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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묵화의 세계 원문보기 글쓴이: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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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료에 따른 한지의 종류
1) 농선지(籠扇紙) 저피와 펄프(pulp)를 원료로 제조하여 도침(砧)한 것으로 '창호지'라고도 불리 우며 저피 섬유의 특유한 광택이 있고 두텁고 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용도는 혼서지, 이북, 만주 등 추운 지방의 문종이, 부채 재료 등으로 많이 사용된다.
2) 태지(苔紙) 저피와 모조지 설을 배합한 원료에 태를 가하여 태의 형태를 살렸거나 길다란 물이끼를 섞어 물이끼의 형태를 살린 종이로서 미려함이 뛰어나며, 표구 제작, 고급 편지지 및 봉투, 벽지, 명가지 등으로 사용되었다.
3) 장자지(將者紙) 크기가 가로 4자, 세로 2.5자의 크기로 제작되고, 다른 한지보다 크고 두껍게 만들어져 주로 문종이로 사용되었다. 저피지에 실을 삽입해서 만들어진 종이로 질기며 통기성이 양호해서 창문 종이로도 많이 사용된다.
4) 호적지(戶籍紙) 일명 '경양지', '別浣紙'라고도 하며, 저지와 모조지 屑(가루)을 주원료로 하여 제작되고, 비교적 중량이 있고 불투명하며 잉크가 번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창호지나 호적지 또는 영구 보존용 서류 용지로 사용된다.
5) 박엽지(博葉紙) 순수 저피지로서 여자의 화장용지로 사용되는데, 화학 처리를 한 것은 엷고 내수성이 강하여 홍차 여과지 등으로 사용된다.
6) 운용지(雲龍紙) 일명 "쌍게지"라고도 하며 닥나무 무늬가 나타나며 거칠어서 주로 포장지로 사용되었다.
7) 화선지(畵仙紙) 전라도 흑석골에서 개발된 것으로 일명 "군용지"라고도 하며, 저피에 볏짚, 모조지 설, 펄프 등을 첨가해서 만들어진 수록지로서 먹물을 잘 받으며 오래 되어도 변색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 있고 종류가 다양하여서 동양화 및 서예지로 사용된다.
8) 공물지(貢物紙) 가로 2자 세로 1자의 크기로 되어있고, 문종이로 사용된다.
9) 당좌지(撞座紙) 가로 1.8자 세로2.8자의 크기로 제작되어 문종이로 사용된다.
10) 장판지(壯版紙) 저피지 또는 유피지를 여러 겹 합지해서 두껍게 하여 들기름을 먹여 건조시킨 것으로서 두껍고 질기며 윤기가 있고 방수성이 좋아 주로 온돌 장판 용지로 사용된다.
11) 미농지(美濃紙) 순수 저피지로서 매미 날개와 같이 얇게 제작된 것으로서 얇고 질긴 점이 특징이며 주로 깨어지기 쉬운 물건이나 포장지로나 복사용지로 사용된다.
12) 피지(皮紙) 도배시 초배지로 사용된다.
13) 마포지(麻布紙) 대마 섬유를 원료로 해서 만든 종이로서 옻을 여과하거나 장판지 밑에 바르는 종이로 사용된다.
2. 용도에 따른 한지의 종류
1) 간지(簡紙) 장지(將紙)로 만든 두껍고 품질 좋은 편지지로 정중한 편지에 쓰였으며 봉투에도 쓰였다.
2) 경지(經紙) 불경을 베낄 때 쓰는 종이이다.
3) 계목지(啓目紙) 계목, 계본(啓本)은 정무에 관해 임금에게 올리는 문서로 이러한 문서에 쓰여진다.
4) 계사지(啓辭紙) 논죄(論罪)에 관한 일을 임금께 보고 할 때 쓰여졌던 특별히 만들어진 종이이다.
5) 권선지(勸善紙) 절에 보시를 청할 때 쓰던 종이주머니. 절의 시공, 불사가 있을 때 추수기에 집집마다 나누어 주던 권선대, 권지라고 하는 종이이다.
6) 면지(面紙) 죽은 이의 이름을 가리는 오색지이다.
7) 서계지(書契紙) 일본과 교섭할 때 외교문서로 이용되던 조선시대의 종이이다.
8) 선지(扇紙) 선자지(扇子紙)라고도 했으며, 부채의 원료와 종이 연의 원료가 되는 강인하고 두꺼운 종이이다.
9) 세화지(歲畵紙) 신년을 축복하는 뜻으로 궐내에서 그려서 반사(頒賜)하던 그림을 그리던 종이로 선동(仙童)이 불로초를 짊어진 것이나 태상노군을 표현하였다.
10) 시지(試紙) 과거시험에 답안지로 쓰여졌던 종이이다.
11) 입모지(笠帽紙) 갓 위에 쓰던 우장용의 기름종이이다.
12) 자문지(咨文紙) 중국을 왕래하는 가무너(외교문서)로 쓰여졌던 두껍고 강인한 종이이다.
13) 장판지(張板紙) 방바닥을 바르는 기름을 먹인 두꺼운 종이이다.
14) 장경지(藏經紙) 경전을 만든 종이로 광택이 나는 두꺼운 종이로 황색지와 백색지 두가지 종류가 있다.
15) 저주지(著注紙) 조선시대 저화(楮貨)를 만든 종이로 닥나무 껍질이 원료이며 길이 1자(尺) 5치(寸), 넓이가 1자 4치이다.
16) 주본지(奏本紙) 임금님께 올리는 문서에 특별히 사용되어진 종이이다.
17) 주지(住紙) 승지가 임금 앞에서 왕명을 받아 적었던 종이이다. 18) 지등지(紙燈紙) 등을 발랐던 종이. 등롱지(燈籠紙)라고도 한다.
19) 창호지(窓戶紙) 문과 창을 바르는 종이이다.
20) 첩지(疊至) 절첩(折疊)하여 만든 책본이나 책봉투이다.
21) 첨지(籤紙) 책에 무엇인가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쪽지, 부전지라고도 한다.
22) 축문지(祝文紙) 제사를 지낼 때 읽는 축문을 쓰던 종이이다.
23) 표전지(表箋紙) 임금에게 올리는 표문(表文)이나 전문(箋文)을 쓰기 위해 만들어진 종이이다.
24) 화지(火紙) 담배불 등을 봍이는데 쓰는 종이로, 얇은 종이를 길게 말아서 만들었다.
3.형태에 따른 한지의 종류
※제작방법에 따른 분류
1) 분백지(紛白紙) 분을 먹인 흰 종이이다.
2) 분주지(紛周紙) 전라북도에서 생산되는 두루마리 한지로 종이 표면에 쌀가루를 뿌리고 두들겨 만들었다.
3) 사록지 종이를 뜰 때 발의 눈을 없애기 위해 비단을 씌워 뜬 종이이다.
4) 포목지(布目紙) 종이를 뜰 때 발의 눈을 없애기 위해 포를 씌워 뜬 종이이다.
※종이의 질에 따른 분류
1) 백면지(白綿紙) 품질이 희고 좋은 백지로 이는 공물지로 이용되었으며 백면지전계(白綿紙廛契)가 있었다.
2) 별백지(別白紙) 품질이 아주 좋은 벽지로 외국에서 한지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3) 상지(常紙) 품질이 좋지 못한 보통 수준의 우리나라 종이이다.
4) 열품백지(劣品白紙) 품질이 나쁜 백지이다.
5) 은면지(銀面紙) 은색 빛깔로 반들반들하게 만든 매끈한 종이이다.
6) 죽청지(竹靑紙) 한지의 하나로 아주 얇고 질기며 단단한 닥종이이다.
7) 백추지 신라시대의 '계림지'로 고려시대의 '고려지'로 희고 광택이 나는 종이로 중국에 의해 불려졌다.
※마무리 방법에 따른 분류
1) 도련지(道練紙) 다듬잇돌에 다듬어 반드럽게 만든 종이로 붓이 잘 움직이게 한 종이이다.
2) 도침백지(搗砧白紙) 홍두께에 말아 다듬이질 한 종이로 필사(必寫)에 편리하도록 이러한 방법을 썼다.
3) 타지(打紙) 단지(檀紙)라고도하며 다드미질을 하여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종이이다.
4) 동유지(桐油紙) 동유(오동씨 기름)를 도포하여 건조시킨 한지로 포장용지 또는 우구(牛具)등의 제작에 쓰이다.
5) 만년지(萬年紙) 칠(漆)이나 기름을 먹인 종이이다.
6) 유둔지 비가 올 때 쓰기 위해 닥종이를 이어 붙여 만든 두꺼운 기름종이이다.
※생산지에 따른 한지의 분류
1) 경장지(京壯紙) 향장지와 분류해서 쓰여졌던 명칭으로 세검정 조지서에서 생산된 미장지이다.
2) 경지(慶紙) 경상북도 경주에서 만들어 낸 종이이다.
3) 백로지(白露紙) 평안도 영변에서 만들었던 한지로 '영변지'라고도 한다.
4) 상화지(霜華紙) 전라북도 순창 부근에서 생산된 종이로 광택이 나고 질긴 종이이다.
5) 설화지(雪花紙) 강원도 평강에서 만들었던 백지로 눈처럼 흰 백지라 하여 설화지로 불리워졌다.
6) 완지(完紙) 전라북도 완주(전주)에서 만들어진 한지이다.
※종이의 크기 및 두께에 따른 한지의 분류
1) 대호지(大好紙) 넓고 길며 약간 거친 종이이다.
2) 소호지(小好紙) 대호지보다 약간 작고 품질 또한 떨어진다.
3) 사괴지(四傀紙) 본(本)이 크고 두꺼운 백지이다.
4) 선익지(蟬翼紙) 잠자리 날개처럼 매우 얇은 종이이다.
5) 장지(壯紙) 크고 두꺼운 종이로 길이가 3자 8치, 넓이가 2자 9치이다.
6) 후지(厚紙) 두꺼운 종이로 '시지'에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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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는, 우리나라 한지의 태동기이다. 종이의 제조법은 중국의 것을 모방하였으나 중국의 종이 제지법은 섬유를 잘게 갈아서 만든 반면에 우리 나라 한지는 긴 섬유를 두드려(고해) 균일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한지(韓紙)의 특징이며 전통적인 한지의 제조법이다. 7세기초 제지기술을 일본으로 전했다고 한다.
고려시대는, 우리의 종이가 왕성하게 발전한 시기이다. 불교가 성행한 당시의 사회적 문화적으로 불경을 전하는데 종이의 사용이 급격히 많아져서 첩장이 늘어났다. 국가적으로 닥나무를 재배하기를 장려하였으며 염색을 한 가공지도 많았다. 고려의 백추지는 중국 사람이 특히 좋아했으며 지리적 조건이 좋은 지방에 지소가 설치되었고 이곳을 중심으로 갖가지 원료를 사용하는 특색있는 종이를 만들었다.
조선전기, 이 시기는 제지기술이 완성된 단계라 할 수 있다. 원료와 기술이 다양화되고 종이의 용도가 대중화되었다. 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국영제지공장 조지서(造紙署)가 설치되어 이 시기의 제지사업은 확대되었으며 원료와 기술이 다양해짐으로서 잡초가 사용되었고 그 용도로는 서적, 모자, 병동, 근서용, 장려용, 갑등 일상생활용품에 종이를 다양하게 활용하였다.
조선후기, 이 시기는 우리나라 제지술의 쇠퇴기라 할 수 있다. 제지술의 발전이 없어 종이의 품질이 저하되었으나 특수 고급용지는 성행하였으며 종이에 무늬를 넣거나 염색을 하여 세련된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수공업의 한계성으로 우리나라 가공지는 점점 없어지고 중국과 일본의 종이가 수입,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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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닥묻이 작업
동지를 전후로 하여 닥잎이 다 떨어진 9-10월 경에 1년생 닥나무를 베어 생저(生楮)를 삶아서 저피의 분해를 용이하게 하는 공정이다. 닥묻이는 솥에서 닥나무를 먼저 삶는다. 처음에는 증기가 왕성하게 일어나며, 고약한 냄새가 일어난다. 이때 닥나무를 찔러 보아서 적부를 판단한다. 좋은 한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장의 닥 삶는 과정을 가장 중요시 하였다. 닥묻이는 닥나무의 품종에 따라서 찌는 정도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닥나무는 채취 후 바로 쪄서 껍질을 벗기는 것이 좋다. 대형 솥에 물을 붓고 닥나무를 가득 쌓고, 불을 지펴 수증기로 닥을 찌는데, 대개 7시간 정도 불을 땐다.
닥이 골고루 쪄지도록 거적을 덮는다. 이것은 증기의 증발을 막아 열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닥나무가 잘 익은 후 껍질을 벗기기 위해 건져낸다. 삶은 닥나무에 물을 끼얹은 후 추운 날씨에 하루밤을 얼리면 목질부와 피질부에 얼음층이 형성되어 쉽게 껍질을 벗길 수 있다.
(2) 흑피(黑皮) 추출
다 삶겨진 닥나무에서 껍질을 벗겨낸다. 이것이 "흑피" 또는 "피닥"인데 한지의 기초 원료가 된다.
증기가 나무에 깊숙히 밴 상태에서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닥껍질을 벗기는 작업은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겉껍질이 붙어 있는 상태를 흑피라고 한다. 작업이 보통 겨울에 이루어지므로 벗겨낸 닥이 얼지 않도록 햇볕에 내다 말린다.
(3) 백피(白皮) 작업
흑피를 프르는 맑은 물에 하루동안 재우고, 발로 밟아서 외피를 훓어낸다. 그러면 백피가 된다. 이러한 백피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흑피 상태에서 순수한 닥의 섬유질만을 추출해내기 위해 칼로 겉껍질을 벗겨낸다. 겉껍질을 벗긴 백피상태로 보관하며, 건조한 백피는 2-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닥섬유를 흐르는 깨끗한 개천물에서 빨고, 하루 동안 담궈 불순물을 제거하고 섬유를 부드럽게 한다.
표백제가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볏짚이나 메밀짚 등을 태워 잿물을 얻었다.
메밀재를 떡시루에 얹고 물을 부어 고운 체로 걸러서 잿물을 만든다. 잿물은 표백력이 강하지는 않으나 닥섬유를 손상시키지 않아 질긴 한지를 얻을 수있다.
(4) 저불 작업
닥껍질 50근에 양잿물 3근의 비례로 백피를 콩대나 메밀대를 태워서 만든 알칼리성 잿물에 넣어 4-5시간 삶아서 비섬유분을 용해시켜 제거하고, 섬유를 부드럽게 하는 공정이다. 먼저 가마솥에 물을 붓고, 충분히 끓인 후 잿물을 가하여 용해시킨 다음 백피를 넣고 약 1-2시간 정도 삶는다. 요즘은 표백제 ChlorKalk를 배합해서 황색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때 백피는 삶기 전에 약 30-40분 정도 물에 불리기도 한다. 이 공정은 반드시 필요한 공정은 아니지만 이 공정을 거치면 지질이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삶은 백피는 더운 김이 가시기 전에 식기 전에 맑고 흐르는 차가운 물에 며칠동안 담구어 둔다. 이러한 전통적인 표백 방법으로서 섬유가 갖고 있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그대로 나타내게 한다. 그런 다음 불순물이나 티를 제거하면 순백색의 닥섬유가 만들어지게 된다.
닥의 긴 섬유를 무르게 하고 순수 섬유질을 추출하기 위해 잿물을 넣고 삶는다. 4-5시간 충분히 익을 때까지 삶는다.
잘 삶아진 닥을 건져 닥나무를 엮어 만든 발 위에 올려놓고 잿물을 뺀다.
(5) 고해 작업
백피의 섬유를 분리시키는 방법으로 제지 과저엥서 종이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공정의 하나이다. 저불 작업에서 만들어진백피를 작돌 위에 올려 놓고 나무 방망이인 곰배 등으로 곱게 찧거나 두들기는데 시간은 지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개 부피가 처음 백피의 부피보다 2배 정도로 늘어나고 튀어나갈 정도에 이르면 이 공정이 끝나게 된다. 이 고해 방법은 질기고 부드러운 종이를 만드는 공정이다. 요즘은 전력으로 움직이는 Bitter에 넣어 완전히 뭉갠다.
삶은 닥을 넓은 닥판 위에 올려 놓고 나무방망이로 2-4시간 동안 곤죽이 되도록 두드리면 닥 섬유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장 섬유질을 얻을 수 있다.
두드린 닥을 닥보에 담아 맑은 물에 헹군다.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정제된 순수 닥섬유를 얻을 수 있다.
닥풀(황촉규)은 닥섬유의 부유기능과 결합력을 좋게 하기 위해 넣는 첨가물이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닥풀을 깨끗이 씻는다.
(6) 염색 작업
(가). 구유에 찬물을 담아 닥풀을 넣고 이겨 점액을 얻는다. (나). 이겨진 닥풀과 점액을 닥풀자루에 넣고 점액만을 걸러 낸다. 닥풀은 중성이어서 한지가 산화되지 않고 오래 보존될 수 있게 해준다. (다). 닥풀의 즙을 닥섬유가 담긴 지통에 넣는다. 닥풀을 넣으면 닥섬유가 균등하게 분산되어 좋은 종이를 얻을 수 있으며, 건조되면 닥풀의 점성이 사라지므로 더욱 좋다. (라). 지통에 닥죽과 닥풀즙을 물과 함께 넣고 200번 정도 세게 저어 혼합한다. 닥(닥풀포함)과 물의 혼합비는 2:8 정도이다. (마). 종이 뜨기는 물질이라고도 하며, 지통에서 물, 닥풀과 혼합된 닥섬유를 발로 떠낸다. 발을 지통에 담구어 앞뒤 좌우로 흔들어 종이를 뜬다.
구유에 찬물을 담아 닥풀을 넣고 이겨 점액을 얻는다.
이겨진 닥풀과 점액을 닥풀자루에 넣고 점액만을 걸러 낸다. 닥풀은 중성이어서 한지가 산화되지 않고 오래 보존될 수 있게 해준다.
닥풀의 즙을 닥섬유가 담긴 지통에 넣는다. 닥풀을 넣으면 닥섬유가 균등하게 분산되어 좋은 종이를 얻을 수 있으며, 건조되면 닥풀의 점성이 사라지므로 더욱 좋다.
지통에 닥죽과 닥풀즙을 물과 함께 넣고 200번 정도 세게 저어 혼합한다. 닥(닥풀포함)과 물의 혼합비는 2:8정도이다.
종이 뜨기는 물질이라고도 하며, 지통에서 물, 닥풀과 혼합된 닥섬유를 발로 떼낸다. 발을 지통에 담구어 앞뒤 좌우로 흔들어 종이를 뜬다.
(7) 배합 작업
지통에서 발틀로 건져진 물 먹은 종이는 발 위에 얹혀 있다. 물 먹은 종이는 발로 한 장 한 장 옮겨 쌓는다.
(8) 물질 작업
물 먹은 종이를 겹쳐 쌓고 수분을 제거하기 위해 나무막대로 눌러 물을 뺀다. 쌓아진 종이는 각 장이 달라 붙지 않고 낱장으로 구분된다.
(9) 물빼기 작업
(가). 물을 빼기 위해 쌓아진 종이 위에 돌을 올려 놓고 하루밤을 지낸다. (나). 겹쳐진 한지를 쉽게 떼기 위해 매장마다 가느다란 실을 넣는데 이를 벼개라고 한다. 벼개를 들어 올려 젖은 종이를 이릿대에 말아 건조판으로 옮긴다.
물을 빼기 위해 쌓아진 종이 위에 돌을 올려 놓고 하루 밤을 지낸다.
겹쳐진 한지를 쉽게 떼기 위해 매장마다 가느다란 실을 넣는데 이를 벼개라고 한다. 벼개를 들어 올려 젖은 종이를 이릿대에 말아 건조판으로 옮긴다.
(10) 건조 작업
젖은 종이를 건조판에 대고 비로 쓸어 말린다. 건조판은 수증기로 달구어지도록 만들어졌다.
젖은 종이가 건조판에서 완전히 마르면 완성된 종이를 떼어 낸다. 뗄 때는 잡아 당기듯이 하며 이렇게 하면 평평한 종이를 얻을 수 있다.
(11) 압축 작업
건조된 종이를 디딜방아로 찧어서 판판하고 광택이 나도록 하는 공정이다. 여기서 종이의 품질이 향상되고 성질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현재 고급 한지가 아니면 대부분 이 공정은 생략된다. 종이를 찧는 방법은 건조된 종이 3매당 젖은 종이 1매씩 섞어서 종이의 주름을 펴서 쌓아놓고 디딜방아로 찧는다. 찧은 종이는 다시 건조시켰다가 같은 방법으로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대부분 이 과정은 5회 정도 반복하여 종이를 반드름하게 만든다. 그 후 뜨거운 온돌방에서 말리면 훌륭한 한지가 된다. |
첫댓글 어느 학예관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종이의 수명은 100년을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지는 500년 이상 간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먹이라도 쓴 것은 방부 효과까지 더해져서 1000년도 갈 수 있다는 말...그때 전 한지가 대단한 줄 알았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지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공부하면서 만은 도움 되겠네요 .ㄱ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