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망고망고요
조국의 해방에 관심 없는 세상 물정 모르는
남자가 한 여자에게 사랑에 빠져
독립투사가 되는 캐릭터를...
다시 캐스팅해보자
빌어먹을. 내가 연애 좀 해보겠다는데
조국이 협조를 안 해주네
사랑을 하려거든 조국을 해방시켜라 이건가
독립 투사들이 훌륭하다는 거 인정해
그들의 삶 역시 존경해
누군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것도 알겠어
그런데 왜 하필 너야?
네가 위험해지는게 싫어 고문당하는 것도 싫고
감시당하는 것도 싫고 네가 다치는 것도 싫어
안그래도 멋있는 자식이 총독부의 개라는 거
그게 딱 하나 단점이었는데... 그게 위장이었다?
실은 독립투사였다? 얼마나 멋있어!
그 얘기듣고 안 넘어가는 여자가 어디있냐고?
그거 뭐야, 그거 딱 나여경 이상형이잖아!
아.. 침착하자 침착하자 안되겠어
뭔가 대책이 필요해
방법은 하나야
내가 좀 더 멋져지는 수밖에 없겠어
이제부터 위대한 혁명전사로 거듭나겠어
룸펜과는 굿바이야 오늘부로
네가 나한테 혁명이 뭔지 가르쳐줘
그럼 내가 너한테 사랑이 뭔지 가르쳐 줄게
나는 형처럼 어이없게 안 죽어
너도 맘대로 죽게 안 만들어 내가
그러니까 죽지 말고 오래오래 살자
지겨운 이놈의 땅,
해방되는 거 보고 죽자
괴로워도 할 수 없어. 어쨌든 넌 살아남았으니까.
이 시대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너나 나나 모두 유죄니까
그거 연애랑 꽤 비슷하네
그럼 사랑은 혁명의 가장 위대한 각성제,
연애는 가장 위대한 혁명 전술이 되는 건가?
역시 연애는 항일 투쟁의 가장 강력한
혁명전술임이 분명해
봐봐, 내기로 시작됐던 마음이 진실한 마음이 됐지
사랑의 아픔이 곧 시대의 아픔이 됐지
연적을 향했던 분노가 공적을 향한 분노가 됐지
너를 향한 사랑이 조국을 향한 사랑이 됐지
연애만큼 강력한 각성제가 어딨고
위대한 전술이 또 어딨겠냐?
그런 의미에서 나한테 너는 조국이고,
죽은 형 대신이고, 동지이자 연인이야
이렇게 대사 몇 개만 봐도 작가님 신 들린
필력이였다고 생각함
조선 독립을 다룬 드라마 중에서도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캐릭터들 하나하나 다 입체적이고 멋있음
이거 진짜 내 인생드라마 ㅠㅠ
하 인생드라마
리메이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