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을 시작하며
낙남정맥은 백두대간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해서
김해의 동신어산 아래 낙동강 하류[=매리2교]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232km(=사람과 山)의 산줄기를 일컫는다.
일부 사람들은 낙남정맥을 낙남정간이라고도 한다는데,,,
본인은 우연히도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백두대간을 시작해서
산경표, 1대간1정간13정맥이란 단어들을 접하게 되고,
지리산 영신봉에서 뻗어나가는 낙남정맥의 줄기,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인 영취산,
한남금북정맥 분기점인 속리산 천황봉,
태백 매봉산의 낙동정맥 분기점을 차례로 보면서
정맥줄기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는 동기가 된다.
[한북정맥의 분기점은 38선 이북에 있음]
2003년 8월, 마침내 정맥줄기 찾기 첫 걸음으로
태백 매봉산에서 시작해서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360여 km의 낙동정맥을 1년에 걸쳐 마무리 하게 되었고,
"보다 즐겁고, 보다 뜻 있게~"라는 초심은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오직 몰운대에 도착하기에 급급한 산행이 되어버려
못내 아쉬움을 남기는 줄기찾기였다고 반성해본다.
이제 정맥찾기 2번째 걸음인 낙남정맥 산줄기 찾기를 시작하면서
정말로 "보다 즐겁고, 보다 여유롭게~" 경남지역 산줄기뿐만 아니라
주변고장들도 보다 많이 살펴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낙남정맥을 시작하게 된다.
===="보다 즐겁고, 보다 여유롭게~"=====
-매 산행시 1박2일을 원칙으로 한다.
-매 산행시 등산로 및 도로 개요도를 작성한다.
-매 산행시 마다 1고장 둘러보기를 한다.
-매 산행시 마다 1고장 음식 맛보기,,,,,,,등등.
(이런 마음이 언제까지 갈런지,,,,*^_^*,,,,)
제1구간[지리산구역]
◆산행구간 :거림매표소-영신봉-삼신봉-고운동재
◆산행거리 및 시간:19.5km[=9시간(식사,휴식포함)]
1)접근로=거림매표소∼영신봉[6.6km/2시간35분]
2)정맥로=영신봉∼고운동재[12.9km=6시간25분]
◆참가자:강인중,최중교,특별출연[=김승곤]
◆산행일자 및 날씨 :2004.10.2(토요일)-쾌청한 가을날
(영신봉에서 돌고지재까지 개요도)
※산행 구간별 거리 및 시간
1)접근로:거림매표소-(6.0km/2시간10분)-세석대피소
-(0.6km/10분)-영신봉
2)낙남정맥(=12.9km)
영신봉-(1.6km/30분)-음양수-(1.0km/15분)-대성골 갈림길
-(0.5km/12분)-석문-(1.8km/48분)-한벗샘갈림길-(2.7km/60분)
-삼신봉-(1.0km/25분)-외삼신봉-(2.5km/60분)-묵계재
-(1.8km/40분)-고운동재
※구간별 산행시각
☞거림매표소(06:50)-천팔교(07:50)-북해도교(07:57)-찬물샘(08:15)
-전망대/휴식(08:27-08:37)-세석교(08:41)-의신갈림길(08:55)
-세석산장/휴식(09:00-09:15)-영신봉(09:25)
☞영신봉(09:30)-세석산장/식사(09:40-09:55)-의신갈림길(10:00)
-음양수/휴식(10:15-10:25)-대성골갈림길(10:40)-석문(10:52)
-헬기장(11:35)-한벗샘갈림길(11:40)-삼신봉/휴식(12:40-13:00)
-청학동갈림길(13:10)-외삼신봉/간식(13:25-14:00)
-묵계치/휴식(15:00-15:10)-991봉(15:30)-고운재(15:50)
※교통편
⊙포항∼(경주-남해고속도로)∼진주=200km(=2시간30분)/자가운전
⊙진주∼(대진고속도로)∼단성IC∼곡점삼거리∼예치터널∼
판기삼거리∼삼신봉터널∼고운재=60km(=1시간)/자가운전
**포항∼대구∼함양∼단성IC∼고운재 거리와 비슷함**
⊙고운재∼거림[솔바구산장 주차장]=(택시 25,000원)
*덕원택시[=산청군 시천면 사리 468-2번지]:055-972-9292,9393
개인택시 011-9392-0253(최봉석), 010-4449-3434(조규욱)
⊙돌고지재∼회신삼거리∼월횡(=옥종갈림길)∼덕산∼고운재(≒40km)
(택시=35,000원/약 40분소요)
*하동개인택시[=옥종면소재] 이현진(=011-850-8364)
(자택)055-882-8364
◆산행기
▶고운동 고개를 찾아서,,,
지리산 대원사,중산리,거림,청학동으로 가기위해서는
대진(대전-진주)고속도상의 단성IC로 가는게 가장 빠르단다.
포항에서 대구를 거쳐 함양→단성으로 가나
부산→진주를 거쳐 단성으로 가나 도상거리로는 비슷하다.
그러나 오늘은 인터넷 영남알프스 김승곤 아우님도 동행하는데다,
자주 못 가본 남해고속도를 타고 단성으로 가기로 한다.
덕산(=지도상으로는 사리)에서 개인택시를 대동해서 중산리로 가다가,
곡점삼거리에서 거림으로 진행하고,
판기마을 삼거리에서 청학동 이정표를 보고 삼신봉 터널을 거쳐
청학동과 고운동 삼거리에서 좌회전 고운동 들머리 고갯마루에 도착
갤로퍼를 주차하고 택시로 거림으로 이동한다.
▶거림골로 지리산 영신봉간다.
거림 매표소 직전의 솔바구산장 주차장까지 택시로 진입하여
산행을 시작한다(06:50).
(거림골 초입의 거림매표소)
거림매표소를 지나(=매표원없었음,,,*^_^*,,,,)
계곡으로 접어드니 맑은 공기와 우렁찬(?) 물소리~~!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함이다.
게다가 승곤아우님까지 낙남정맥 처녀출항에 동행해 주니
더 없이 상쾌한 기분이다...*^_^*,,,,
우렁찬 거림골 계곡물 소리를 좌측으로 하고
거림골 답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너덜지대를 지나며,,,온몸이 후끈해 질 무렵,
첫 번째 다리인 천팔교를 지나고(07:50)
곧이어 북해도교를 건넌다(07:57).
북해도교를 건너자 마자 "세석2.8km/거림3.2km" 이정표를 만난다.
북해도교를 지나면서부터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제법 가파른 지능선을 타고 오르게 된다.
등산로 보존을 위해 설치한 통나무 계단이 수시로 등장하고
제법 숨결이 가빠질 즘 잠시 평탄길이 이어지더니
"세석2.1km/거림3.9km"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찬물샘에
도착(08:15),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찬물샘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바위전망대에 올라선다(08:27).
지리산 전망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지점으로
지리산 삼신봉 능선과 거림골을 한 눈에 볼수있다.
10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세석으로 향한다(08:37).
세석교를 지나고(08:41),
의신8.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음양수 갈림길을 지나(08:55)
세석대표소 식수대에 도착한다(09:00).
날씨가 차가워 손이 시리더니, 식수대 주변엔 얼음까지 얼었다.
세석대피소 벤치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영신봉과 촛대봉 사이에 아늑히 앉은 세석평원을 둘러보며
지난날 백두대간의 감회에 젖어보기도 하며 여유를 가져본다.
백무동 갈림길을 지나 영신봉에 올라서니(09:25)
천왕봉과 반야봉이 지척으로 보일만큼 날씨 또한 쾌청하다.
(영신봉에서---천왕봉과 제석봉)
(연신봉에서--노고단과 반야봉)
▶낙남정맥의 시발점-영신봉~!
지리산 남부능선~!
영신봉에서 삼신봉,내삼신봉을 거쳐 악양 형제봉∼신선봉을 지나
섬진강을 빠지는 30km의 장쾌한 능선을 일컫는다.
가슴에만 묻어 두었던 남부능선을 그중의 일부지만
(영신봉∼삼신봉:7.6km)오늘 내가 답사하려는 것이다.
영신봉에서 내려다본 삼신봉은 한 달음에 달려갈 것 같이 지척으로 보인다.
(연신봉에서--지리산 남부능선의 삼신봉과 외삼신봉)
오늘 계획은 영신봉에서 삼신봉에 이르는 7.6km의 남부능선과
삼신봉에서 외삼신봉지나 고운동재에 이르는 5.3km의
고운능선(?)을 답습하는 것이다.
산행도중 자식없는 사람이 마시면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을 담은 음양수,
청학동의 관문(?) 이었다는 석문을 지나게 될 것이고
지리산 주릉 북쪽에 자리잡은 삼정산과 더불어
지리산 주능선의 2대 전망대로 손꼽힌다는 삼신봉에서 보게될
지리주능선에 대한 기대감,
산행후 돌아보게될 청학동과 삼성궁,,,,
이러한 사실들을 떠 올리며 사뭇 가슴은 두건거린다.
▶음양수를 찾아서--
영신봉에서 232km의 낙남정맥 첫발을 내딛는다(09:30).
연신봉에서 음양수까지 이어지는 정맥은 출입통제구역[휴식년제]에 묶여
들어갈 수가 없다.
"승곤씨~! 저 능선으로 곧바로 가면 안될까~?,,,ㅎㅎㅎ"
"무신소링교, 세석대피소 요원들이 금방 따라 올낀데,,,잘 암시렁~!"
세석대피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09:40-09:55)
음양수 갈림길까지 되돌아 간다(10:00).
초입으로 "의신마을8.6km/세석0.5km"란 이정표가 길 안내를 맡고있다.
(거림골에서 남부능선 진입로)
이제 거림골을 벗어나며 완만한 사면길에 이어
능선 하나를 완전히 넘어 대성골로 내려가는게 아닌가 싶을즈음
음양수 샘터 윗쪽의 큼직한 바위제단 도착한다.
(음양수 샘 상단에 설치된 바위제단)
음양수는 음양수제단이 설치된 바위 바로아래 있는 석천(石泉)으로,
햇볕이 드는 쪽이 양수(陽水), 그늘진 곳이 음수(陰水)라고 하며,
두 줄기의 물은 음양화합이 되듯 한 곳으로 합쳐져 흐른다.
자식없는 사람이 이 물을 마시면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을 담고 있단다.
놓여진 바가지로 음수 한잔을 들이킨다,,,나는 남자니깐,,,ㅎㅎㅎ
(음양수 샘물이 솟아나는 바위 그리고 이정표)
여기서 잠시 "음양수에 얽힌 전설" 하나 읽고 갑니다
(믿거나 말거나~*^_^*,,)
아득한 옛날 지리산에 제일 먼저 들어온 호야와 연진은
대성계곡에서 한 쌍의 원앙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나
자녀를 갖지 못했다.
어느날 남편이 산열매를 따러 간 사이 검은 곰이 연진 여인에게
세석고원 음양수 샘물을 마시면 아들, 딸을 낳을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들은 연진 여인은 곧장 음양수로 달려가 샘물을 실컷 마셨다.
그 사이, 곰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호랑이가
이를 지리산 산신령께 고해 바쳤다.
지리산 산신령은 크게 노하여 음양수의 신비를 인간에게 발설한 곰을
토굴 속에 가두고, 호랑이는 그 공으로 백수의 왕이 되게 했다.
또 음양수 샘물을 훔쳐 먹은 연진 여인에게도 무거운 벌을 내려 평생토록
잔돌 평전의 돌밭에서 외로이 철쭉을 가꾸게 하였다.
연진 여인은 슬픔에 젖어 흘러내리는 눈물과 닳아 터진 다섯 손가락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꽃밭에 뿌리며 애처롭게 언제까지나 꽃밭을 가꾸었다.
그녀는 또 밤마다 촛대봉 정상에서 촛불을 켜 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죄를 빌다가 그대로 돌이 되었으며,
촛대봉의 앉은 바위는 바로 가련한 연진 여인의 굳어진 모습이라
전해지고 있다.
음양수 샘 옆에 "음양수/해발1450m"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졌고
"세석대피소1.2km/쌍계사15.3km/청학동8.8km/의신7.9km"란다.
음양수를 뒤로하고 이제는 석문을 찾아 나선다(10:25).
▶석문을 찾아서--
완만한 내림길에 콧 노래라도 불러봄직하다.
수시로 등장하는 바위전망대에 자꾸만 올라봅니다.
천왕봉과 촛대봉 그리고 영신봉과 세석평원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삼신봉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내,외삼신봉 능선과
삼신봉 너머 남도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과 바다~!
특히 삼천포와 와룡산(=사천시)까지 카메라에 담아가며
청학동 신선이 되어 마냥 여유롭게 진행합니다(11:00).
(음양수 지나 석문을 찾아 나서며--남해바다)
"승곤씨, 인중씨 너무 빨리 가능거 아이가~!,,,*^_^*,,,"
웃고 즐기는 사이 "세석2.2km,삼신봉5.3km,대성교6.9km"라고 새긴
이정표를 지나며(10:40) 대성골 갈림길임을 판단합니다.
빨치산 최후격전지, 남부군 이현상,빗점골을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대성골 갈림길을 지나 10여분 후 커다란 바위를 만납니다(10:52).
사각형 구멍이 제법 큼직합니다.
"아~! 이게 석문이구나~~"
석문은 높이 10여m, 길이 10여m, 폭 3∼4m 정도의 자연굴이랍니다.
(청학동에서 세석가는 관문인 석문입니다)
이곳에도 전설(?)이 남아있답니다.
예로부터 "석문을 통과해 석천을 만나는 곳이 되는 청학동"이라고 전해져
이를 신봉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 (석문)과 음양수(석천)을 지난
세석평전이 청학동이라 여기고
세석에다가 집을 짓고 농사도 지으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음양수로 내려오기 직전에 커다란 디딜방아(石)도 있었다.
석문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납니다.
포항제철 근교산행팀이라며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종주중이란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축하 합니다~!"
"우리도 포항에서 왔고, 우리는 오늘 낙남정맥 첫 출항입니다~!"
▶한벗샘 갈림길
이후 포항제철 근교산행팀원들과 수시로 마주칩니다.
석문에서 만난 사람이 선두이었나 봅니다.
석문을 지나면서부터 한 동안 지루(?) 합니다.
특징없는 밋밋한 능선에 고만고만한 봉우리만 수없이 지나칩니다.
"승곤씨~! 삼신봉까지 갈려면 봉우리 30개 넘어야 된데이,,,ㅎㅎㅎ"
"진짠교~ 알았심더, 성님말씸이 맞겠지머~ ㅎㅎㅎ"
한참만에 묵은 헬기장이 앉은 1237봉에 도착합니다(11:35).
[세석4.4km,청학동5.6km]라고 새긴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삼신봉-세석대피소구간이 7.5km니깐,
남은거리가 3.1km로 1시간 남짓하면 삼신봉에 도착합니다.
헬기장을 지나 잠시 내려서면 움푹 들어간 안부에
제법 널찍한 공터가 나옵니다
[한벗샘40m/청학동5.2km/세석4.8km이정표].
한벗샘 40m 안내목 앞에다 1자를 하나 더 새겨 140m로 새겨 두었습니다.
아마도 40m보다 훠~얼 더 멀다는 얘기인가 봅니다.
이곳이 한벗샘 갈림길입니다(11:40).
"인중씨~! 한벗샘 갔다올래~?"
"대장님이나 갔다오소~!ㅎㅎㅎ~"
(~속으로)문디자슥~!인자 컫다고 대장 말도 안 듣내~!,,,*^_^*)
한벗샘은 수곡샘 또는 박단샘이라고도 하고,
옛날 거림마을과 대성마을 사람들이 넘나들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거림 방면의 골짜기는 자빠진골 또는 엎어진골로 사람들이 하도 많이
자빠져서 자빠진골 이라하고(=믿거나 말거나,,,*^_^*).
한벗샘 밑으로 거림골까지 길이 나 있다고 합니다.
거림 주민들의 고로쇠나무 수액을 채취하는 골짜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침에 거림골로 오르면서 눈을 비비고 찾아도
초입 찾기에 실패하고 지나쳤습니다.
"사람과 산" 지형도와는 뭔가 맞지를 않은 듯 합니다.
한편 대성골 방면은 수곡골이라 한답니다.
양진암를 거쳐 수곡폭포-대성마을로 내려가게 된답니다.
수곡골에서 자빠진골,언제 한번 가 볼수 있을는지~!
수곡폭포 사진 하나 퍼 왔습니다(감상하고 갑시다요~!).
▶멀고 먼 삼신봉
한벗샘 갈림길을 지나자 또 다시 지겨운 길이 이어집니다.
키 높이 산죽까지 나타나서 괴롭힙니다.
한벗샘 갈림길부터 한 동안 보이지 않던 승곤아우가 따라 붙습니다.
"승곤씨, 한벗샘 갔다왔나~?"-------"아니요~~"
",,,,,그라마 똥누고 왔나~?ㅎㅎㅎ"----"내보고 신선되라메~~~"
"구래~ 맞다 맞다,,,신선은 받아가 댕기는기 아이고 어설렁 거리며
댕기는 기라~!!!!!"
안부를 지나 제법 큼직한 봉우리 하나가 턱하니 버텨 섭니다.
"아~! 이분이 바로 그 뉴명한 삼신봉이라는 분이구나~!"
산죽속 비탈길에 악을 버티고 올라갑니다.
에구~ 산신봉이 아닙니다. 또 다른 봉우리가 저 만치 보입니다.
삼신봉과 내외삼신봉이 저 만치 보이는 무명봉에 주저앉아
한 참을 쉬어 갑니다.
"세석대피소6.7km/청학동3.3km"라고 새긴 이정표를 지납니다.
삼신봉인가 싶어 올라보면 아니고,,그러기를 2-3번,
드디어 고사목지대를 지나며 암봉으로된 삼신봉에 올라섭니다(12:40).
"三神峰"을 알리는 표석과 "지리산 주능선 설명판"이 놓여있고,
매년 곡우절 청학동 사람들이 삼신제를 올린다는 돌 제단도 보입니다.
▶삼신봉의 장관
베낭을 벗어두고 천왕봉부터 반야봉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 부터 살펴 봅니다.
천왕봉,제석봉,연하봉,촛대봉,영신봉, 형제봉,,,,,,반야봉,노고단~!
마치 일직선 마냥 좌우로 쫘~악 펼쳐집니다.
일직상에서만 바라보던 지리 주릉을 입체적으로 보게 됩니다.
(삼신봉-지리주능선--그져 입맛 쩌~억 벌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실 2가지를 발견합니다(=본인 혼자만~,,,*^_^*)
촛대봉은 젖꼭지와 너무나 흡사하니 앞으로 "꼭지봉"으로 불러야 겠다고,
형제봉의 암봉2개가 반야봉 같이 생겨 형제봉으로 부르는 모양입니다.
(촛대봉 자~알 보세여,,,내 말이 맞쥬~!,,,ㅎㅎㅎ)
삼신봉에서 남서(=200도)쪽으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그 형제봉 너머로 광양의 백운산이 지척으로 보입니다.
낙남정맥 답사를 마치면 호남정맥을 시작할텐데,,그 호남정맥의
마지막 산, 백운산을 가슴속에 새겨둡니다.
이제 우리가 가야할 남동쪽(=170도) 낙남능선을 살펴봅니다.
외삼신봉이 지척으로 보이고 그 너머로 사천시 와룡산까지
구름에 떠 오름니다...남해바다가 보이고,,삼천포도 보입니다.
"잘 나가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그 삼천포랍니다...*^-^*
(삼신봉에서 본 외삼신봉--근디 이 남자는 뉘기여~?)
그런데 언제 부턴가 인중아우가 보이지 않습니다.
"승곤씨~!,,인중이는~?"---"모리겠는데요~?"
"짱구야~!, 짱구야~!"라고 삼신봉이 떠날 듯이 외쳐봐도
메아리만 돌아올 뿐입니다...*^_^*....
▶외삼신봉
"승곤씨, 출발하자~!,,외삼신봉으로 빨리 가보자~!"
구경하다말고 삼신봉을 떠납니다(13:00).
삼신봉 정상 암봉은 등로에서 약간 좌측으로 벗어나 있어
인중아우는 그걸 모르고 그냥 스쳐 지나갔나 봅니다.
삼신봉에서 내,외삼신봉 갈림길에도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세석대피소7.5km/쌍계사8.9km/청학동2.5km"
삼신봉에서 10분 정도 내려서면 4거리 갈림길이고(13:10),
우측으로 청학동으로 내려가는 갈이 보입니다
역시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세석8.0km/청학동2.0km]
완만한 길을 조금 빠비 걸어 봅니다.
외삼신봉 오름길에 산죽을 스쳐지날 때 와삭거리는 소리가 제법 심합니다.
"그래~!,,이 소리땜에 고함소리를 못 들었을수도 있겠구나~!"
혼자 위로해 봅니다.
갑자기 저~ 위에서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외삼신봉에서 인중아우의 목소리 들리는 것입니다.
외삼신봉에 올라서니 인중아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13:25).
"야~! 문디야,,,삼신봉은 왜 지나갔노~!"
"앞만 보고 디따 발바띠,,일마(외삼신봉)가 툭 티 나오데요,,ㅎㅎㅎ"
외삼신봉에 다시 눌러 앉습니다.
승곤아우가 내미는 머리통(?) 만한 사과하나를 해 치웁니다.
외삼신봉 역시 "외삼신봉1288.4m"라는 표석이 있고,
표석 옆으로 스테인레스 파이프가 세워져 있습니다.
삼신봉에서와 같이 지리주릉이 한 눈에 펼쳐지고(설명판은 없음)
천왕봉 중간의 법계가가 보일 듯 말 듯 합니다...*^_^*
(외삼신봉에서---촛대봉 다시 잘 보세여,,,꼭지봉~!)
외삼신봉에선 반야봉을 등진 삼신봉이 추가 됩니다.
남서쪽으로는 청학동과 삼성궁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과 광양 백운산이
훨씬 가까워 진 듯 합니다.
(형제봉으로 이어가는 남부능선 그 너머로 백운산이 보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낙남정맥인 남동쪽으로는
오늘 도착지인 고운재도로가 선명히 보입니다.
그리고 뾰족한 주산(▲831.8m) 봉우리 우측, 삼천포 바다위로
사천의 와룡산도 제법 선명하게 떠 오릅니다.
광양만, 광양제철소 굴뚝의 연기까지 보입니다.
바다위로 남해의 섬들도 보입니다,,,,거짓말이 아님니다.
날씨가 넘 넘 좋습니다....*^_^*....
(가운데 뾰족산이 주산이고,,그 우측으로 남해바다와 와룡산)
--눈으로는 잘 비던데,,,아쉽게 사진엔 희꾸무리하게 나옵니다)
삼신봉에서 20분이나 황홀경에 빠졌다가
외삼신봉에서 다시 35분이나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오늘은 포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 맘적으로 여유가 많음임니다.
다시 와 보고 싶은 곳이나 갈곳은 많고 갈 날은 엄꼬~,,,*^_^*...
낙남정맥 전 구간이 오늘만 같다면 얼마나 조을꼬~!
하기사 오르막이 있어야 내리막이 있꼬,
비 오는날이 있어야 맑은 날도 있겄쥬~!
(청학동 뒷산에 올라서니 내도 도인이 될라카나~???)
▶삼신봉터널 묵계재
미련을 뒤로하고 외삼신봉을 떠납니다(14:00).
잠시 후 바위절벽을 만납니다.
첫 바위턱엔 줄이 없으나 그 아래는 부분은 줄이 메어져 있습니다.
"사람과 산" 취재팀이 갈땐 없다던 줄을 누군가 묶어두었습니다.
굴직한 넘을 튼튼하게 설치해 두었습니다.
절벽 바위구간을 내려서면 곧이어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데,
왼쪽으로 비켜가도록 길이 나 있습니다.
이제부터 고운동재까지는 걷기만 하면 됩니다.
무조건 걸어야 합니다.
주변 경관은 고사하고 내가 가야할 길도 보여주지 않는
지독한 산죽구간 입니다.
마빵과 손등이 얼얼할 정도로 산죽을 스쳐갑니다.
오전에 석문에서 만났던 포항사람의 말이 실감납니다.
"고운동재로 내려가는길은 산죽이 반대방향이라 힘들낌미더~"
그때는 이 말이 무신 말인지 모리고 그냥,
"힘들머 쫌 더 뺑이 칠 각오하죠 뭐~!"하고
가비얍게 받아들였는데~ㅎㅎㅎ,,,된통 당하는 날입니다.
산죽에 길도 보이지 않고 게다가 산죽줄기가 반대로 쑤셔대고,,
그것도 모자라 급경사 내림길까지 덤벼더니
걸음은 더뎌지고 무릎은 시큰거려 오고,,,
완죤이 지옥과 천국이 따로없습니다...
"오르막이 있어야 내리막이 있다고~!"혼자 궁싱거리며
위로해 봅니다...*^_^*...
두어번 급하게 내려 서더니
앞이 훤히 트이면서 산죽구간을 잠시 벗어납니다.
헬기장이 앉은 묵계재 입니다(15:00).
묵계재 밑으로 삼신봉터널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휴우~!,,,1시간 왔으니 ,,,쫌 슀다가자~!"
▶고운동 입구인 고운동재로,,,
묵계재를 출발합니다(15:10).
이제 앞에 우뚝하게 버티고 선 991봉만 넘어면 고운동재입니다.
다리에 마지막 힘을 싣고 다시 산죽속으로 기어듭니다.
산죽터널을 힘겹게 오릅니다.
991봉 직전 갈림길을 만납니다.
사면길은 991봉 우회길이라고 합니다.
991봉 정상은 암봉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고 하나
오늘 실컫 봤으므로 우회길, 사면길로 접어듭니다.
산죽은 여전히 심합니다.
991봉 정상부를 지난다 싶더니 갑자기 방향이 우로(=240도방향)
크게 휘어져 내립니다.
동남으로 진행하던 길이 갑자기 서쪽방향으로,
지난온 길을 되돌아 가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돌아갑니다.
지도를 펼치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잡아봅니다.
키보다 높은 산죽터널(?)이라 주위판단이 잘 안됩니다.
고운동 뒤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고운동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되는 지점으로 판단합니다.
물론 고운동 뒤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곧이어 산죽이 사라지며 방향은 서서히 남쪽으로 전환되면서
한동안 가파르게 내려섭니다. 무릎이 아파옵니다.
낙동정맥 마치고 두달 반동안 한번도 산행 못 하고
마눌 식당 뒷 치닥거리에 술로 지낸 세월(?) 덕택에 받은
보너스인 셈입니다.
"아푸로~! 운동 좀 해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널찍한 공터(=무덤터?)를 지나자
고운동재까지 널찍하고 완만한 묵은 임도(?)가 이어집니다.
잠시 후 고운동재 철책에 도착합니다(15:50).
철책문이 굳게 닫혔고 오른쪽으로 몇 걸음 돌아나가면 철책이 사라집니다.
거림매표소를 출발해서 9시간만에 고운동재 고갯마루에 도착합니다.
고운동재는 청학동과 고운동 상부댐저수지(=孤雲湖)를 연결하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건너가는 고개입니다.
이제 고운동재에서 지척인 청학동으로 달려갑니다.
(저 고개를 넘어가면 청학동과 하동호로 가는 길과 연결됩니다)
지면 관계상 청학동과 삼성궁, 고운호 그리고 거림골 하산주 얘기는
다음(고운동재-돌고기재)구간 산행기로 이월합니다.ㅎㅎㅎ
2004.10.9 한글날을 맞아 낙남정맥 첫 산행기를 ..최중교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