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을 나타내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수구, 보수, 중도, 진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많은 이들이 보수와 진보의 차이, 중도와 진보의 차이 또 보수와 중도의 차이는 잘 안다. 그러나 수구와 보수는 헛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수구와 보수는 같은 것일까? 다른 것일까?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용어를 올바르게 정립해야만 사안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가 ‘보수 단체’라고 부르는 단체가 정말 ‘보수’가 맞는지 또 ‘보수 언론’이라고 부르는 언론사가 ‘보수’가 맞는지 그리고 ‘보수 정권’, ‘보수 정당’이 정말 ‘보수’가 맞는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필자는 남들에게 정치 성향의 차이점을 설명할 때 보통 ‘집 짓기’에 비유하곤 한다. 아마도 이 점이 대중들에게 쏙쏙 귀에 박히고 이해가 더 잘 되기 때문이다. 가령 낡고 오래된 집 한 채가 있다고 치자. 이 낡은 집에서 계속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 별 문제 없었으니 그냥 이대로 살자가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집 외양은 낡았지만 뼈대는 아직 쓸만한 것 같으니 리모델링을 하자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이 집은 너무 낡고 오래됐으니 싹 철거하고 새로 다시 짓자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첫 번째 성향이 바로 수구이고 두 번째가 보수, 세 번째가 진보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수구와 보수의 차이가 무엇인지 또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보수와 진보는 둘 다 불합리한 옛날의 관습과 제도 법률 따위를 개혁해야 한다는 뜻은 갖고 있으나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좀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진보는 신축(新築)이고 보수는 리모델링이다. 진보는 아예 새로운 틀에 맞추어 개혁을 하려는 것이고 보수는 옛 틀을 고수하되 현대적 감각에 맞게 수정하는 개혁을 하려는 것의 차이다. 반대로 수구는 과거의 불합리한 관습과 제도, 법률 따위가 유지되어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 그냥 두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수와 수구는 명백히 다른 것이다.
정치 이념 용어인 좌파, 우파라는 용어는 프랑스 대혁명 때 탄생되었다. 1792년에 국민공회가 성립되었을 때 공화파가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어떻게 처벌하느냐를 놓고 갈라서게 되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경파는 자코뱅당이라 불리고 두 사람의 죄는 인정하나 처형은 너무 심하다고 주장하는 온건파는 지롱드당이라 불렸다.
국민공회에서 의장석을 기준으로 자코뱅당은 왼쪽에 앉았고 지롱드당은 오른쪽에 앉았는데 여기서 좌파, 우파라는 개념이 나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좌파였던 자코뱅당이나 우파였던 지롱드당이나 모두 공화정을 원하는 개혁 세력들이었다는 것이다. 두 세력의 이념적 차이는 개혁 속도를 빨리 하느냐 아니면 천천히 단계를 밟아서 하느냐 혹은 과격하게 진행하느냐 온건하게 진행하느냐의 차이였을 뿐이다.
반대로 반혁명 세력이었던 루이 18세를 비롯한 부르봉 왕가 잔당들이나 그 밖의 구 봉건 귀족의 잔당들을 과연 ‘보수’라고 불러야 할까? 그렇지 않다. 이들은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며 살았던 자들이고 그 앙시앵 레짐의 존속을 원하던 자들이었다. 그러므로 이들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 세력이었다.
이런 맥락을 잘 이해하고 다시 우리나라를 들여다보도록 하자. 지금까지 우리가 ‘보수 정권’이라고 불렀던 정권들을 보면 모두 구 냉전시절의 반공, 반북 논리를 토대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냉전은 이미 1990년대에 종식되었기에 이는 더 이상은 현대 시점에선 맞지 않는 불합리한 논리이다. 그럼에도 이 논리를 계속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보수’가 아니라 오히려 수구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앞서 필자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사설을 비교, 분석한 기사에서 ‘반공보수’와 ‘성장보수’를 언급한 바 있는데 이 ‘반공보수’는 사실 수구라고 해야 맞다. 지금 윤석열 정부 또한 철 지난 반공 논리를 토대로 정권 유지에 나서고 있으므로 보수 정권이 아니라 수구 정권이라고 해야 맞다.
뉴라이트란 집단 또한 보수 세력 혹은 보수 단체가 아닌 수구 세력, 수구 단체라고 해야 맞는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무렵부터 문재인 정부 때까지 태극기 집회를 열었던 그 단체들 또한 모두 보수 단체가 아니라 수구 단체라고 해야 맞다. 다시 말하지만 보수 또한 개혁 세력이지 옛날 것을 무조건 끌어안고 사는 집단들이 아니다.
필자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용어를 올바로 정립하자는 뜻에서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보수와 수구는 엄연히 그 개념이 다른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의 90%는 진정한 의미에서 ‘보수’가 아니라 수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제 본지부터라도 먼저 보수와 수구의 올바른 용어 정립에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이다.
첫댓글 수구세력 수괴세력
하긴 얘전엔 수구꼴통이라는 말 많이쓰긴했음
수구꼴통이란 말 많이 들었던거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까 개념정리 된다
국짐은 매국수구인거고
진보도 보수도 개혁파구나 얼마나 급진적인지 차이고
이렇게보니까 민주당이 보수적이라는게 확 와닿아
이런거보면 나도 보수야
일본,국힘=수구
진심 국힘은 수구+매국+친일 집단임 오히려 민주당이 보수~중도보수고.. 국힘이 뭔 보수여 쓰레기당이잖아 그냥
개념정리 확실히 됐다
나는 보수임
국힘은 친일파단체
친일매국수구당
내말이 이재명도 자기 보수라고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