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알쓸인잡 1화
중학교 배정 통지서를 받은 날인 것 같아요
위치도 모르겠고 생긴 지도 얼마 안 돼서
제가 살던 곳에서 되게 멀리 있는 처음 들어본
듣도 보도 못한 어떤 새로운 학교에 배정이 된 거예요
저는 위에 언니가 있는데
손위 형제가 있으면 특히 성별이 같으면
옷도 물려받고 학용품도 물려받고 가방도 물려받고
저의 인생은 사실 굉장히 뻔하거든요
언니가 했던 대로 혹은 내 부모님이 살아오셨던 대로 갈 것 같았는데
전혀 모르는 세계에 저 혼자 뚝 떨어진 느낌인 거예요
내 인생이 그렇게 예측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고
나는 그냥 나구나
나는 누구의 다른 사람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구나를 그때 처음 발견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심정적인 독립, 홀로서기를 준비했던 것 같고
고등학교를 다른 도시로 갔어요 제가 희망해서
혼자 갑자기 내 인생은 그렇게 뻔하지 않을 거야 이러면서 이과를 썼죠
그래서 천문학자가 됐네요
첫댓글 멋있다
넘 멋있더라 박사님
멋있으시다 새해 첫 날 좋은 글 고마워 여샤♡
헉 갑자기 좀 벅차오름
이분 넘 멋지시더라 사람이 되게 단단해보였어! 글쓴여시 새해복 많이받아🍀
저는 제가 제일 좋고요
이 부분 너무 좋다! 표정이 진짜 행복해보여서 좋아. 내 인생은 그리 뻔하지 않을 거라는 가치관 너무 존경스럽다!
우와… 저는 제가 제일 좋고요 보는데 왜 눈물이 핑 ㅠ 나도 나를 좀 저렇게 말해줘야지
너무 행복해보이셔서 나도 기분 좋다 고마워!!
좋은말이다
채경박사님덕분에 알쓸인잡 더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