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한국소비자포럼), ‘2021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시사IN) 2위에 유재석이 이름을 올렸다. 유재석은 오랫동안 성실함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방송계에서 호감을 쌓아왔다. 체력관리를 위해 담배를 끊고 운동을 하고 대화진행을 위해서 책도 열심히 읽으며 여러 방면으로 공부를 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유재석은 세금탈루, 음주운전, 마약, 성폭행, 학교폭력 등 연예계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부정적인 이슈에서 언급되지 않으며 방송활동 중단 없이 꾸준하게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왔다
가장 영향력이 있으며 신뢰를 받는 사람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게감은 충분히 클것이라고 짐작한다. 다양성과 포함의 시대로 나아가는 오늘날, 긍정적인 영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고 있었던 점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때 공인의 변화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현재의 유재석은 대표적으로 세 개의 영역에서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우선 ‘러브라인’이다. 유재석의 프로그램들에서는 러브라인이 등장한다. 2000년대 초반에 방영한 ‘X맨’처럼 대놓고 짝짓기 프로그램에서만이 아니라 설정상 한 가족이었던 ‘패밀리가 떴다’에서도 그랬다.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런닝맨’에서도 러브라인은 계속된다. 런닝맨에서는 최근 김종국과 송지효의 러브라인이 만들어졌는데, 유재석은 김종국을 놀린다며 윤은혜의 이름을 매주 언급하고 있다. 유재석은 자신의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진들끼리 뿐만 아니라 게스트로 나오는 사람들과도 여성 출연자와 남성 출연자를 연애감정으로 엮으려는 시도들을 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들이 발생한다. ‘런닝맨’에서 이광수, 양세찬 등의 남성 출연자들의 적극적인 구애 장면이 웃음 포인트가 되는데, 여성 출연자들의 거절을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해피 투게더3’에서는 재차 거절하는 엄현경에게 지속적으로 들이대는 기안84를 유재석은 부추기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한다. 재차 거절의 의사를 표시한 엄현경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이는 여성의 거절을 거절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적 문제를 재생산하며, 이러한 묘사를 통해 여성을 ‘동료’로, ‘친구’로, ‘사람 대 사람’으로 여기지 못하게 하고 ‘연애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하는 ‘여성 대상화’로 이어진다.
예능에서 ‘러브라인’은 대개 이성애자 커플로만 만들어지면서 이성애만 ‘정상’이라고 여기는 ‘이성애 중심주의’를 강화한다.
그리고 ‘외모 평가’다. 누군가는 외모평가 문화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에 ‘이런 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라고 의문을 던질 수도 있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에서 성형외과 광고, 다이어트 광고, 지방흡입 광고를 보면서 살고, 친구들이나 동료들을 만나면 서로 외모 칭찬 혹은 걱정부터 하면서 일상을 시작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여겨지는 문화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익숙하고 당연하다고 여겨진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 유재석은 맴버들이 촬영장소에 도착하면 의상에 대한 평가로 오프닝을 시작할 때가 많다. ‘외모 비하’ 뿐만 아니라 ‘외모 칭찬’도 우리 모두를 획일적인 미적 기준에 맞춰 살게 하는 “평가”로 작동하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일상적인 것은 우리 모두에게 억압이 된다. 특히 유재석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생각하면 많은 이들에게 그가 하는 말은 해도 되는 말, 그가 하는 행동은 해도 되는 행동이 된다.
전문은 출처로 유재석 이야기라 좀 조심스러운데 그동안 예능 재밌게 봤었지만 러브라인은 좀 불편하게 봤어서 너무 공감돼서 퍼옴.. 비판점이 있다는 말을 ‘패는’걸로 받아들이지 않고 읽어주면 좋겠어
첫댓글 오 공감.. 유재석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호감이야 근데 이런점도 있긴 하지 나는 예전에 무도 인기일때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뺨때리는거 많이따라해서 충격받음
동의 게다가 남 까내리는 걸로 웃기려고 하는 것과 뺨 때리기 등등은 진짜 불편 유느라 흐린눈 해서 이정도린거임
진짜 좋은 글이다
유재석 정말 배울 점도 많은 사람이지만
너무 예전 스타일로 개그(?)할 때마다 불편했는데
시원하게 긁어주는 글이네
공감해 유재석 좋아하지만 빰 때리거나 외모 공격, 한사람한테 심하게 뭐라하는건 안 해줬으면 좋겠어
ㅇㅈ... 여시에서조차도 유재석 존나 신적화하던데, 본받을 만한 사람인건 알겠는데 고칠건 고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