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여성 도무지는 자신을 돌볼 여력이 없다. 아픈 엄마를 부양하고 생활비를 버느라 꿈은 요원해졌다. “알바로는 안 해본 게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만, 그가 할 수 있던 일은 제한적이었다 (69화). 청소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저임금 단순노동. 전형적으로 여성의 일이라고 여겨지는 식당 설거지 담당과 시식 도우미. 집 안에서도 노동은 계속된다. 청소하고, 요리하고, 세금을 내는 것 모두 딸인 무지의 책임이다. 무경력자여서, 비정규직이어서, 여자여서, 딸이어서, “뭐든 할 수 있는 나이라지만 뭘 할지 고를 수는 없었다” (45화).
새로이 시작하는 ‘오!해피마트’의 판촉 시식 도우미 아르바이트 역시 비슷한 결의 일자리다. 무지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어 “발바닥이 터질 것 같”다고 느낄 때까지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해야 하고 (3화), 언제나 웃는 얼굴과 상냥한 목소리로 고객을 맞이하는 감정노동 역시 감당해야 한다.²
게코 작가 웹툰 ‘도무지, 그애는’ ⓒ네이버웹툰
그런데 도무지 활기찰 수 없을 것 같던 무지의 일상이 복작복작해지기 시작한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선배 노동자들을 만나면서부터다. 중년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판매노동 업계의 특성상, 일하는 시간은 곧 다양한 여성 선배들과 교류하는 시간이다. 선배들이 무지에게 알려주는 시식용 음식을 맛있게 조리하는 법, 영업 멘트, 마트 단골들이나 어린이들을 대하는 요령 등은 마치 현실의 대화가 그대로 재현된 듯 생생해 독자의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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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그애는’은 노동의 어려움과 보람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회가 인정해 주지 않을 때도 여성들은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가족을 먹여 살리고, 삶의 보람을 찾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시식 도우미를 비롯한 많은 직종의 육체 및 감정노동이 충분히 보상받고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일하는 여성들에 대해 사유할 수 있다면 좋겠다. ‘도무지, 그애는’은 올여름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첫댓글 와 존잼각..... 저거 알바 햇엇는데 ㅠㅠ
너무나 기다리고 있다🥹
더 빨리.와주세요 작가님ㅠ
헐 여름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아 이거재밌더라
마침 오늘 또 정주행했어 ㅋㅋ
진짜 넘 재밌어
완전 마음 몽글해지는 힐링 웹툰ㅜ
언능 오세요ㅠㅠ
최애 웹툰 중 하나 ㅠㅠ
내 최애웹투네
헐 잊고잇엇다
개존잼이야 이거ㅠㅠㅠㅠㅠ
명작툰 ㅠㅠ
봐야겠다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