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68174145?currMenu=talker&order=RAN&rankingType=life&page=1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후반 미혼 여자예요.
저는 30대 중반까지 남자를 꽤 만났어요.
그 동안 별 일 다 있었죠 뭐... 심각하게 마음고생 한 적도 있지만,
고생하면서 철 든 것도 있어서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선하고 인품 좋은 남자를 만나자,
남들이 따지는 외모, 학벌이나 재산 너무 따지지 말자 결심했죠.
어느날 40대 초반 남자분과 선을 보게 됐어요.
저는 이미 결혼하겠다는 각오를 했기 때문에,
남자분의 외모나 키, 학벌은 별로 안보고 오로지 인품만 봤어요.
그리고 첫만남부터 말도 잘 통하고 화목한 분위기였고,
장점만 보겠다 마음 먹으니 그렇게 되더군요.
이분이랑 결혼하면 설령 돈이 없더라도 안싸우고
애키우면서 잘 살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예전과는 다르게 더 적극적으로 노력 했습니다.
어렸을때는 안 만났을 남자지만, 철 들어서 정신차리고 보니
여자들이 눈이 삐었나, 정말 보석 같은 남자다 싶었거든요.
남자분이 누가봐도 진솔하고 착했어요.
그 당시엔 지방대에 키170에 못생긴 건 전혀 신경도 안쓰였습니다. (전 인서울 4년제 /키 163 / 얼굴 평범)
결국 교제하기로 하고, 저희 집 근처에서 데이트 했습니다.
역시나 데이트도 화기애애하고 말도 잘 통했어요.
남자분도 제가 편안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저희집 근처니까 식사도 가격도 적당하고 맛있는데로 데려갔어요. 여기까지 와 주셔서 고맙다고 제가 지불하려 했는데,
한사코 본인이 결제했고 저는 그게 또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까페에서 같이 차를 마시는데, 이분이 재미있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그분이 집안 빚 갚느라 재산도 많이 못모았다길래,
(자신감 가지라고)
어쨌든 빚도 다 갚았고, 지금 사는 빌라 투룸에서
시작하더라도 애 둘은 무리지만 하나는 괜찮다고,
아파트 입주할 생각말고 있는걸로 시작해도 된다고 달랬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우리가 서로 말이 잘 통하고 편안하고 다 좋은데,
제 외모가 본인의 이상형이 아니라서 너무 고민된대요...
자기는 키가 작기 때문에, 여자도 키가 매우 작고, 체구가 아주 작은 여자분이 이상형이래요...
하지만 저처럼 편안하고 잘 맞는 여자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것 같아서 너무 고민 된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이런 개ㅅㅂ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ㅠㅠ
아...다시 떠올러봐도 아구창 날리고 싶네여
편해도 할 말이 있고, 아닌 말이 있는거지 개신발ㅋㅋㅋ
느낌이 이상해서 여자 사귀어 본적 있냐고 물었더니,
본인말로는 거의 없다고는 하는데,
딱보니 거의 모쏠과 다름 없음을 눈치깠죠...허허ㅋ_망
어쨌든 경험상 남자는 외모가 마음에 안들면 결국에 나가리 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건 나가리구나... 느꼈습니다.
순간 표정관리가 안될 뻔 했어요.
그 분 진짜 못생겼는데 인품 하나보고 노력했는데ㅠㅠ
(그분 얼굴은 옛날 백종원+몇 일 밤샌 전현무 느낌 하위호환)
저는 그 분 얼굴에 키스 못해요. 절대로요...
그러나 애 만드는데 키스 꼭 안해도 돼자나여ㅋㅋ
그런데 그렇게 키 작고 못생긴 분이 제 외모 운운하니
솔직히 속상하고 어이 없었습니다.....
그와중에 제가 아예 연락 안할까봐, 어떻게든 다음 데이트 약속을 잡더군요. 하아...짜증났어요.
대충 헤어지고 집에 왔는데, 그 자괴감이란ㅋㅋ
어렸을때 남자들한테 대못박은 업보빔 맞았다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겠습니다ㅠㅠ
나이 먹어도 여자를 많이 못 만나보신 남자분의 큰 단점은,
여자를 모르는건 둘째치고, (모르는건 교육이 가능)
외모적 이상형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더군요.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절대 안돼여ㅋㅋ)
첫번째로,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상형이 있는지ㅋㅋ
두번째로, 이상형인 여자들은 키 작고 못생긴 남자 안 만납니다...
억지로 만나주더라도 만날 때마다 못생겼다고 짜증내고, 일부러 돈 많이쓰게 하고, 스킨십 하려고 하면 너무 싫으니까 남자를 밟아 놓습니다... (제가 그랬었어요ㅠㅠ 죄송합니다...)
하아...나름 현실감각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무조건 눈 낮춘다고 되는것도 아니네요ㅋㅋ
이상 40대 남자 선보고 자존감 낮아진 썰 이었습니다ㅋㅋ
(후기)
우와~ 하룻밤 사이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습니다.
많은 의견들 주셔서 넘 감사해요. :) 댓글도 재미있게 봤어요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외모보다는 성품 좋은게 좋긴 합니다.
전 잘 생기거나, 돈 많은거에 기대감이 별로 없어요...
저는 남자가 좋다거나 사랑하는 감정이 잘 생기지 않아서
차라리 서로 신의를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 찾아보려고 했어요.
돈은 같이 버니까 애 키우고 밥 먹는데 큰 문제만 없음 되고,
살다보니 형편 어려운 때가 있더라도, 부부 내외가 합심해서 작게 장사라도 하면 망하진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전 솔직히...아이가 필요했습니다.
더 나이를 먹어버리면, 그땐 제가 안 낳고 싶을것 같아서요.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현실적으로 찾아보고자 노력했어요.
그런데 현실이 제 맘같지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냥...지금은 내가 팔자에 자식이 없나...싶고, 깔끔하게 포기하고 싶어요.
후기 알려드리면...
만났을 당시에 그 분은 다음에 또 꼭 만나자고, 약간 불안해하면서(?) 당장 약속을 잡으라고 했었어요. 또 저희집 근처로 오겠다길래 저는 별로 내키지가 않아서 우물쭈물하다가 한참만에 대충 다른 지역으로 약속 잡았죠. (그 분 집에서 저희집 오는게 차로 1시간 반 걸립니다...왕복 3시간인데 굳이 또 오겠다고ㅠㅠ)
그리고 이 글처럼 고민하다가, 확실히 이건 아니라고 느꼈고, 마음이...노력하고 싶지 않아서, 카톡으로 '미안하다, 약속이 생겨서 못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매일하던 연락도 끊었습니다.
외모 얘기하신 후로 정떨어져서 못만나겠어요 이말은 죽어도 못하겠더라구요ㅠㅠ 그분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긴해요. 자기 취향이 그렇다는데 뭐 어쩌겠나요... 걍 제가 속상할뿐인거죠ㅠㅠ
그분은 '알았어~ 다담주에 만나면 되지' 이러셨어요.
진짜 전혀 모르더군요.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전 또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인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 분은 외모를 떠나서, 성품이 착한 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자기객관화만 좀 더 되면 누구를 만나도 잘 살 사람 이예요. 그분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제가 이제는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네요ㅋ
ㅎㅎ다들 행복한 결혼생활, 연애 라이프 되세요!
이 세상에 한명이라도 더 자기 짝 만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길!
좋은 말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작댓 절대 사양함
한남이 애만들면서 키스를 안하겠냐고요.... 한녀들 왜 저런남자랑 결혼했지 하는데 결혼이 목적이면 맘이 저정도까지 열리는구나 처음 앎;
엄마가 나보고 달팽이라 그러거든 눈이 머리꼭대기에 달렸다고 걍 꼭대기에 달고 살기로 다시한번 다짐
하 이게 대체 뭔 글이야...
저분은 젊남 정자로 애 낳으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