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ann.nate.com/talk/358651689
3주전에 큰 아들 상견례를 했습니다.
여자측은 대구가 고향이고 교사이고 아들도 전문직입니다.
둘은 참 이쁘게 잘 만나는것 같았고
서로의 인연인것 같아 결혼을 한다고 하여
어느새 상견례까지 도달했습니다.
두시간동안 서로 긴장한 상태로 이얘기 저얘기 나누고
결혼식은 내년 3월초에 하자고 합의봤고
신부측 대구에서 결혼식을 할수 있게 양보해 달라고 하여
그렇게 하시라고 양보해 드렸습니다.
상견례 선물도 나름 특별하게 캘리그라피 글씨로
'곱게 키우신 딸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쓰고
드라이플라워로 이쁘게 장식을 하여
액자로 만든 이젤세트와
앙큼 플라워 케익 선물도 준비했지요.
긴장속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상견례를 잘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10일 후 느닷없이
여자집에서 결혼 안시킨다고 없었던걸로 하자고
파투를 내네요.
이유가 상견례 장소에서 1시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저희가족이 20 여분 먼저 도착했고
5분정도 후에 여자쪽 가족이 도착했는데
아들이 그후 2분 여정도 늦게 들어 온것이
예의범절에 어긋났다고 하네요.
아들도 1시 안에 들어온것은 맞는데 자기들보다 늦게 들어왔다고
건방지다는게 첫번째 파투 이유입니다.
-이유 2-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제사 묻길래 우리는 시부모님 제사 2개
기제사 1개 추석과 설 명절 차례상이 전부 다인데
교회를 다녀서 우리 먹을 음식만 만들어 먹고
간단히 끝낸다고 제가 말을 건넸는데 그 말을
자기 딸 데려다가 제사음식 3~40가지 만들라고
부려먹겠다는 소리로 들렸다네요.
제사가 무슨 잔치인가요,,,
3~40가지 음식을 만들게요.
두 세 가지도 내손으로 하지 며느리 어려워서
요즘 누가 음식 시킵니까?
-이유 3-
남편이, 우리집에 노령견 세마리가 있는데
대구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면
저희집과 대구와의 거리가 차로 2시간 반...
거리가 멀어서 어쩌면 우리 가족 중 딸 중
한 사람은 빠질수도 있을것 같다 하고 말한것이
여자 측 어머니는 자기 딸을 개와 동급 취급한거라고
길길이 뛴다네요.
남의집 문화와 내집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질 않고
자기딸이 개와 동급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합리화 시키는군요.
-이유 4-
따님 걱정이 되시겠지만 요즘은 옛날과 달라
시집살이 같은건 없으니 그 점에서는 염려놓으시라고 했더니
오히려 그 말이 제가 시집살이 죽도록 시킨다는
소리로 들린다네요.
-이유 5-
아들 신혼집으로 장만해준 아파트가
집에서 1km정도의 멀지 않은 곳이라
애기 낳으면 우리가 봐주면 돼니 잘됐다고 했더니
그것은 시어머니가 간섭을 하려고
머리 굴린 것이라고 어거지를 쓰구요
어차피 아들과 며느리가 결혼하면 각자 직장으로
출근하게 될거라 아이라도 생기면 본가가 가까우니
아침에 아이를 맡기고 맘편히 출근했다가
퇴근하면서 데리고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말한건데
그것도 삐딱하게 받아들이네요.
너무 삐딱한 시선으로 받아들이니 지금도 기가 막힐뿐.
-이유 6-
상견례 선물로 준비한 캘리그라피 액자안에
글씨 내용중 '귀하게 키운 따님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쓴 글중에 보내주셔서,, 하는 글이 거슬린다네요,
도대체 감히 엇다대고 어떻게. 보내주셔서,, 라는
문구를 쓸수 있냐고 한다네요.
예의범절을 모르는 그런 집안하고
자기 딸 결혼 안시킨다고 파투 통보가 왔습니다.
아들과 상대측 여자하고는 문제가 없건만
여자의 어머니가 틀어서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는데
참, 그 말을 들으니 얼마나 우리를 우습게 본건가
싶은게 어이가 없고 자존심이 상하여
일주일째 먹지도 못하고 잠도 안오네요.
애초에 결혼추진 시작도 여자측에서
우리 아들을 먼저 만나자고 해서 시작했고
끝맺음도 여자측 집안에서 하고 이건 뭐
자다가 망치로 머리한 방 호되게 맞은 듯 한게 꿈 같습니다.
뭐 이리 힘든가요.
결혼 시키는게 이리도 힘든 일인가요?
따님도 좋은직장인 교사지마는
우리 아들도 어디 내놔도 뒤질게 없는
대한민국 최고 전문직인데......
왜 이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지 자존심 상하고
속상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그렇게 예의범절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이
지금 하는 행동이 예의범절인건지...
일방적으로 파투당하고 우리 입장은 해명도 못한 채
참기만 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결혼은 조상신도 허락해야 한다는 옛말을 상기하며
그런 장모 만나면 나중에 우리아들이
힘들것 같아 지금 끝난게 차라리 잘 됐다고
위안을 삼네요.
그래도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휴~~
모둔 분들께 죄송합니다.
제가 푼수처럼 오바한것 같습니다.
댓글들처럼 머리 굴린건 아닙니다.
아들이 장가 가고 귀한 며느리가 생긴다니 좋아서
이것저것 잘해주고 싶고 요즘 시모들은
자기 몸 애끼느라 손주도 안 봐줘서
며느리들이 독박육아 한다고 시부모 원망한다는 것도
많이 듣고 봐서 저는 봐달라면 해줘야지
집도 여기가 좀 비싸기도 하고 집값도 오르는 추세가
큰폭이라 좋아서 사서 마련해준 겁니다.
너무 좋아서 들떠서 푼수같이
어필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아들이 시간에 늦게 오진 않았지만 그분들보다
이분 늦게 상견례 왔다고 상견례 당일 제 앞에서
호되게 혼부터 내는것을 보고
우리집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라는걸
열심히 어필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오바한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개는 노령견이 세마린데 우리가 약속한게
셋 다 가는날 가족 한명이라도 옆을 지켜주자
약속한게 있어서 그랬습니다.
댓글들처럼 며느리 될분이 개보다 못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제가 미숙해서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 것들이
다 잘못한것같으니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
늙은이가 이렇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잘해주려고 집도 사놓고 며느리 예물도 다 최고로 뽑고
우린 아무것도 받지말자고 하고 준비했는데
실상 미련하고 생각없는 에미가 다 망쳐놨네요...
시부모제사2개,기제사1개, 추석,설명절.. 차례상만 5번 차려야된다니 ㄷㄷㄷㄷ 떡이랑 사과 배 북어 이렇게만 띡 놓는거아닌이상 며칠전부터 준비해야대는건뎈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결혼식장은 신부쪽에서 잡는거 아냐?그걸 뭘 엄청 선심써서 양보한 것마냥 얘기하네
요샌 안그러나.. 잘 엎었다 딸래미 구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