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개빡센하루ㅅ1작
첫사랑, 여름
후덥지근한 교실의 여름과 절정의 여름, 레몬 향이 넘실거리는 첫사랑의 맛이 나
햇살을 받아 연한 갈색으로 빛나던 네 머리카락. 돌아갈 수는 없어도 펼치면
어제처럼 생생한, 낡은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단편 필름들
열아, 밖에서 차 덜컹거리는 소리 안 들려? 하는 네 물음이 열기에 뭉그러져
이방인의 언어처럼 들리던 때 (아냐, 사실 그거 내 심장 소리야 너를 보면 자꾸 덜컹거려 이제 막 뚜껑을 딴 탄산음료처럼 부글거리고 자꾸 톡톡 터지려고 해)
솔직해지기는 부끄러워 그렇네 간단히 대답하고 말았던 기억
말미암아 절정의 청춘,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밤이면 얇은 여름 이불을 뒤집어쓴 채 네 생각을 하다가도 열기에 부드러운 네가 녹아 흐를까 노심초사하며,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 가면 어쩌지 고민하던
그러니 따끔한 첫사랑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
_ 유지원, 대산청소년문학상 중등부 시 부문 동상 수상작
첫댓글 간질간질하다
진짜 이 시는 언제쯤 안좋아질까 한 구절 구절 다 좋아
너무 좋다
어떻게 이렇게 잘 쓰지... 기억조작 됐어..
미친 시…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중등부가 이런 거 어떻게 써..ㅠㅠ
너무 멋지다
중...중등부?...지원아..넌 대체 어떤 멋있는 삶을 산거니..
등단했을까? 근황 궁금하다
나처럼 시인이 궁금할까봐 적는 TMI
2018년 중 2때 작성한 시고
5년 지난 지금 20살이 됐겠지
아직도 시를 쓰려나? 너무 궁금하다
밑에 중등부 보고 시 다시 읽었어 이런게 재능일까
저 나이에 저런 감상을 하고 저런 언어를 입힐 줄 알다니...
이게 동상이야…?
와... 중등부라고?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음절마저 황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