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instiz.net/pt/7320659
르 메죠(William J. Le Messurier)는 잘나가는 설계사(구조기술사)로서
시티은행이 발주한 맨하탄에 시티코프 빌딩 건설프로젝트에서 구조설계를 맡았고,
건물은 1977년 준공된다.
언뜻봐도 특이한 구조를 지닌 이 건물은 당시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건물이었으며,
총 공사비도 1.75억불이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시티코프 빌딩 준공 후 1년이 지난 1978년
학부 과제논문 주제로 이 특이한 건물을 정한 뉴저지 대학의 학부생 허틀리(Daine Hartley)는
건물을 조사하던 중, 궁금한 점이 생겨 메죠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을 한다.
"메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건물이 참 특이하게 생겼는데,
건물 모서리로 불어노는 바람의 풍하중은 어떻게 고려하신거죠?"
"학부생이라서 가능한 좋은 질문이군요.
(실무를 안해봐서 건축기준을 잘 모르는 애송이로구나)
그 건물은 현행 건축기준을 준수하여 적합하게 건설된 건물입니다.
모서리에 부는 바람의 영향은 건축규제에서 다루지 않고 있어요."
"넵. 답변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근데.... 생각해보니 건물 모서리 풍하중 고려해야 하는거 같은데....
하버드랑 MIT에 강의가야 하는데 이걸로 썰 풀면 꿀잼일 듯 ㅋㅋㅋ
내풍설계 중요성도 강조해야 하니
함 계산 돌려보자.'
- 계산 결과 -
"니가 지은 건물에 모서리 바람이 엇몰어쳐서 불면 예상변형이 40% 증가함 ㅋㅋ"
'어머 , 이걸 생각 못했었네 ㄷㄷㄷ
그래도 여유 설계마진 넣어놨고 진동감쇄장치도 건물에 넣었으니 괜찮겠지??'
"어이 거기 시공업체죠? 제가 설계한대로 잘 지은거 맞죠?"
"아 예 시공삽니다. 설계하신대로 잘 지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튼튼하게 설계하신 것 같아서, 현장변경 통해 살짝만 바꿨어요."
"뭘요????"
"아 내풍기능 제공하는 철골 연결이 원 설계도면에는 용접 접합 방식이었는데,
너무 고성능이고 돈도 많이 들고 해서 그냥 볼트접합으로 바꿨습니다."
"아니 그걸 설계자인 나한테 확인도 안 받고 했다고요???"
"그렇게 사소한 변경사항까지 일일이 승인 받으면 공기를 못 맞춰요. 선생님"
"아니..... 그럼 어디 볼트 접합방식으로 다시 재난 시뮬 돌려보자."
- 계산 결과 -
"응 니가 지은 건물은 진동저감장치 작동시 55년에 한 번 있을 폭풍에 안전한 수준임."
"근데 정전돼서 그거 작동 안하면 16년에 한 번 있을 폭풍에 볼트 접합부 작살남 ㅋㅋㅋ"
"즉 건물이 부러져서 붕괴한다 이말이오."
(해당 진동 감쇄 장치)
'아니..... 폭풍, 태풍이면 허다한게 정전인데.....'
- 정전으로 인해 안전기능이 작동하지 못한 유명한 사건 -
'저런 꼴이 벌어지면 안되는데..... 어쩌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A. 모른척 한다. 어차피 건축기준에도 없었던 항목이다.
B. 사실을 밝히는데, 남 탓으로 돌린다.
C. 사실을 밝히고, 내가 책임진다.
이 세가지다... 어쩌면 소송, 파산으로 한강 가야 할 수도 있다;
아.... 권총 마렵다.'
(실제 그는 스트레스로 자살충동까지 느꼈다고 함.)
"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돈이 문제냐!"
따르릉~
(시티은행 리스톤 회장)
"리스톤입니다."
"회장님, 님 회사 건물이 바람에 똑 부러질지 모릅니다.
설계에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을 보강해야 합니다."
"모든 비용은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감동)
'회장이 된 후 이렇게 나에게 솔직한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아니, 입주 후 하자는 뭐 크고작게 있을 수 있죠. 허허"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 비용은 우리가 일단 낼테니 나중에 누가 내든 일단 누가 내든 수리부터 진행합시다."
"이렇게 솔직하고 용기있는 대인배들이 있다니, 우리도 돕겠소!
(세계무역센터를 설계한 레슬리 로버트슨은 기술지원과 비상대책회의 공간으로 본인 사무실을 제공한다.)
(건설공구업체는 보강공법 회의와 용접보강 공사에 참여하기로 한다.)
(진동저감장치를 설계 제작한 미네아폴리스 MTS 시스템 사는 공사기간 동안 성능 및 유지검사를 지원한다.)
(롱아일랜드 브룩헤븐 국립연구소는 하루에 네번씩 풍향과 풍속을 알려주었다.)
(미국 적십자사는 뉴욕시 및 뉴욕경찰과 협력하여 태풍 발생시 대피계획과 임시대피소 운영계획 등을 세웠다.)
"뉴욕시 건설국 여러분, 브리핑 자료에 보시는대로
센 태풍이 오면 건물이 부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이러이러케 최대한 빨리 보강할 예정입니다."
"왐마, 이렇게 솔직한 사람들이 있다니. 감동했습니다.
보강공사에 필요한 고숙련 용접공들을 우리 시 건설국에서 수배해서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수작업시 필요한게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이렇게 인간들이 솔직하고 협조적이라니, 나 허리케인은 뉴욕으로 가지 않고 대서양으로 가겠습니다"
문제가 있었지만, 모두의 협조속에 신속하게 보강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다.
보강작업은 돌관작업으로 일주일 내내 진행되었다.
이 보강공사로 시티코프 빌딩은 700년에 한 번 있을 태풍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회장님, 보강은 잘 끝났습니다.
계산서 주시면 우리 설계사무소에서 지불하겠습니다."
"에헤이 넣어두쇼. 이런 푼돈 따위 결재할 시간 없어요."
시티코프는 메죠에세 소송을 걸지 않았고 보강공사비의 대부분은 본인들이 부담했다.
솔직하고 책임감 있는 처신으로 오히려 더 높은 평판을 얻게 되었다.
그는 2007년 6월 낙상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81세에 사망하였다.
이 일화는 1995년 뉴요커지에 실리며 대중에게 알려졌다.
https://youtu.be/um-7IlAdAtg
허리케인에서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곀ㅋㅋㅋㅋㅋㅋ글 넘 재밌다
따봉 허리케인아~고마워~~
허리케인 ㅁㅊ ㅠㅠㅋㅋㅋㅋㅋㅋ
허틀리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아 글 존나 찰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진짜 책임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