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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미토리 (https://www.dmitory.com/23060803)
중국 화남 지방(현재의 광둥성 방면)에 서식했다고 전해지는 중국 전설의 새. 온몸에 맹독이 있기로 유명한 맹독조류다. 중국의 고대 사서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짐새를 일컫는 글자인 '짐새 짐(鴆)'까지 존재하지만, 현대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그 실존 여부가 의심스럽고 몸에 독을 지닌 새라는 특이함 때문에 때때로 요괴로서 취급받기도 한다.
주로 살모사(殺母蛇)와 야생하는 칡을 먹고 사는데 독사를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몸에 독 성분이 가득하다고 하고, 다른 동물이 이 새를 먹으면 100% 즉사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짐새의 둥지 근처엔 풀도 안 났다고 하며 심지어 깃털마저도 독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고 할 정도니 말 다 했다.
이렇게 제조한 독을 짐독(鴆毒)이라고 한다. 짐독의 정확한 성상 및 제조법은 알 수 없으나, 짐새의 피를 구강으로 섭취할 경우 입과 목이 탄다는 내용으로 보아 유기용매와 유사한 독으로 추정된다. 가끔 짐새를 이용해 깃털을 술을 담가 암살용으로 마시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 짐주(鴆酒/酖酒)를 주무기(?)로 쓴 대표적 인물이 유방의 부인인 여후.
산해경에는 이름은 같지만 다른 짐새에 대한 기록도 있다. 중산경 중 중차십일경에 따르면 요벽산이란 곳에도 짐새라는 새가 사는데, 이 짐새는 꿩을 닮았고 풍뎅이를 잡아먹고 산다고 나온다.
고대문헌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강력한 맹독을 '짐독'(鴆毒)이라고 하는 등 이야기가 많지만 실존한 조류라고 보기에는 의심이 많이 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환상종처럼 '지어낸 동물'이라고 보는 것도 성급한 판단이다. 각 문헌과 조칙상 짐새의 반입을 금지했다거나, 또는 짐새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올라온 산 전체에 불을 질렀다는 등의 사서의 기록을 볼 때 짐새가 과거에 실재했을 가능성은 높고, 앞서 기술한 대로 여후는 짐주를 정말 주무기 수준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 심지어 진서에는 석숭이 왕개에게 짐새를 선물로 줘서 왕개가 길렀는데 당시 법에 짐새를 장강 이북에서 키우기는 불법이었기에 결국 짐새가 살처분 당했다는 기록까지 있다. 실존한 조류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자세한 기록이 나오는 게 가능할까?
중국에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많은 동물이 멸종되었으며, 멸종된 뒤에 기록만 남아 후대에는 가공의 동물로 취급된 종이 많다. 용(龍)도 하나라 때의 왕도마뱀이나 악어에 가까운 형태로 사실적으로 묘사되기에 멸종동물의 하나라는 설이 있다.
만약에 실존했다면 대체로 오호십육국 시대와 남북조시대를 거치며 강남지역에 한족들이 대거 남하하는 과정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습지나 숲을 없애는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어 멸종되었다고 추측된다.
전술한 것처럼 짐새가 발견되자 산 전체에 불을 질렀다는 기록을 볼때 해수구제사업처럼 짐새의 위험성이 생각보다 커서 산을 불태우는 일이 있더라도 구제시도가 불가피했고 그 결과 멸종했을 가능성도 크다.
조류에는 유독종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짐새는 오랜 세월 동안 허구의 새가 아닌지 의심받았으나, 오늘날 학계에 유독종 조류가 실존함이 보고되면서 짐새가 과거에 실존했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뉴기니에서 발견된 피토휘(Pitohui, Pitohui spp.)와 'Blue-capped Ifrita(학명 Ifrita kowaldi)라는 새는 피부와 깃털에 독이 있는데, 이 독은 독이 있는 딱정벌레를 잡아먹어서 얻는다고 한다. 이 새들의 깃털에 있는 독은 일시적인 마비를 불러오는 정도지만 박차날개기러기라는 새는 고기를 먹으면 독에 중독되어 사망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새들의 공통점은 모두 체내에서 스스로 독을 생성하지 않고 먹이를 통해 얻었다는 점으로 전설 속 짐새와 생태가 일치한다. 이들의 독은 문헌상의 짐독에 비해 훨씬 독성이 약한 편이고 목이 길게 묘사되는 짐새의 그림 속 모습과는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짐새의 원형이라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이 새들의 존재는 고대에 맹독을 지닌 유독종 조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소화합물의 증기를 새의 깃털에 쐬어 깃털 표면에 비소 가루가 묻게 만든 것이 짐새의 정체가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다. 다만 이는 그저 실제 짐새가 모두 사라지고 가짜 짐새를 만들어보려는 후대의 작업으로 비소가 쓰인 것으로 보인다.
조류의 조상격인 공룡 중에도 시노르니토사우루스에게 독니가 있다는 설이 있었다. 다만 요즘에는 시노르니토사우루스에게 발견된 기관은 독니와 상관이 없다는 쪽이 더 대세이다.
-고대문헌 기록
•한비자(韓非子)나 사기(史記) 등의 기원전의 고대 문언에 따르면, 짐조의 깃털에서 모은 독은 짐독으로 불리며, 예전부터 자주 암살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짐독은 무미 무취인데다가 수용성이며, 짐의 깃털을 한 장 담그어 만든 독주로는 들키는 일 없이, 상대방을 죽일 수 있었다고 한다.
•춘추시대의 노장공(魯荘公) 계승전쟁때, 장공의 막내 아우인 계우(季友)는 형인 숙아(叔牙)를 짐주를 먹여 죽였다.(사기의 魯周公世家) 또한, 진시황에 의해 의해서 처형될 것을 두려워한 여불위(呂不韋)는 짐주를 먹고 자살하는 등 (사기 여불위전) 고대 문헌에는 짐주로 인한 사망 이야기가 다수 존재한다.
•기원전 문헌에 따르면 짐조가 살았다고 여겨지는 지역은 양자강(揚子江) 이남이며, 진대(晋代)에 들어와서는 짐조를 양자강 이북에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금지령이 있었다. 송대(宋代)에 와서는 그 금지령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황제가 짐조를 없애기 위해서 짐조가 사는 산을 불태우라고 명령했다던가, 짐조 병아리를 성안으로 가지고 왔다는 남자를 체포하여, 그 남자와 병아리를 같이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북조 시대(南北朝時代)를 끝으로 문헌상의 기록이 끊어지게 되지만, 그 무렵의 기록은 문헌마다 제각각으로 통일성이 없고, 벌써 전설상의 존재가 되어 버린 모습을 보인다. 당대(唐代)에 이르면 당시의 정부도 짐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659년에 간행된 의약서인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그 존재를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조류학자들에 따르면 새 중에서 유독한 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짐조는 용이나 봉황처럼 단순한 상상속의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짐육[鴆肉] 기록
짐새의 고기. 짐새(鴆)는 중국 광동(廣東)에 사는 독이 있는 새임.
鴆肉在俎 餓徒不食(짐육재조 아도불식 ; 짐새의 고기가 도마 위에 있어도, 굶주린 사람조차 먹지 않는다.)<태평어람太平御覽>
[네이버 지식백과] 짐육 [鴆肉] (한시어사전, 2007. 7. 9., 국학자료원)
-현재의 기록
포털에 검색하면 짐새 짐 한자 단어도 존재하고 광동성에 사는 독조라고 표시하지만 실제 존재하진 않는다.
-픽션상에서의 등장
•만화 《탐정학원Q》의 서룡관 살인사건 : 짐새의 깃털이 나온다.
•만화 《누라리횬의 손자》 : 등장인물 중 하나인 젠은 짐새 요괴이다. 구글에서 鴆라고 검색하면 이 캐릭터의 이미지가 많이 뜬다.
•신 펫숍 오브 호러즈 : 암살자로서 짐새 자매가 나온다. 리우가 이 중 동생 쪽에게 호감을 사서 목숨을 건진다. (여기서의 짐새는 '몸에 맹독을 지닌 반면, 그 피는 모든 독을 해독한다'는 설정)
•천명에서도 김치용이 경원대군을 독살하기 위해 준비했다.
•게임 여신전생 시리즈 : 대개 잔 계열을 쓰는 하급 악마로 나온다. 특히 진 여신전생 3 녹턴에서 초기의 난적. 필드의 잡몹이지만 젠 4마리 파티에게 백어택으로 선공을 뺏기고 문답무용으로 날아오는 전체공격 '날개짓' 4연타에 아무것도 못하고 게임오버 당하는 '젠파토'가 유명하다. 그러나 메이저한 화속성에 약점이 있고 내구가 형편없이 낮아서 한턴만 버티면 상대하기는 쉽다.
•대한민국의 한국의 라이트 노벨 노블엔진의《몬스패닉》에서도 이 짐새가 엑스트라로 등장한다. 역시 같은 시드노벨의 《나와 호랑이님》 앤솔로지 2권에서도 이 짐새가 여성으로 등장한다.
•일본의 만화가 몬젠 야요히(文善やよひ)의 BL만화 '젠(Zhenniao)'의 등장인물이다. 설정이 군인×짐새. 이 작품에서 젠의 모습은 사람과 거의 흡사하다. 일본에서 2015년에 나왔으며, 대한민국에서도 2016년 9월에 블랑코믹스 레이블로 번역서가 정식발매되었다.
•네이버웹툰 호랑이형님의 2부 45화에서 빠르와 싸우는 천남성이란 자의 정체가 짐조(鴆鳥)라는 것이 밝혀진다.
•역시 네이버 웹툰 천국의 신화 6부에서도 짐새가 나오는데 왜인지 사람을 먹으면 독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음양사(게임) - 짐조
•해신(드라마) : 김양이 신무왕을 암살할 때 짐독을 쓴 것으로 나온다. 작중에서는 참으로 편리하게도 먹고 사흘이 지날 때까지는 독살의 증거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독약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해독방법은 코뿔소 뿔?
짐조의 독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코뿔소 뿔이 효과가 있다는 미신이 언제부터인가부터 퍼지게 되었고, 독주에 의한 암살을 무서워한 중국 역대의 황제나 고위의 귀족들은, 코뿔소의 뿔로 완성된 잔을 얻고자 노력했다.
이 코뿔소 뿔의 해독제 효과에 관련한 미신은, 짐조의 기록이 사라진 이후부터는, "코뿔소 뿔은 짐조의 독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독에 대해서 유효하다"라든가 또는 "엄청나게 좋은 정력제이다"라는 식으로 바뀌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때문에 오늘날 세계 각지의 한방 약국(漢方薬局)들은 코뿔소뿔을 비상식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거래하고 있고, 이 영향으로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코뿔소는 멸종위기에 몰릴 정도로 그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현재 코뿔소의 모든 종류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워싱톤 조양)에 따라 코뿔소가 사는 지역 국가로부터 엄중한 보호를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받고 팔려는 밀렵자들에 의한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게다가 코뿔소의 뿔에 관련된 미신이 이제는 서양에까지 전해져, 유니콘의 뿔에는 물을 맑게 한다는 다른 미신을 낳았다.
자료출처 :
https://namu.wiki/w/%EC%A7%90%EC%83%88
https://ko.wikipedia.org/wiki/%EC%A7%90%EC%A1%B0
외 네이버 한자사전, 지식백과 한시어사전
(+)
삼국지나 사극보면 짐독이 나오는데 이게 뭘까 궁금해하다 찾게 된 내용을 모아봤어.
전설 속의 동물이 아니라 위험하단 이유로 사람들에 의해 멸종된 동물이 아닐까?
홍콩에서 쩌리로 진출!
홍콩보다 큰 게시판은 처음이라 문제시 살살 말해주더라고 🥺
첫댓글 정말 흥미롭다!!! 완전 쩌리스러워❣️
우와 흥미롭다. 결국 완전한 허구의 상상력은 아니라는거네
졸라 싱기해,, 독있는 새라니
헐 너무 흥미로워ㅜㅜ
와 신기.....
짐새 그림은 완전 뱀잡이수리새랑 똑같네ㅋㅋㅋㅋㅋ
옛날설화에 나오는 진짜 요괴나 이상한 동물들 중 몇몇은 실존했을 수도... 근데 인간때문에 다 멸종한거지
찐이다
오오 나 음양사 게임에서 짐조 잘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