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주 아주 어릴 때 아빠가 사진 찍어줄거라고 카메라를 사서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꽃피는 봄에는 원피스 입혀서 사진 찍어주고 여름에는 시골가서 나무그네 아래서 사진 찍어주고 가을에는 경주 놀러가서 낙엽 아래 사진 겨울에는 눈사람 만들어서 사진 찍고 그 기억이 아직도 남. 사진도 아직도 가지고 있어. 미운 개비지만 그 추억으로 사실 평생을 살아가는거야.
나도 아빠가 나 어릴때 틈만나면 번화가 가서 크리스마스 장식 보여주고 오뎅 사먹고 사진찍어주고 산에 가서 보리밥 먹고 하던 기억으로 살아가.. 내가 참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하는 추억으로ㅠ 비록 아빠 능력없고 생활력 없고 30년째 일 안하고 살림도 제대로 안해서 짜증날 때 많지만 그 어릴 때 행복했던 기억으로 여태껏 버틴다…
난 그래서 요즘 아이패드도 못사줄거면 왜 낳음? 이런 흐름 너무 별로야 모든 걸 물질로 치환해 물론 너무 찢어지게 가난한건 논외지만 살아가면서 나를 온전히 지탱하는건 어릴 때 엄마가 사준 비싼 브랜드 옷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라 부모가 나를 온전하게 사랑한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라고요…
첫댓글 마자... 나는 가족끼리 어디 가까운데라도 1박 으로 여행가본적이 한번도 없어 ㅋㅋㅋ 지금 가족 연 끊고 살긴하지만 그래도 어릴때 근교 드라이브 한번 간게 있는데 그거 하나가 그래도 엄청 좋게 기억되더라...
ㄹㅇ..그리고저런건어릴때쌓을수있음ㅋㅋㅋㅋㅋ커서쌓을라면자식이별로필요없어할걸ㅋㅋㅋㅋㅋ나도중고딩쯤부턴 가족여행별로안좋아함 친구랑노는게더재밋ㄱ음...언니랑노는건좋음
마자 어떤 순간이던 그 한순간으로 평생가기도 함
ㅇㅇ부모와의 무의식이 자아정체서 자아존중감 탄력회복성의 근원이 됨
너무 어려서 기억이 안난다한들 태교처럼 정서적으로 차곡차곡 쌓임
나는 엄마가 롯데리아 햄버거 처음 사준 날
맛있어하면서 먹으니까
이게 그렇게 맛있냐고 웃으면서
휴지로 입가에 묻은 소스 닦아주던 게 생생해
좀 더 일찍 사줬어야 하는데
그동안 햄버거가 비싼 줄 알고 못 사줬다고 미안하다고 했던 말도 기억나ㅠㅠ
눈물나네.... 나도 그런 기억으로 힘내서 살아
나도 아주 아주 어릴 때 아빠가 사진 찍어줄거라고 카메라를 사서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꽃피는 봄에는 원피스 입혀서 사진 찍어주고 여름에는 시골가서 나무그네 아래서 사진 찍어주고 가을에는 경주 놀러가서 낙엽 아래 사진 겨울에는 눈사람 만들어서 사진 찍고 그 기억이 아직도 남. 사진도 아직도 가지고 있어. 미운 개비지만 그 추억으로 사실 평생을 살아가는거야.
엄빠랑 차타고 국도 타고 가다가 코스모스 밭이 보이면 항상 차를 세워서 거기서 사진 찍었어 귀에 꽃도 꼽고 어디가는길이었는지 가서 뭐 했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그때 불던 바람이랑 엄마가 나를 부르던 목소리 이런게 다 기억나
나 4살때 가족끼리 생파한거 아직도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그때의 별거 아닌 이벤트라도, 자식이 잠깐이라도 신나하는 그 순간이 자식인생에 두고두고 나오는 행복함이라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나도 아빠가 나 어릴때 틈만나면 번화가 가서 크리스마스 장식 보여주고 오뎅 사먹고 사진찍어주고 산에 가서 보리밥 먹고 하던 기억으로 살아가.. 내가 참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하는 추억으로ㅠ 비록 아빠 능력없고 생활력 없고 30년째 일 안하고 살림도 제대로 안해서 짜증날 때 많지만 그 어릴 때 행복했던 기억으로 여태껏 버틴다…
나도 별거 아닌데 엄마가 업어주던 그 순간
아빠가 나랑 동생 데리고 다니던 그 순간 이런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
초중고때 가족끼리 화목하게 뭘해본적이 없어서 연끊기도 쉬웠음
나도 가족이랑 해외여행 간거 엄마가 자주 사주던 돈까스집, 칼국수 그 행복했던 모먼트가 엄청 생생해
반면에 내가 뭐에 삐쳤는지 엄마가 나 두고 가버린다고 하고 진짜 잠시 사라졌었는데 그때 공포가 아직도 생생함 ㅠㅠ
몇살인지도 기억도 안나는데 아빠가 나만 데리고 경복궁가서 사진도 찍고 명동칼국수고 사줬던 기억. 엄마가 크리스마스라고 나랑 잠실까지가서 산타할아버지랑 사진 찍었던 기억. 그 당시 행복했던 기억으로 지금까지 사는 것 같아
거창하지 않아도 돼. 걍 부모가 부족해도 노력하려고 했던거 나중에 희안하게 다 기억에 남아 ㅋㅋ 난 초딩때 숙제가 나뭇잎 모으기 였는데 아빠랑 운동장에서 나뭇잎 주으러 다닌거 기억남 ㅋㅋ
난 그래서 요즘 아이패드도 못사줄거면 왜 낳음? 이런 흐름 너무 별로야 모든 걸 물질로 치환해 물론 너무 찢어지게 가난한건 논외지만 살아가면서 나를 온전히 지탱하는건 어릴 때 엄마가 사준 비싼 브랜드 옷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라 부모가 나를 온전하게 사랑한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라고요…
마자 날 당당하게 만들어주고 실패해도 일어서게 만든건 엄마아빠의 사랑과 추억 이었어
맞아 나를 정서적으로 단단하게 채워준게 엄빠의 사랑이더라 여름에는 계곡가서 물놀이하고 겨울에는 빙어낚시축제 가고 이런순간들로 내가 자라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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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짜 기엇도 안 나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