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전략 본부장 배타미
제발 들어주세요ㅠㅠ
제발..ㅠㅠㅠ
두 엄마가 친구였고
그래서 이 둘도 태어날 때부터
이미 친구인 운명이었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는 첫 짝꿍이었고
중학교 2학년에는 나란히 같은 반 반장, 부반장.
그렇게 서로가 처음을 함께하는 사이였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멀어지게 됨.
정확히는 강준이네 엄마가 앓고 있던
지병으로 돌아가신 후부터.
힘든시기라 한순간의 치기로만 이해하려 했던
우희의 생각과 달리 엇나가기 시작한 강준.
점점 그 무리의 중심이 되는가는 것 같은 모습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한심하다고 생각함.
그래서 눈이 마주쳐도 모르는 척 지나갔고
"야, 반찬 놓고 간다.
알아서 챙겨 먹어"
아빠도 바빠 집에 거의 혼자 있는 것을 걱정한 우희네 엄마가 반찬을 가져다 주라고 했을때도, 말이 좋게는 안 나옴. 마냥 싫기만 한건 아니었을텐데.
"아 그리고 너 학교에서
나 좀 그만 쳐다봐."
"왜..?"
"하지 말라면 그냥 하지마."
자기 앞에서는 예전에 그 순했던 모습이 남아있는것 같아서, 변했으면서 안변했다고 말하는것 같아서. 그런 모습마저 더 이중적으로 느껴지는 우희
"........"
닫고 나가버린 문만 바라보던 눈빛이
어떤지는 모르고.
그렇게 말해놓고 학교에선 웬만하면
자기가 먼저 피하려고 길도 돌아가곤 했는데,
정작 둘이 마주치게 된 건 학교 밖임.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이 고민이던 우희에게
같은 반 친구가 학원을 추천해줬고
끝나고 같이 집에 가던 길에 마주침.
어디서 또 무슨 짓을 하고 다닌 건지
엉망이 된 얼굴을 보고 멈춰 섰는데,
그런 우희가 의아했는지 친구가 물어봄
"아는 애야?"
"...아니, 모르는 사람이야."
"........"
그러고 나서 며칠은 학교에 안 나온 강준.
우희가 일 년에 한 번씩은 감기에 심하게 걸리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귀신같이 알고는 찾아와 약을 챙겨줌. 그날도 그랬음. 저번의 일은 벌써 잊은 건지, 아니면 벨도 없는 건지.
"먹어. 또 안 먹었지"
"먹었어. 괜찮으니깐 너네 반 가"
"너..내가 쪽팔려? 그래서 이래?"
"...내가 학교에서 아는 척 하지 말랬잖아."
"반장, 선생님이 부르시는데."
"지금 갈게."
"........"
상처받은듯한 표정은 못 본 척 나가버린 우희.
항상 트러블메이커인 애와
혹시라도 얽혀서 관심받는 것도 싫었고
먼저 달라진 건 너니깐 이래도 괜찮다고
판단했지만 마음은 불편했음
몸이 너무 안 좋아 집에 가려고 독서실을 나와서야 알게 됨. 엄마가 비 올지도 모르니 챙기라고 했던 우산을 놓고 왔다는걸.
그냥 뛰어가야 하나 잠깐 고민했는데,
"너는 아프다는 애가 우산도 안 들고 나가냐?"
목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강준이 있었음
언제부터 기다린 건지도 모르게 옷은 다 젖어서는.
"........"
그리고 그 날 우희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
'달라진 건 네가 아니라 나였구나.'
"강준아, 천우희가 너 불러달라는데?"
"누구?"
"나랑 오늘부터 끝나고 공부하자."
또 상처 주고 후회하는 일이 없게
먼저 손 내밀어 보기로 마음먹은 우희.
"그래서 이렇게 되는거라고, 이해 했어?"
"아니"
같이 공부하느라고 맨날 붙어있어서
그저 좋아 죽음
그렇게 덕분에 성적도 많이 오르고
이제 우희가 싫어할 만한 것들은 안 하는 강준.
티 안 나게 질투는 하고 있지만.
한편, 많이 달라진듯한 강준을 다른 애들도 느낀 건지 부쩍 늘은 관심이 우희에게로 향함
"우희야, 너 서강준이랑 친하다면서?"
"어..? 근데 왜?"
"우희야, 서강준 여친 있어?
없으면 나 좀 소개해 주면 안 돼?"
"물어보고 알려줄게."
"너 여친 없으면 누가 소개해달라는데, 해줘?"
"...그냥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둘러대줘."
항상 시련은 가장 평화로울 때 찾아온다고 했었나.
동업자가 돈 들고 날라서 사기로 몰린 강준의 아빠.
잠적해버리고 결국, 그 화살이 강준한테 옴.
사채업자들이 아빠 어디 있냐고 물었는데
당연히 아는 게 없는 강준을 가만 놔두지 않았고
그래도 아들을 놓고 갈 생각은 없었는지
입원해있는 강준에게 연락해온 아빠.
데리러 갈 테니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 함
"나 잊어버리지마."
"너 왜 그래..무슨 일 있었어?"
이별을 직감했지만 우희가 뭔가라도 알고 있으면
자기처럼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못 한 강준.
다음 날, 학교에 강준이 자퇴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거 들었어? 서강준 자퇴했대.
걔네 아빠가 사기 치고 도망갔다는데?"
"뭐...?"
"우희야, 너도 몰랐어??
너 서강준이랑 친했잖아?"
"........"
그제서야 강준이 왜 그랬는지 알게 된 우희.
시간이 흘러 둘 다 성인이 되었고
다시 만난 장소는 장례식장이었음.
뒤늦게 엄마에게 강준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우희.
아무도 없는 곳에서
또 혼자 남은듯한 강준이 있었음.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무슨 말도 꺼낼 수가 없어서
옆에 같이 앉아만 있어주고
한마디도 못하고 옴
본인이 상상했던 재회의 모습과
현실과의 괴리에 답답하고 마음이 복잡함.
하루 종일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시간을 다 보내고
결국엔 다시 찾아가기로 결심함
"괜찮아지면 연락해, 기다릴 거야."
마지막 3일째에 가서
자기 연락처 주고 옴.
물론, 바로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몇 달이 지나도 오지 않는 연락에
연락처를 주지 말고 받아올 걸 하고
후회하는 우희.
그리고 강준은 아버지를 보내기 얼마 전,
같이 일하던 파트너 형사도 수사 중에
목숨을 잃어서 그 상실감이 너무 큰 상황이었음.
자기 주변의 사람들은 결국엔 다 떠나가고
항상 혼자만 남겨지는 상황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원인은
나한테 있는 건가 자책에 빠져 있었고
그 이유로 연락을 고민함.
그럼에도 용기 낸 강준.
드디어 연락하고 만나게 되고
그 후로 둘은 잘 돼서 이어지고 뭐 그러겠지~~
++
아마 사귈 때도 맨날 티격태격할 듯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나면 차라리 욕을 하랬지,
그만하자는 말 쉽게 하지 말랬잖아."
제발 둘이 로맨스 한 번만 찍어주세요,,
빨리누가좀 만들어봐ㅋㅋㅋㅋㅋㅋ존나재밌어ㅋㅋㅋ
왓쳐 영군이서사랑 비슷해도 존잼 개재밌다
와진짜 아니 선생님 ㅠㅠㅠ
미쳤다... 연어하다 왔는데 ㅠ
얌긌
뭐야 이거 너무 맛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