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heqoo.net/square/1855912726
시문학을 좋아해서 학창시절에 시 쓰는 게 취미였고
지금은 스케쥴 상 쓰기 힘들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쓰고 싶다고 함
보통 사회적 약자 관련한 내용이 많은 것 같음
+
배우 데뷔 후 방송에서 즉석으로 지은 시
https://youtu.be/wxpgJZ1YRp4?si=6V3TrVXGo9fcbooA
춘곤증
장동윤
외출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커다란 토지를 둘러멥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가꿔온 나만의 밭
항상 곁에 두고파서
나는 뚝딱하고
밭으로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졸린 눈을 껌뻑이는 전구 아래서
여린 뿌리 한가닥을 뽑습니다.
당신의 꾸덕한 손길이 호미가 되어
내 배낭을 긁고 또 긁었습니다.
아마 그 때였을 겁니다.
쌀뜨물처럼 뿌옇던 새벽공기가 걷히고
가방 끈이 내 어깨에 뿌리를 내린 것은
처음에는 간댕간댕 떨어질 것 같았는데
이내 날개처럼 흙으로 굳어갔습니다.
꼿꼿이 선 할미 뒤로,
비추는 햇살에 몸져누운 그림자가
쪽마루에 걸터 앉았습니다.
조그맣게 토해우는 쑥국 끓이는 소리와
새하얀 빛으로 떼를 쓰는 소리들.
고소한 미나리 무침과 조기의 냄새들.
그렇게 커다란 내 토지는 봄처럼 잠들고
나는 깨어났습니다.
아직도 내 다리 가장 아래에는
소죽처럼 가슬가슬한 줄기가
돋고 있습니다. 다시 춘곤증이 오듯.
첫댓글 미쳤다 ㅈㄴ매력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ㅈㄴ 지덕체네
오 되게 멋있다
너무 좋아서 안 믿겨.. 진짜 녹냐가 썼다고?
청소년문학상 미쳤다..
카누 대박...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헐 요즘 녹두전 다시 보는중이었는데 다르게 보인다 녹냐...
대박 노래가사도 잘쓸거같애
걍애가 똘똘하더라고… 형도 서울대고 가족이 교육자집안이라 그릉가 똘똘
와 카누 진짜 어릴때부터 보던 시인데 와..... 녹냐...ㄷ ㄷ ㄷ
헐 이사람 우리 동네사람이네..? 심지어 나랑 같은 시기에 학교댕겼네 대박 대구에서 이런 사람이 나오다니...우리 동네 자랑이다...
악 여시 범4야?ㅋㅋㅋㅋㅋ
와.... 진짜 멋지다...
헐 개잘쓰는데
와...
와 붕어빵이랑 카누를 이렇게 연상시켜서 쓰다니ㅜ대단쓰….
와 진짜 진짜 윗댓처럼 지덕체 문무 다 갖춘 선비같다.. 사극주인공 같네...
조세호가 부러워하겠네
헐 사람 달리보인다... 감수성 미쳤네
진짜 문학 보는 기분
대박,,
잘쓰노
아름다와
와 대박 와..
와
발상이랑 주제가 맘에든다,, 신기한게 60년대 한국 문학같아ㅋㅋㅋㅋ (토속적이라 좋다는 뜻)
오
멋있다..
와 스타일 확실하다 멋있는데??
글도 진짜 타고나나보ㅓ
신기하다 진짜 문학같아
어머
우와
뭔가 흙집에서 아침이슬 맞으면 쓴 글 같아.
오ㅏ..멋있
와 강력한 n인 건 알겠다!!
시 잘 쓴다...다큐형 독립영화를 시로 보고 있는거같아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