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와 새끼 고양이(The Owl And The Pussycat) 제작년도 : 1970년
미국, 상영시간 : 95분 .감독 Herbert Ross
출연 Barbra Streisand, George Segal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리에 상연되었던 빌 마노프 원작의 2인극의 희곡을 영상으로 옮겨놓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의 경향과 미묘한 감정 처리, 희극적 재미 등에 있어서 대단히 사이머네스크(극작가인 닐 사이
먼의 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하다. 그만큼 대사는 지적이고 톡톡튀는
재치가 있다. 이
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남녀의 힘겨운 사랑이 마침내 맺어졌을 때
관객들로 하여
금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리스(Doris: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분)는 하루 종일 일진이 사납기만 하다. 비가 내리는 바람
에 손님은 끊기고, 돈은 없는데 급기야 매춘부라는 이유로 아파트에서마저 쫓겨나게
된 것이다. 도리
스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올라 서점 직원 펠릭스(Felix: 조지 시갈 분)을 찾아간다.
남의 일에 참
견 하기 좋아하는 펠릭스가 그녀가 매춘부라는 사실을 아파트 주인에게 고자질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
문이다. 도리스와 펠릭스는 서로에게 모욕적인 언사까지 섞어가며 대판 싸움을 벌이게 되고, 결국 두
사람 다 길거리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오갈 데 없이 기나긴 밤을 함께 보내게
된 두 사람. 펠
릭스는 도리스의 몸을 팔아 살아가는 생활 방식과 문맹에 가까운 무식함을 혐오하고,
도리스는 펠릭스
의 지나치게 무미건조하고 속물적인 근성을 코웃음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어느새
미묘한 사랑의 감
정이 싹튼다.
겁 많은 올빼미와 까탈스런 새끼고양이라 하면 적절할까?
암튼 재미있다. 재미..무엇보다도 재미가 있고 조지 시걸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연기도 뛰어났던..
그래선지 그 말많음조차도 버겁게 느껴지지 않았던..
매춘부와 작가가 되고자하는 서점직원과의 어설픈 만남..마치 물과 기름처럼 다른, 구분된, 분리된
남녀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과정이..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왠지 아름다운...
암튼 여기서도 결론은 그거다. 사랑은 뭔가..뭐든지 자기의 유익을 덜 구하는거.
펠릭스는 자기의 꿈인 타자기를 던졌고 도리스는 자장가보다 더 달콤한 텔레비젼을
버렸다.
타자기도 없고 텔레비젼도 없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둘이 한 방향을 향해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바라보게끔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귀로 하는 거래요. 하지만 사랑은 눈으로 하는 거래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이 떠나면 귀를 막으면 그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싶으면 눈을 감아도 눈물이 나는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