌 나, 그리고 내 몸 전체의 가치를 느껴볼것
내 몸은 조각조각 나눠져 정육점에 진열된 고기처럼 부위별로 올라가서 팔릴 대상이 아닌
세상으로 나가 경험하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기 위한 도구이다.
3.거울을 보는 시간을 줄여볼것
4. 아이들에게 '예쁘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멈출 것.
(아이들 뿐 아니라 그 누구에 대한 외적평가를 하지 않는 것)
남에게 외모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대신 그들의 가치와 자질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기
남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예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가진 경쟁력은 '외모'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다.
아름다움과 상관없는 사회에서 살게될 일은 없겠지만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 덜 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의사소통하는데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이 외모의 강박이 덜한 세상을 가져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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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페미니즘을 알고, 탈코르셋을 알기 전까지 외모강박증이 정말 심했고 한 번 내 외모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을 끊어낼 수 없어서 괴로워했었음.
그런데 정말 웃긴 건 페미를 알고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탈코도 하고 편하게 살고 있는 와중에도 미디어에서 비추는 여돌들을 보고, "주체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되어야한다! 하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고 떨쳐내기가 어렵더라고.ㅠㅠ
이 글을 읽고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여성상을 늘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첫댓글 정말 좋은글 고마워 알고있는걸로 충분치 않다는게 정말 뼈를 때리는 말이다 나한텐...
좋은 글 고마워♥3♥ 매일 정독해야겠어!
정독했다ㅜ
좋은 글 고마워!
좋은 글이다
오 진짜 좋은 글이여
고마워 ㅠㅠ
와 진짜 좋은 글이다ㅠㅠ 참고가 많이 될 거 같아 고마워
좋은 글 고마워 막이슈에 스크랩했어! 많은 친구들이 읽어 주고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 이거 번역버전 있어 ㅋㅋ
https://youtu.be/A_FnI5sqF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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