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https://m.pann.nate.com/talk/372390967?currMenu=best&stndDt=20240416
이거 어머니 아이디로 쓰는거라서 쓰고 조만간 지울 예정입니다. 결혼을 염두 해둔 여친이 좀 이상해서 상의 드립니다. 빠르게 쓰겠습니다. (pc로 쓰는거라서 모바일과 띄어쓰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30세, 여친은 32세입니다.사귄건 약 2년 정도 되었고 결혼을 어느정도 염두해두고 저는 처음부터 사귀었고 제가 첫눈에 반해서 3개월정도 공들여서 사귀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근데 사귀는 동안도 지금도 조금 남들과 달라서 여기가 가장 여성분들이 많다고 해서 씁니다. 여자친구는 학벌은 꽤 좋습니다. 그런걸 보면 지능이 낮은것 같지는 않은데 생활이 좀 이상합니다.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적자면
1. 경제관념 : 여친은 신용카드가 없습니다. 한번도 생각도 안해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택청약 도 없다고 합니다. 연봉이 꽤 높다고 알고 있는데 적금도 안합니다. 그래서 그 돈으로 뭐하냐고 하니 그냥 입출금 통장에 넣어 둔다고 합니다. 저희 사귄지 1주년이 되었을때는 100만원짜리 상품권 2장을 선물로 주길래 놀라서 이걸 왜 주냐고 하니 뭘 사야 할 지 몰라서 줬다고 하길래 제가 너무 고가라서 사양했습니다. 주택청약이 없는것도 놀라웠지만 실비, 암보험 뭐 그런것도 전혀 없어서 제가 하나하나 설명해서 들게 했습니다.
2. 집안상태 : 사귀고 6개월 정도 지났을때 먼저 약속을 하고 여친집에 놀러 갔습니다. 쓰리룸에서 살고 있는데 드레스 룸에 가니까 옷 무더기? 뭐 입은 옷이 한무더기... 앞으로 입을 옷 한 무더기 뭐 그렇게 있고, 서재도 정리가 안되서 난장판이고, 거실과 안방만 치웠더라구요. 그렇다고 쓰레기나 머리카락이 막 있거나 그렇지는 않았는데 뭔가 정리가 하나도 안되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본인 딴에는 엄청 치운것 같았습니다. 저는 위로 누나가 2명이 있어서 꽤 여자분들의 생활을 알고 있는데 사실 놀랐습니다. 냉장고에는 반찬도 하나도 없고 그래서 물어보니까 청소도우미가 일주일에 한번씩 온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놀랐습니다. 보통 청소 도우미가 오면 청소 해준 상태로 살지 않나요? 뭐 그래서 일단 그 뒤로 저랑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도 하고 같이 밑반찬도 만들어 놓습니다. 그럼 일주일에 두번은 청소하는건데 뭔가 개선되는게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3. 외모?? 관리 : 여자친구는 머리가 컷트머리입니다. 보통 머리가 컷트면 1달 또는 1달 반에 한번씩 이발을 하지 않으면 지저분해 지는데 여친은 제가 이발할때가 넘은거 같아 라고 해야 미용실을 갑니다. 그 전까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4. 생활 : 한번은 저희 집에서 잔 적이 있는데 다음 날이 여자친구 쉬는 날이라서 저는 먼저 출근 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있다가 당황하며 전화가 왔는데 세면대가 막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알겠다했습니다. 제가 사는 집이 옛날 집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퇴근해서 가니까 그냥 세면대에 개수구 열림을 안해서 그런거 였습니다.
워시타워가 여자친구 집에 있는데 건조기 사용법을 몰라서 계속 안쓰고 있다고 제가 알려줘서 사용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물어 봅니다. (건조기 사용하고 나서 엄청 아이처럼 좋아 했습니다. )
공청기도 있는데 뜯지도 않고 있길래 사용법 알려줬습니다.
쓰는 화장품은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이 다 입니다. 썬크림 쓰는 방법도 제가 알려 줬습니다.
스타일러도 안쓰고 있길래 사용법을 알려줬는데 거의 안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워시타워, 스타일러, 공청기 등등 모두 부모님이 그 집으로 독립할때 사준거라고 합니다.
식세기도 사용할지 몰라서 손으로 설거지하고 있었고, 지금도 식세기는 저랑 있을때만 씁니다.
또 한번은 여자친구 집에 가서 같이 청소 하는데 위 속옷도 팬티도 엄청 낡은겁니다. 그래서 물어보니까 고등학교때 입은 속옷을 여전히 입고 있는겁니다. 보통 1년에 한번 정도는 바꾸지 않나요? 그래서 저랑 속옷도 같이 사러 갔습니다.
옷도 대학때 입었던 옷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물어 봤더니 여지껏 본인이 옷을 사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사준걸 입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은 눈이 잘 안보인다고 하는겁니다. 같은 안경을 8년째 써서 다시 안경도 맞췄습니다.
데이트 초창기에 여친이 신나서 뛰어 왔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날이 '그날'이라서 뒤에가 다 젖었습니다. 제 앞이라서 챙피했는지 펑펑 울었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그냥 사람들이 지나친것도 원망스럽지만 청바지가 다 젖을때까지 몰랐다는것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뒤에도 가끔 그럽니다.
5. 면허증 : 면허증이 없습니다. 왜 없냐고 하니까 필기를 3번이나 떨어졌다고 합니다. 한번만 더 떨어지면 상처 받을 것 같아서 더이상 시험을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6. 피임등 : 모쏠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성 피임기구나 여성 피임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습니다. 가다실 주사도 맞지 않아서 그것도 놀랐습니다. 만약 전 남친과 피임기구 없이 잠자리를 했다면 남자친구들도 정말 쓰레기들란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7. 사회, 정치 하나도 모름 : 하마스랑 이스라엘이랑 전쟁 났을때는 전쟁나고 3일 뒤에 저에게 전쟁 났다고 큰일 났다고 했습니다. 얼마전 선거는 어떻게 투표를 했는지 진심 궁금합니다.
급하게 생각나는 것만 적었습니다. 일단 지능이 낮은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는 진짜 입니다. 숫자 기억, 계산 이런거 엄청 납니다. 그냥 제가 좀 예민 한건지, 아니면 일반 생활력(?)이 좀 없는건지 판단이 안섭니다. 생활력이 없는거라고 한다면 어떻게든 제가 맞추고 하나씩 알려주면 될 것 같은데 이게 남이랑 좀 다른 거라면 솔직히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습니다. 아직 여자친구 많이 좋아 합니다. 순수하고 열심히 삽니다. 작은거에도 감사할 줄 알고 항상 긍정적인 친구입니다. 여러분들의 남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진지하게 조언을 구합니다.
++++++++++++++++잔업이 남았고, 댓글 보려고 들어 왔는데 너무 많이 달려서 대댓글까지 모두 다 살펴봤습니다. 경계선지능장애는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포닥과정 끝나고 지금 회사가 첫 직장입니다. 스물여덟살에 포닥까지 했으니 공부는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며칠 전 미국에서 있었던 일식 때문이었습니다. 워낙 그 친구가 천체에 대해 좋아하는데 그 날은 저녁 수저도 뜨지 않고 40여분을 혼자서 신나게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에 쓰기 좀 그렇지만 좀 좋은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태양계와 우주에 대한 이야기로 그 날은 그렇게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도 여친이랑 만난 시간이 있고 과거에 대해 모두를 알지는 못하지만 들은 것과 제가 겪은 것들을 최대한 복기하여 조합해보면 대인관계과 활발한 사람은 아니고, 임기응변도 약합니다. 그건 연애 전 공들인 시간에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금방 티나 나고 어버버 하다가 얼굴이 붉어집니다.
연애도 저 만나기 전에 세 번 정도 해봤다고 했는데 자세한건 저도 모릅니다. 직장을 잡으면서 독립을 하였고 그 전에는 부모님과 같이 살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많은 걸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이건 어때?" 입니다. 연애 초기에는 잘 결정을 못하다가 지금은 하나씩 본인이 결정하기도 하고 가끔이지만 본인이 주도 해서 이끌어가는 데이트도 합니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자기주도적인 것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잠자리조차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라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한편으로는 옆에서 계속 챙겨 주고 싶습니다.
저도 과거에 연애를 해봤고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의 연애가 아니기에 이것이 맞나? 라고 생각이 들은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게 뭔지도 잘 모르는 모습을 보면 나만 여친을 좋아하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며칠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여친에게 제가 왜 좋냐고 물으니 그냥 다 좋답니다. 이것저것 화 안내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저랑 대화를 나눌때마다 세상에 새로운것이 너무 많다는걸 알게 되어 신난다고 했습니다.
저는 누군가 댓글에 쓴 거처럼 여자인간의 탈을 쓴 외계인과 사귀는 건 아닐까요?
오늘 달린 500여개의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습니다. 그 전에는 여친에게 하나 하나 가르쳐 주는 게 가끔은 힘들다가도 저 보면서 즐거워서 웃거나 멋쩍게 웃는 모습을 보면 한번에 다 풀리곤 했습니다. 여친은 제가 처음에 만난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제 마음과 태도가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곳에 익명이란 이름으로 한바탕 쓰는 과정을 통해 나름 마음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자폐가 되었든 ADHD가 되었든 검사는 같이 받아 보려고 합니다. 다중지능검사도요. 저희 조카가 몇 개월 전에 다중지능 검사를 받았고 누나네 가족들이 같이 그 검사를 받았는데 누나도 매형도 서로를 더 이해 할 수 있었다고 저에게도 추천을 했습니다. 자폐나 ADHD가 아니라면 다중지능검사를 통해서 여자친구와 제가 선천적으로 무엇을 잘하고 못 하는지 나올테니 서로를 이해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댓글을 읽으면서 느낌점은 저는 제가 살아온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고 그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친이 이상하다고 느끼는건 아닐까?
여친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여친이 일반적인거고 제가 예민한 것일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 여지껏 제가 살아온 것들, 직장에 들어가면 적금과 청약을 들고, 보험비를 내고, 머리는 최소 한달 반에 한번씩 깍아야 하고, 성인이라면 피임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해야 하고, 집 청소는 이틀에 한번 씩 해야 하고 기타 등등 제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반적이라고 생각한것들이 누군가에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댓글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까 어떤 분이 댓글로 당신이 전에 사귀었던 남친 얘기를 읽었습니다. 렌즈끼니 아이돌 같았다는 그 글보면서 제 여친이랑 꽤 느낌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직장 동료가 결혼다고, 처음으로 청첩장 받았다고 좋아서 같이 원피스도 사고 처음으로 렌즈도 끼고, 제가 미용실 예약 해줘서 화장도 했는데 여태껏 봤던 모습 중 가장 이뻐서 같이 결혼식 끝나고 야외로 놀러 갔는데 알고 보니 렌즈 한쪽을 잃어 버렸고, 안불편했냐고 물으니까 그냥 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직장동료들을 잠깐이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비슷한 느낌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아 둔 그런 사람들이라서 저에게는 굉장히 어색하고 색다른 경험이었고, 그 직장동료들을 보면서 여기서는 여친이 어색하지 않구나 라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저도 여자가 아니라서 '그날'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보통 청바지는 두꺼워서 티나 날 정도로 젖지는 않을 듯한데 가끔 그런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것은 '결혼' 에 대한 생각은 저만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하게 여친한테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여친도 지나가는 말로 34세나 36세쯤 결혼 하고 싶다고 했고, 저도 무난하게 32세나 34세쯤 결혼 하고 싶고 제 딴에는 여친을 진지하게 만나고 있으니 이런저런 것들이 며칠 전부터 고민이 시작 된 것 같습니다.
여러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이 엄청 부대꼈는데 이렇게라도 털어 놓고 나니 좀 더 저를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충분히 이상한데.. 댓에 비슷한 사람이랑 결혼해서 아기낳았더니 죽일뻔 했다는게 참.. 안타깝다 양육이 가능할거라 생각한 자체도 걍 다 답답..
adhd 는 아닐듯 아는데 못하는게 병이라 인지를 못하거나
아스파거 같은데
저게 안 이상하다니..? 바로 정신과 가서 검사 해봐야 할 정도인데?
근데 글 보니까 남자가 여자를 참 많이 사랑하고 잇는거 같긴 해...미래를 그린다면 같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결정하는게 맞을듯
ADHD는 저럴수가없음..자폐스펙트럼또는 아스퍼거
정상은 아님..
물론 난 안저러지만 주변에 멀쩡한데 저런 점 있는 사람들 많이 봐서 그냥 그럴수도 있지 하고 내려왔는데 다들 심각해서 당황했네 허허..
자폐나 아스퍼거 같아
남자가 사랑하나보네..
아니 근데 이걸 하나하나 적어서 올랴..? 남자도 이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