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644285381
이번 글에서는 고대 수메르와
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신석기 혁명 과정에서 음식문화가 무척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보다 발효 현상의 발견 때문이라 할 수 있어
발효는 효모나 세균 같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화학작용인데
효소의 촉매작용으로 발효가 되면 음식물의 성분이 새로 합성되어 독특한 향과 맛이 나고 저장성도 좋아지지...
고대 수메르인들도 그 효모를 이용하여 빵과 술을 만들고 생선이나 고기를 소금에 절이거나 삭히고 또는 말리는 조리법을 개발했는데
특히 발효는 음식과 음료... 즉 치즈와 두부, 맥주와 포도주에 영양과 맛, 향을 내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 할 수 있어
* 술을 발효시키는 맥아... 즉 엿기름을 만드는 모습은 수메르의 시 <엔키와 닌후르상>에 아래와 같이 묘사됨
* 돼지가 보리 먹는 것을 알지 못했다. / 과부가 엿기름을 지붕에 널어놓았는데 / 새들이 위에서 엿기름을 먹지 않았으며...
* 발효는 건조한 지역에서 해로운 질소원소 화합물인 알칼로이드를 제거하고 부패를 일으키는 미생물을 죽여 음식이 오래 보존되도록 도왔어
* 또한 음식의 복잡한 성분을 분해하여 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연료의 소비까지 절약시킬 수 있었지...
* 특히 효모의 촉매 작용으로 만들어진 술은 종교적으로 인간이 신과 접촉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었음
* 물론 불에 구운 도기도 음식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촉매가 되었어
* 인류학자 맥거번은 기원전 6000년경 도기가 발명되서 사람들은 음식과 음료 특히 술을 특수한 그릇을 이용해 만들었고... 마개로 병의 입구를 막아 부패를 방지 하였다고 밝히는데... 그 결과 신석기 시대는 요리라고 부르는 음식이 나타나며 발효, 담그기, 가열하기, 양념하기 등 다양한 음식 가공법이 개발됨
* 고대 수메르인들은 자연에 대한 흥미와 농사기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사람들이었는데.... 수메르 유적지에서는 수백 종의 동물 이름과 250여종의 식물 이름이 적힌 점토판이 발견되었어
* 수메르 사람들은 요리에 대해서도 그 지적 호기심을 발휘(수메르 음식문화의 발전은 다양한 조리기구의 개발로 가능하였지)하였으며... 또한 맥주를 엄청나게 마시던 사람들이기도 하였음
수메르인들의 맥주 사랑과 관련하여
테너힐의 연구에 따르면 수메르인들은 수확한 곡식의 무려 40%를 맥주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해
굉장히 놀라운 수치라 할 수 있는데...
수메르에서 맥주는 닌카시 여신이 담당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보리로 만든 8종의 맥주 , 조생종의 밀로 만든 8종의 맥주, 혼합종으로 만든 7종의 맥주가 있었어
맥주는 보리의 맥아를 물에 불린 밀에 첨가하여 제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테너힐은 일꾼들은 하루에 10L의 맥주를 배급받고 신전의 고위급 사제들은 하루에 50L의 맥주를 배급받았을 것으로 추정해
그렇다면 지나치게 마시면 환각상태에 삐지는 맥주를 사제들이 과연 일상음료로만 사용하였을까?
이미 구석기 시대 초기에 인류는 술과 종교, 음악과 춤, 섹스를 강력하게 결합하였고
수많은 종교적 축제와 향연 또는 통과의례, 특히 조상을 기르는 의식에서 술을 바치고 마셨지(지금도 성채용 포도주가 카톨릭 종교의식의 핵심인 것이 그러한 전통의 강력한 흔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야...)
관련하여 수메르 신화 중 창조의 신 엔키가 웃투를 유혹하여 성적인 관계를 맺는 시에서도 맥주가 등장해(석류와 포도송이는 풍요나 다산의 상징으로 등장)
잘 익은 큰 석류를 주고 있었다. / 포도를 송이채 주고 있었다. / 그는 큰 바안 그릇에 맥주를 부었다 / 잘생긴 여자 웃투는 왼쪽으로 그에게 휘청거리고 손을 흔들어댔다 / 엔키 신은 웃투를 즐겁게 해주었다.
* 수메르의 사제들은 백성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맥주의 '정치적 쓰임새' 또한 잘 알고 있었지 않았나 싶어...
* 물론 이집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고대 이집트 맥주는 흑맥주, 달콤한 맥주, 철맥주, 관장제 맥주, 잇몸치료용 샐러리 맥주, 대추야자 맥주, 과일맥주, 영원한 맥주 등 그 종류가 다양하였음
* 이집트인들은 고통을 줄이고 감염을 막고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맥주를 사용했는데.... 뱀에 물렸을 때 술을 처방하는 비법으로 이시스 여신이 <독을 쫓기 위한 주문>에 아래와 같이 전하기도 해
* 전갈의 독은 보리빵과 마늘, 소금으로 제조된 약으로 제거하고, 뱀의 독은 '전갈의 약초'와 맥주와 포도주를 섞은 것을 먹여 제거한다.
* <니푸르의 오래된 약방>이라는 수메르 점토판에 따르면 수메르인들도 치료약과 함께 맥주를 복용하였으므로 참고 요
* 치료약은 계피, 은매화, 아위, 백리향 같은 풀과 버드나무, 배나무, 전나무, 무화과나무, 대추야자 같은 나무로 만들어짐
* 이런 약용식물 중에서 20m 이상 자라는 대추야자는 아열대 사막에서 영양분이 풍부하고 저장과 가공이 편리하여 생명의 나무로 불리면서... 유목민의 주식이 되었고 열대지역에서는 벼과 다음으로 중요시되기도 하였는데...
* 수메르 지역에서 기원전 5000년부터 재배한 대추야자는 곡식보다 그 값이 저렴했고 그 때문에 그것은 고대 수메르 사회에서 가난한 농민들의 주식이 되었어
* 대추야자는 보통 관개수로의 둑에 심었는데... 한 그루당 무려 100파운드(45kg)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었고 이 대추야자나무의 꼭대기에서 받은 수액으로 술을 빚거나 시럽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었지
* 수메르에서 대추야자는 인공관개로도 재배가 가능했고 소금기 있는 땅에서도 자랐는데... 후일 그 땅이 황페해지고 맥주를 만들 보리의 재배가 힘들어지자 대추야자가 보리 대신 술의 원료가 되었어
* 대추야자 술은 보리맥주와 밀맥주 보다 더 달콤하였는데...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계곡의 낮은 지역에서 풍부하게 자라는 대추야자는 포도보다 두 배나 높은 당분을 지니고 있었고 발효되어 술이 되면 15%의 알콜이 됨
* 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