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와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평양의 일부 젊은 여성들은 전통적인 역할을 거부하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는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당국에 반항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외교관의 아내로 북한에 2년간 거주했던 린지 밀러 씨는 8일 평양의 일부 젊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같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북한, 어느 곳과도 같지 않은 곳’을 출간한 밀러 씨는 미국의 민간연구소 ‘독일마샬펀드’(GMF)가 주최한 대담에서 평양 주민들과의 접촉 경험과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린지 밀러] “It was quite interesting with regards to younger women who I had the chance to speak to in Pyongyang, that even went against that particular change within women, the middle aged women’s role of working within private trades. Some young women told me about how they really rejected traditional gender roles.”
밀러 씨는 “평양에서 대화한 젊은 여성들은 사경제에서 활동하는 중년 여성들의 역할도 거부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일부 젊은 여성들은 실제로 전통적인 성 역할을 어떻게 거부하는지 내게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젊은 여성은 내게 아이를 갖길 원치 않고 직장 생활을 하길 원한다고 했다”며 “가정에 대한 책임 때문에 경력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또 다른 젊은 여성은 결혼에 정말 관심이 없어서 부모님이 화를 낸다고 했다”며 “이 밖에도 북한 여성들은 나의 삶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밀러 씨는 “북한의 젊은 여성들이 이런 부분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더 많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일 때 점진적인 사회적 변화가 상당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에 나선 미국의 탈북민 구출단체 ‘링크’의 하나 송 대표도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 혹은 장마당 세대의 인식이 부모 세대와 크게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배급을 받지 않고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부모 곁에서 자라난 세대이기에 자본주의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부모 세대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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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체류 경험 북한 특권층, 자신감 있어”
북한의 사회적 변화에 관련해 밀러 씨는 평양의 특권층 중에 해외 체류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을 언급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양에 거주했던 밀러 씨는 평양에서 자신과 길게 대화한 사람들은 대부분 해외 체류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며, 이들은 해외 경험이 없던 사람과 비교해 인사법, 대화, 눈빛에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유럽에 체류했던 북한 남성이 자신에게 해외 체류 경험을 많은 애정을 담아 기쁘게 소개했던 사연을 전했습니다.
[녹취:린지 밀러] “We can only imagine what that must be like for them, then coming back to North Korea and not being allowed to leave again but having acquired that knowledge and felt what it’s like to live elsewhere albeit not with total freedom, but with more than they would have in North Korea. And to co-exist with that in the country really must be quite a challenging situation for them.”
밀러 씨는 “해외 체류 기간 동안 북한에서보다 더 자유를 누리다가 북한으로 돌아와서 다시는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떤 심정일 지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 사회에서 공존하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러 씨는 자신의 책에 실린 북한 사진들과 개인들의 사연을 통해 북한의 일상을 담으려 노력했다며, 북한 정권이 선전하고 싶어하는 표면적 모습을 깨트리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첫댓글 북녀들 파이팅
모든 아시아여성들 힘내자
약간 한국 8090생각난다 그때 한창 반항 이런게 젊은세대 키워드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