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378303274
영국의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레이터는 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셀레베스 볏원숭이'를 촬영하고 있었다.
우왕 인간아 이거모냥
원숭이들은 그가 갖고 있는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고 만지거나 뺏으려 들었고,
데이비드가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케이블을 건드리는 다른 원숭이들을 쫓아낼 때
한 원숭이가 카메라에 접근하게 된다.
히~
데이비드가 다시 카메라를 가져오기 전까지
원숭이는 이리저리 카메라를 만지다
우연찮게도 셀카를 수백 장 찍게 되었다.
뭔가 묘한 표정과, 원숭이가 찍은 셀카라는 배경 덕분에
그 사진은 금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어라? 인터넷에 내 사진이 올라와 있잖아?
저작권 침해 같은데. 내려달라고 해야겠다.
3년 뒤, 데이비드는 우연히 위키미디어에
원숭이 셀카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사진이 무단으로 올라가
1만 파운드의 손해를 봤다며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엥? 그게 무슨 말이에요
사진을 찍은 건 당신이 아니라 원숭이잖아요.
동물한테 어떻게 저작법을 적용함?
개미랑 벌이 집 짓는데 건축법 적용하는 거 봄?
그러나 위키미디어는 사진의 창작자가
데이비드가 아니라 원숭이라는 이유로
저작권이 데이비드에게 있지 않다고 판단, 이를 거부한다.
하지만 카메라 구도, 설정 등은
전부 다 인간인 내가 했는데?
그럼 내 기여가 일부 인정되어야 하는 거 아냐?
한편 소수의 전문가들은,
사진 촬영 과정에서 데이비드가 한 것만으로도
저작권을 유효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긍정하기도 했다.
저작권은 인간의 감정이나 사상이 담긴 창작물에 가지는데
원숭이는 누가 봐도 인간이 아니죠?
원숭이가 '허허잇 기쁜데 셀카나 찍을까' 했을 리도 없고.
그저 우연의 산물이라 창작성도 인정받을 수가 없어요.
물론 세팅은 데이비드 씨가 했겠지만
그 세팅을 저작물로 만든 건 동물이잖습니까?
흠 그런강
미국 저작권청은 동물의 창작물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없음을 확실히 했다.
이 정도면 해프닝으로 넘어갔을 텐데...
힣헤ㅔ헤ㅔ헤ㅔ헤ㅔㅎ헤헿
북미의 과격 동물권 지지단체인 PETA가 끼어들며
상황이 개판이 되기 시작한다.
PETA는 원숭이에게 사진에 대한 저작권이 있으며,
자신들이 원숭이를 대신해 저작권을 관리하겠다며
데이비드에게 소송을 걸기 시작한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책에
저작권이 없다는 원숭이 셀카를 실었을 뿐인데,
갑자기 그 점을 따지고 나선 것이다.
아니 야들아 동물은 저작권 없다고 말했잖아 방금
그리고 니들이 뭔데 원숭이 권리 대신 행사해
니들이 쟤 친구야 가족이야 뭐야
능지는 비슷해 보인다만
어쨌든 수컷 원숭이 나루토의 저작권을 보장해라!!!
우린 동물의 저작권이 인정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사진의 저작권을 통해 얻은 수익을
PETA가 멸종위기종을 위해 쓰는 데 동의해라!!!
왜 원숭이 이름을 니들 ㅈ대로 정하는진 둘째치고
얘는 암컷인데 X신들아
어쨌든!!!
PETA는 자금력을 동원해
수 년 간 소송으로 데이비드를 괴롭혔고,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이
'아니 저작권 없다고;;'를 말했는데도
항소를 하며 지리하게 사건을 이어간다.
일개 개인인 데이비드가 부담하기에
소송 비용은 너무나도 막대했다.
아오 알겠어... 내가 이 사진으로 앞으로 얻을 수익 25%를
PETA에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됐냐? 십 SHAKE IT 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데이비드는 PETA의 압박을 못 이기고
수익 일부를 PETA에게 주기로 합의한다.
그러나...
너희들이 말같잖은 소송으로
한 개인을 이렇게 괴롭히는 걸 용납할 수 없다.
PETA는 원숭이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합의하든 말든 명확한 판례를 남겨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동물에겐 저작권이 없다.
연방항소법원은 이 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재판절차 중단 요청을 거부하고 최종 판결을 내린다.
판결은 동물에겐 저작권이 없으며
PETA가 데이비드의 소송 비용을 부담하라는 것,
즉 실질적으로 PETA의 패배였다.
아 왜애애ㅐㅐ애ㅐㅐ애ㅐㅐ애ㅐㅐ애ㅐㅇ
있어!!!! 나루토에겐 저작권이 있다고!!
합의해짜나!!! 데이비드도 나루토의 저작권을 인정해짜나!!!
그리고 양측이 합의해서 재판 끝내달라고 했는데
법원이 맘대로 하는 게 어딨어!!! 편향 아냐 이거?!
야이 10 SHAKE IT 야 나루토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
그럼 재판 중단요청 절차 할 때 나루토도 데리고 와!!!
니들 말에 따르면 저작권 주체 의사도 안 물어본 건데
내가 왜 재판을 중단시켜!!!
돈 좀 쳐먹으려고 별 개소리를 다하네 시발 뒤질래 진짜?
그렇게, PETA의 생떼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에 의해 제지되었다.
데이비드는 원숭이의 현황을 알리려던 자신의 노력이
몇 년 간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나 한편, 밀림에서의 사진이
원숭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기뻤다고 한다.
셀카로 유명해진 이 원숭이들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해당 지역을 찾게 되었고,
원주민들도 원숭이를 사냥하기보단 보호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PETA와 데이비드 중,
누가 더 원숭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너무나도 명확해 보인다.
-끝-
첫댓글 그래도 카메라 가져가서 셋팅한 사람한테 저작권이 가는게 맞지 않나? 참 법의 판결이라는게 사람들의 정서랑 너무 다른것 같음..
@커버를 근데 그 장소에 가져가서 그 구도로 설치한 건 저 사람이잖아. 현대미술에도 그림도구 세팅해놓고 동물 풀어놓고 그들이 남긴 흔적을 작품으로 제시한 적 있는데, 세팅을 작가가 했으므로 작가의 작품으로 인정되었음 즉 동물을 일종의 그림도구로 활용, 혹은 페인팅 아트처럼 우연의 산물(물감이 뿌려진 궤적은 우연, 그러나 어떤 흔적을 의도하고 물감을 뿌린 건 작가이므로 작품 인정)로 인정한 것임 카메라 초기 세팅을 만지든 그대로 쓰든 그 그대로 쓰기로 결정한 것조차 저 사람이므로 저 사람 저작권 맞을 것 같은데
@커버를 그 장소로 가지고 가서 그 구도로 설치<연출
우연한 사건 발생, 인화해서 살리기로 결정<의도
내 댓에서도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의도를 모르고 물감을 가지고 놀고 떠났다가 나중에 알게 되었어도 초상권은 몰라도 저작권은 작가 것임 실제로 행위예술에는 상황을 모르고 참여하게 되는 경우도 많음 특히 저 사람은 사진작가임 어떠한 작품을 찍으려는 의도로 저기 갔지
그래도 법원이 중간에 잘 제지해서 다행이다 PETA한테 간 건 생각도 하기 싫어ㅋㅋ
오오 내용 완전 흥미돋이네.. peta 양아치네 완전
peta 개쓰레기새끼들 진짜 ㅡㅡ
미친넘들이지들이뭔데수익을쳐먹을라고;
그런데 이제 정작 숭이 의견은 없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이 젤 웃김
페타가 단지 이익 추구 동기에서 그랬을 것 같진 않은데 물론 재정 확보 좀 해보려 하는 의도도 있었겠지만 내 생각엔 동물권의 법, 제도적 확장 의도도 있었을 것 같아 데이비드씨한테는 물론 피해를 줬지만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