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티파니 반지 프러포즈 실패기.TXT

[핳트하트]

출처 : 여성시대 핳트하트


https://theqoo.net/square/659671461

며칠전 크리스마스이브날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프로포즈에 앞서, 프로포즈는 티파니 반지로 해야한다고 해서 티파니 매장에 갔습니다.
3부 다이아 반지가 제일 기본이라 하여 물어봤더니 500만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너무 비싸서 싼 것을 물었더니 백금으로 된 '밀그레인'이라 불리우는 그냥 반지가 200만원에 육박하더군요.
200만원 주고 이걸 살 바에는, 작더라도 프로포즈의 상징인 다이아가 박힌 반지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
가장 싼 다이아반지 (흔히 6발 티파니 프롱 세팅이라 불리우는) 를 찾았더니
0.16캐럿짜리를 추천해주더군요. 환불 및 디자인 교환이 불가하다는 경고가 좀 찜찜했지만, 원래 다 그렇다니 그러려니 하고 이걸 194만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밥벌이와 직결되는 작업용 노트북도 이돈 주고 산 적은 없는데,
그래도 작지만 다이아가 반짝거리는 것이 참 이뻤습니다.




당장은 큰 것을 못해주지만, 그래도 앞으로 더 큰 것을 주리라는 다짐을 담아,
이 반짝이는 것을 그녀에게 줄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프로포즈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이 반지를 보면서 기뻐해준다면, 남들처럼 1캐럿 반지도 못해주는데도 이렇게 좋아해주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는 이런 망상도 하곤 했습니다.

혹시라도 저의 작은 깜짝선물에 감동해서 그녀가 울게 된다면,
저역시 그런 모습에 감동해서 같이 엉엉 울게 될 것 같다는 허황된 망상도 해봤습니다.




한참을 연습한 다른 이벤트와 함께 드디어 설레는 프로포즈날,
반지를 본 그녀는 울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다이아는 아무데도 쓸모가 없다고.
아무리 작아도 주변 사람들은 7부는 하고 다니는데,
이렇게 작은 것을 하면 나와 우리 부모님이 욕먹는다고.
이렇게 작은 것은 집에 모셔둘 가치도 없다고.


그 말을 들으니 저도모르게 저도 울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상상했던 그림이 나오긴 나왔네요 - 둘 다 반지를 앞에 두고 울고 있었습니다.




뭐.. 어쨌든 프로포즈에 대한 대답은 yes 였지만,
이 반지는 저에게 (물론 그녀에게도)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고,
저는 더이상 이 민트색을 쳐다도 보기 싫어졌습니다.

조금 더 보태서 종로에 가서 저질 다이아라도 알만 큰것으로 할걸 하는 후회도 들고,
프로포즈에 대한 yes 란 결과에도 그닥 행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 극복하면 될까요.


홧김에 더 큰 다이아를 무리해서라도 사고싶은 충동도 들지만,
194만원도 너무나 큰 돈인데 그건 정말 너무 비이성적인 행동인 것 같아 자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짜증나는 물건인 반지를 팔고, 좀 더 실용적인 물건이나, 여행 같은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서로에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티파니 반지는 환불이나 교환이 되질 않습니다.
혹시 티파니 반지 환불 경험이 있으신 분 계신지요?
아니면 이 반지를 싸게 구입해갈 분 계신가요? 쪽지주시면 충분히 네고해서 싸게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실착용 X, 사이즈 조절 가능합니다^^;;;)


이러려고 시작한 글이 아닌데 결론이 본의아니게 이상하게 아질게 + 장터글이 되어가는 느낌이네요 ㅠㅠ
신고는 말아주시고 씁쓸한 넋두리로 들어주세요.

[닉챈중]

0.16캐럿은 민트 박스에도 안 넣어주네,,ㅎ

[에프군고구마]

돈도 써본놈이 쓴다 진짜로ㅋㅋㅋㅋ

[Emily in paris]

으휴 그냥 가격맞춰서 다 반지한다니 했겠지... 저 돈이면 명품웨딩슈즈나 목걸이로 기분좋게 선물할수 있었을텐데 진짜 생각이 없다...

[치즈케익크]

22.. 공감

[잘풀리는2021]

저게 저 날만 저랬겠냐. 그동안 데이트나 기념일에도 돈 아낀다는 명목하에 가성비 가성비 찾으면서, 성에 차지않는 애매한 가치의 물건만 주고받았을게 뻔함.
제대로 꼼꼼하게 알아보고 질좋은 물건을 잘 고르는거면 상관없는데 그냥 막ㅋㅋ 대충 피타니에서 젤 싼거 그래도 다이아는 박아줘야겠지 내가 가오가 있는데~ 이런 식의 자기만족으로 대충대충했겠지ㅋㅋㅋ
여자도 쌓인게 많았을듯. 기어코 프로포즈에서도 저모양이니 절망감에 울었을듯ㅋㅋ

[소금빵백개먹기도전(100개중13개먹음]

"티파니 반지로 프로포즈 한 나" 이고 싶었던건 아닌지
안쓰럽네 여러모로

[오덕직장인]

돈이 문제라기보다는... 샤넬 가서 화장솜 사온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돈쓰는 센스가 없어

[아리라라이나]

종로에서 다이아 사도 급이 여러개여서 저질다이아 싸게 살수잇어서 그러는듯! 종로=저질다이아 이게 아니라!!!

[뇸뇸쟁이]

괜히 종로 후려치는거지 다이아 등급에 따라 가격 천차만별이야
물론 백화점 브랜드 값은 없으니 같은 등급대비 저렴하긴한거구

[조토마테쿠다사이]

진짜 븅같애..이런거 모르는 한남들도 친구 와이프한테라도 아니면 회사 여직원한테라도 존나 부탁해서 물어보고 그러더라
그나마 생각있는 새끼들은;;; 나도 여럿 알려줬었는데 그 정도 성의도 없는 새끼가 무슨 결혼이야 시발

[Maxmara]

나도 다이아받았었는데 어차피 결혼반지 따로라서 다야 작은거도 갠춘턴데.... 평소에 끼고다닐용도로... 근데 그건 내가 저런디자인을 선호해서이지 저남자는 평소에도 좀 짯을듯ㅋㅋㅋ 그리고 성의도재기햇고

[졸업앨범]

결혼하는디 194만원이 너무나 큰 돈이면 하지를 마...

[짱원영]

이거 몇년전에 봤는데 그땐 잘 몰랐거든??
근데 진짜 개거지구나 헉소리 나온다
그때도 200도 안되는걸 ㅋㅋㅋㅋ....

[냠냠짬쩝]

가성비따지다가ㅠ저꼴나온걸 어찌라고; 차라리 밀그레인을 하던지

[에프군고구마]

저 찌질남 진짜 개ㅈ같은점이 저렇게 해놓고는 자기는 지 주변인들한테 몇백만원짜리 티파니 다이아반지로 프로포즈했다고 떠벌리고 다니고, 결혼해서도 자기가 티파니 다이아로 프로포즈했다고 평생 뒤질때까지 우려먹을게 안봐도 유튜브라서 그런거임 시발ㅋㅋㅋㅋ 평생 안주거리를 가성비로 찾은 새끼 왜 사냐 진짜

[거저줄께잘사가]

밀그레인 디자인이 아닌 티파니..

[퐈이널리]

이 반지를 보면서 기뻐해준다면, 남들처럼 1캐럿 반지도 못해주는데도 이렇게 좋아해주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는 이런 망상도 하곤 했습니다.

여기가 젤싫어ㅠ

[다정히내이름을부르면]

한남은 왤케 가성비를 좋아할까

[잘살아보자구..]

진짜 최소 5부는 사라고 진짜…. 아니면 종로에서 사든가;에휴 센스라곤 진짜

[느갭내갭붕가붕가]

1캐럿이 최소 천만원인데 그거 하나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 ㅅㅂ

[바보야루]

너무 성의가 없다∼

[소금 약간]

호구당해온게 문제가 아니라 돈도 없는 주제에 가성비 최대로 뽑아낼려고 대가리 굴린게 넘 별로여
티파니 가서 산것도 진짜 여자 기분좋게 해줄려고 간 것도 아니고 이왕 갔으면 진짜 감동을 준 것도 아니고 생색은 내고싶고 돈은 아깝고

[안댕댕이]

쌎거지

[마라탕처도리]

차라리 밀그레인을 사지 그랬니

[monica geller]

한심

[4B실천중]

0.16은 뭐노..

[호떡꿀떡무지개떡]

에라이 가성비 따져서 되도않는 0.16캐럿 반지 산 주제에 김칫국은 있는대로 쳐마시네

[미미니마니모모모]

0.16…..

[케이에프씨처돌이]

와 5부라도 주지 0.16이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