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주)이 울산 신정동에 짓고 있는 롯데캐슬 킹덤 아파트현장(소장 이병준)은 안전을 ‘무시’한 현장이다. 그러나 안전을 ‘무시’한 만큼 산업재해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안전을 챙긴다’는 의미의 ‘안전무시(安全無時)’에 기반한 재해예방활동 때문이다.
 이병준 소장 |
울산 롯데캐슬현장은 60평 이상 대형 평수 3개동 196세대가 들어서게 되며, 오는 2008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22% 공정률에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낮은 공정률이지만 다양한 산재가 잠재해 있는 건설현장 특성상 한시도 안전을 소홀히 할 수 없다.
때문에 ‘안전무시’ 슬로건 아래 고품격 무재해 현장을 만드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병준 소장은 “지역사회에서 고품격 최고급 아파트를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재해예방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에게도 큰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작은 것부터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울산 롯데캐슬현장의 하루는 협력업체 소장과 근로자로 구성된 안전당번이 진행하는 안전조회로부터 시작된다. 조회에서는 안전체조, 안전작업지시, 지적확인, 복장·보호구 착용상태 등을 점검한다. 이어 전일 작업안전회의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중점 점검을 벌인다. 오후에는 일일작업에 대한 진행상황과 오전점검에서 지적된 부분에 대해 개선여부를 확인하고 작업 종료 15분간 정리정돈을 통해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한다.
안전시설물 표준설치로 추락재해 ‘제로’
특히 관리감독자, 안전팀, 현장소장의 현장순찰 중 부적합 사항이 발견되면 알람경보 발령 후 신속히 처리하는 ‘알람 리스크 라인 스톱제’는 사전 재해예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일일작업안전회의, 안전보건협의체회의는 사전계획에 의한 안전관리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
보다 체계적인 안전보건관리를 위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종전에는 공사특성에 관계없이 일률적인 안전교육이 이뤄졌으나 KOSHA 18001 도입 이후에는 근로자와 협력업체 소장이 직접 협의체 회의 내용을 교육에 반영함으로써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시설물의 표준화와 재해예방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등 안전관리와 작업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현재 공정이 추락과 낙하재해의 위험이 높은 시기임을 감안해 안전시설물 표준설치로 재해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전산시스템에 의한 출입관리를 통해 신규채용자를 관리하는 한편 작업 전 안전교육은 물론 혈압측정, 안전조사표 작성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고령작업자를 별도 관리해 안전은 물론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근로자 솔선수범·자율안전관리 강조
협력업체 합동안전점검을 비롯 현장소장 일일안전점검, 안전당번 및 안전관리자 점검 등 주기적인 안전점검도 빼놓을 수 없는 안전관리활동이다. 이밖에 매주 수요일을 환경정비의 날로 지정 운영하는 등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현장에서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근로자들의 솔선수범과 자율안전관리이다. 이 소장은 “근로자들에게 안전은 스스로 지키는 것임을 항상 강조한다”며 “책임을 주는 만큼 근로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안전퀴즈왕 선발대회, 자유발언대, 안전우수근로자 선발 등은 자율안전관리를 위한 유인책이다.
 일일작업안전회의를 통해 계회적인 안전관리를 펼치고 있다. |
근로자 건강관리 역시 계절별로 대책을 세워 실시하고 있다. 황사가 극심한 봄에는 마스크, 보안경 등을 지급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자연쉼터 조성, 제빙기 설치, 장마 전후 방역활동을 등을 통해 관리한다. 기존 가설계단에 무릎관절 보호를 위한 고무매트를 깔고 근로자 휴게실에 혈압측정기를 설치해 주는 등 ‘직원 감동’을 통해 재해예방을 펼치고 있다.
이병준 소장은 “앞으로 계절별로 적합한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더 확충할 계획”이라며 “근로자들이 내 집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한다면 무재해는 자연스레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