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ssea)
아이유 정규 5집 <라일락> 수록곡 중 '아이와 나의 바다' 다음 트랙이 '어푸'인데
이 두 곡은 8번 트랙에서 9번 트랙으로 바로 이어짐
아이유는 이 두 곡을 왜 이렇게 이어지게 배치한 걸까?
인터뷰를 읽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음
'아이와 나의 바다' 작사 의도
이 곡은 사실 쓰고 싶은 말이 더 너무 많았는데.. 그걸 구구절절 다 설명하려다 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그냥 앞에 얘기는 다 했다 치고 "그러나~"로 시작하자고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과거의 나와 지금의 저는 다른 사람 수준으로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게 저의 20대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예요. 1절에는 20대 초반, 2절에 20대 중반, 3절에 20대 후반을 나누어서 쓴 건데요.
1절에서 저의 20대 초반은 스스로 만족을 좀 못 하고, 스스로를 좀 많이 질책하고 미워하고 어느 정도의 자기혐오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가 2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 때 나는 왜 그렇게 됐을까?" 고찰을 하면서 많이 편해졌거든요. 근데 마지막에 그렇다고 해서 "난 이제 삶의 모든 수수께끼를 다 해결했어"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또다시 20대 초반의 나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한 번 거쳤기 때문에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이젠 날 좀알 것 같고 이해하는 지금으로 돌아가는 날도 또 반드시 올 거야. 그니까 삶이 계속 되풀이더라도 괜찮아. 좋은 날이 또 올 거니까!"라는 마음으로 끝맺음을 하죠.
'어푸' 작사 의도
수영하면서 말하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럼 말이 계속 끊기고 버퍼링이 되니까.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다가 누군가를 만나는데, 바다 위에서 지겹게 보는 사람인 거예요.
이 삶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우리는 돌고 돌아서 또 보고 또 보고 보는 거예요.
거기에 물론 "너도 행운을 빌어!" 그런 진심도 담겨있지만, 또 "우리 계속 보게 될 거야. 왜냐면 나도 이제 안 빠질 거거든 이 바다에. 계속 균형 잡으면서 나는 서핑을 할 거야. 지겹게 보자, 보기 싫어도." 약간 이런 뭔가 좀 이 악물고 하는 그런 감성과 너도 행운을 빈다는 감성을 같이 담아봤어요.
재치가 있으면서도 저의 다짐을 담은 곡이거든요. 이 바다에서 "지겹게 보자고" 하면서 "나는 이제 계속해서 이 바다에서 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 잡으면서 갈 거야. 너도 행운을 빌어. 우리 이 판에서 지겹게 보자고" 이런 마음으로.
이제 이 스토리라인을 알고 이어서 들으면 왜 이 두 트랙을 붙여놓은 건지 이해가 됨
8번 트랙 '아이와 나의 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TqIAndOnd74
(1절) 20대 초반
(2절) 20대 중반
(3절) 20대 후반
9번 트랙 '어푸'
https://www.youtube.com/watch?v=7n9D8ZeOQv0
요약: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 마음이 가난했던 밤들을 지나, 이제야 겨우 되찾은 나의 바다.
그 바다에서 우리 계속 보게 될 거야. 왜냐면 나도 이제 이 바다에 안 빠질 거거든.
나는 이제 계속해서 이 바다에서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 잡으면서 갈 거야.
그 바다에서 지겹게 보자고.
첫댓글 와... 진짜 대박이다 ㅠㅠ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지?
진짜 노래가 예술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가수야 ㅠㅜ
아이와 나의 바다는 아이유가
어푸는 악동뮤지션이 작사한거 아냠?
아이와 나의 바다 가사 참 좋다...
예술가임..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너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김애란의 비행운에 나오는 구절 말하는건가?
아이와 나의 바다 너무너무 좋아 첨들었을때 울었는데ㅠㅠㅠ
아이와 나의바다 나를 울린 노래야..
어떻게 이런 감성이..
이지은 갬성 사랑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