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삼다수에더치커피
이분임. 벌써 관상부터 범상치 않음.
조치훈 기사는 바둑 가문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인 덕에 일본으로 유학을 감. 이때는 한중일 중 일본이 압도적으로 잘 히던 시절임. (일본 기원에서 활동하긴 하지만 태생은 100퍼 한국인이고 현재도 한국 국적 유지중임)
일본 바둑에는 7대 기전이라는 게 있음. 기성전(대), 기성전(소), 혼인보전, 명인전, 왕좌전, 천원전, 십단전임. 이중 가장 오래되고 전통 있는 대회가 혼인보전이고 가장 큰 대회는 요미우리 신문이 주최하는 기성전임. 어느 정도냐면 응씨배보다 상금이 큼. 최근 기준 5억.
응씨배는 바둑계 올림픽 소리 들으며 4년에 한 번 여는 세계대회고, 기성전은 매년 여는 국내 대회인데 상금이 저 정도임. 어마어마한 대회고 따라서 난다 긴다하는 기사들도 우승하기 힘듬.
이 할아버지는 후지사와 슈코임. 조훈현 기사의 스승 겸 당시 일본 바둑계의 원로 전설이었는데, 이 분도 한 기행함.
슈코 할배는 술 경마 도박 등 인생에 해로운 건 다 좋아하셨음...당연히 빚도 많음. 그래서 인생 지론이 <나는 1년에 4번만 이기면 된다> 였음. 기성전이 7전 4선승제거든ㅋㅋ...실제로 다른 기전은 대충 두다 기권하고 그랬음. 상금 규모 압도적으로 큰 기성전만 노리면서 상금 일확천금하고 1년 내내 놀고 먹으시는 할아버지였음.
(물론 기본 실력 엄청난 사람임. 63세 때 응씨배 4강까지 갔는데 이게 아직도 안 깨지는 기록임. 바둑은 엄청 긴 시간을 앉아서 집중하고 수를 읽어야하는 종목이라 체력 소모가 어마어마함.)
"흠....치훈 군이 요새 20대 기사들 다 깨고 다닌다며? 내가 한 번 찾아가봐야겠군."
= 너 명인전 타이틀 가지고 있지? 내가 뺏으러 감 ㅅㄱ
"대선배님을 오시게 할 순 없죠. 제가 찾아 뵙겠습니다."
= ㄴㄴ 내가 님 기성전 타이틀 뺏으러 감ㅋㅋ
(참고로 이 기성전은 1983년이라 조치훈 기사는 20대였음. 그냥 저 머리스타일이 재밌어서 넣음)
"딱 네 판만 가르쳐주겠다."
= 4대0으로 쳐발라주마
"딱 3판만 배우겠습니다."
= 3판 져주고 4판 이겨서 우승하겠음 ㅅㄱ
이렇게 트래쉬 토크로 시작된 대국은 슈코 할아버지의 연승으로 3대0이 됨.
근데 조치훈 기사가 나머지 네 판을 내리 이기고 3대4로 승리하면서, 일본 바둑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리버스 스윕이 일어남. 야구로 비유하면 코리안 시리즈에서 3대0까지 갔다가 남은 네 경기 다 이겨서 3대4로 역전해서 우승한 거.
이제 우승 했으니까 인터뷰 해야지?
"조치훈 기사 우승 소감 좀 말씀해주시죠."
"후지사와 선배님의 기성 타이틀이 이번으로 마지막일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지사와 슈코 할아버지는 정말로...저 후로 기성전 타이틀을 못 땄다고 함....그래도 슈코 할배 손녀가 일본 최고의 여류 기사로 리그 제패하고 있다고 함.......
이 외에도 1986년 기성전 때는 대회 10일 전 교통사고가 나서 양 다리와 왼 팔이 다 부러지고 뼈가 살을 찢고 나오는 중상을 당함. 사람들은 당연히 기권할 줄 알았으나
나한테는 아직 뇌랑 오른팔이 있다며 휠체어를 타고 대국을 함. 2대4로 지긴 했지만 우승자보다 더 주목 받을 정도로 어미어마한 투혼이었고 경기도 쩌는 명경기를 남김. 승부욕이 어마어마해서 바둑 두다가 본인 실수를 알아차리면 주먹으로 퍽퍽 소리 나게 자기 머리를 때리고 자책했다고 함....
조치훈 기사는 위의 일화 외에도
그랜드슬램 (위에서 말한 7대 기전 전부 우승) 최초 달성
일본기원 남성 기사 최연소 입단 (11세)
대삼관 (7대 기전 중에서도 가장 큰 명인전 기성전 혼인보전을 한 해에 전부 우승) 최초 달성 & 2회 달성
최초의 외국인 혼인보
(혼인보는 전국시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바둑 가문임. 시초가 결혼을 할 수 없는 스님이어서 문하 제자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을 가문의 후계자로 삼는 전통이 있는데, 현대의 프로바둑이 시작되며 후계자를 뽑는 대신 혼인보전을 10번 우승하면 혼인보 칭호를 주는 거로 바뀜. 조치훈 9단은 25세 혼인보.)
사상 최다 타이틀 획득
사상 최다 승리
등등....커리어도 개쩜. 조치훈을 커리어로 넘어선 기사는 (현재 일본 바둑 최강자 겸 역대급 천재인) 이야마 유타 한 명 뿐인데 유타가 가장 존경하는 기사도 조치훈임.
마지막으로 조치훈 9단의 명언 한 마디 남기고 끗
<앞으로 나아가다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나타난다면, 그 벽에 손톱 자국이라도 내고 물러나와야 한다.>
와 여시 글 넘 재밌다! 마지막 말 도랏다 명언이 진짜 기억에 남네
와 진짜 멋있다 커리어 미쳤네..
와 명언 읽는데 몸에 소름돋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사는 인생 나도 저렇게 독기있게 살아야지...
와 3판만 배우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자신감과 실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명언 소름,,
와 기승전결 완벽하다 술술 잘읽혀서 넘 재밌게 읽었어~
독기쩔어 명언미쳤다
명언 독기
도랐다 저렇게 살아야지
명언 존나소름
와 치훈여시 독기 장난아니네...진짜 나도 배워야겠다 이런 마인드
명언도랏다
신기하고 멋있다...
오.. 대박
글 넘 재밋게 잘 읽힌다 재밌다 ㅎㅎㅎ 마지막 명언 너무 멋지다..
와...손톱자국...멋지다..
이열.... 독기보소
여샤 글 넘 재밌다!!!!! 조치훈 기사 진짜 믓있다
크 멋있다 글도 술술 읽혀 재밌게봤어 여샤
와 여시글이 너무 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홀린듯이 읽었다
존잼이닷..
오 이런 글을 보다니.. 너무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