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마라톤대회에서 서울 마라톤대회까지 | |
한 철 원<평택시 건설과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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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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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꽝’이에요” 평택항 마라톤 제 1회 대회때는 마라톤 상식도 없이 하프코스를 출전하여 15km지점에서부터 다리를 절며 3시간을 넘게 골인한 후로 전열을 가다듬어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제 2회때는 연습의 성과로 2시간 1분 42초로 골인하자 이제는 원정경기도 욕심이 생기더군요. 때마침 평택마라톤 동호회 임병수 고문님의 권유로 평택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였습니다. 가입하면서도 동호회에 오점을 남길까봐 늘 불안하고 조심스러운 나날 속에 매주 일요일 새벽에 배다리 저수지에서 출발하는 10km코스를 꼴지에서 헤매며 원정경기에 대비하였습니다. 드디어 첫출전지가 서울마라톤 대회로 결정되었는데 이대회에서 동호회에 오점을 남길까봐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여의도 시민공원에서 훈련부장님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칭, 워밍업까지는 순탄하게 잘나갔습니다. 출발점으로 향하던 중 일행을 잃어버렸습니다. 여기서부터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나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같이 뛰더라도 처질 거니까요. 부지런히 뒤쪽에 가서 출발을 기다리며 두리번거려도 회원이 안 보였지만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며 출발하였어요. 칩발판을 밝을 때가 1분 56초 정도 되었어요. 나의 각오는 출발전서부터 걷지않고, 완주하기 였습니다. 열심히 뛰어 10km지점에 도착하니 칩발판이 나오더군요. 밝으며 조금만가면 반환점이 나오겠구나 하며 돌아오는 주자가 없기에 다소 의아심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11km지점(이 코스는 1km지점마다 표지판으로 표시가 되어있었음)을 통과하는데 반환점이 나오지 않자 걱정이 시작 되더군요. 옆에 있는 주자에게 물었어요. 하프 반환점을 말입니다. 모른데요, 또 다른 주자에게 물었더니 마찬가지 대답이에요.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요. 그리고는 뒤돌아서 지나온 10km지점으로 다시 뛰었어요. 거기서 안내원에게 물었어요. 하프 반환점은 어디냐고요, 안내원 왈, ‘아저씨 꽝이에요’ 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무엇이 꽝이냐고 묻자 하프는 김포 쪽으로 뛰어야하는데 까꾸로 광진교쪽 풀 코스를 뛰었으니 아저씨의 오늘 기록은 꽝이라는 겁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맥도 풀리더군요. 어차피 걷지 않고 완주가 목표였으니 끝까지 뛰자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뛰었어요. 얼마간 달렸는데 뒤에서 어떤 여성이 다가오며 혼자 뛰기 창피한데 동반자가 있어 좋으네요 하더라구요. 쳐다보다 여성주자의 복장이 마라톤 경력이 있어 보였어요. 서로 뛰면서 대화가 오갔습니다. 여성분의 말에 의하면 동아마라톤에 출전 신청을 하였으며 이 대회는 풀코스를 신청했지만 워밍업정도로 하프만 하는 거래요. 작년 춘천 마라톤에서 4시간 10분에 완주하였는데 동아에서는 3시간대 완주가 목표래요. 그래서 저는 하프출전인데 출발점을 잘못 알아 까꾸로 뛰어서 되돌아가는 중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이 여성은 기록이 보존되지 않는것에, 안타까워하며 위로해주더군요. 그러면서 그 여성은 마라톤을 하게된 동기를 말하더군요. 혈압과 위장장애로 고생하던차에 의사의 권유로 시작하였는데 모두 좋아져서 계속하게 되었으며 근무지는 양천구청 공무원이고 구청 마라톤 동호회에도 가입했데요. 정말 열심히더라구요. 내친김에 제 이야기를 하였어요. 나도 공무원인데 평택시청에 근무하며 동북아 무력 물류 도시인 평택에서 5.18 개최되는 평택항 마라톤대회에 양천구청 동호회가 단체로 참여해달라고 부탁하였더니 다른 대회에 이미 신청했다더군요. 그래서 내년에는 꼭 출전하도록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통성명도 없이 헤어졌어요. 그 후 저느 무사히는 아니지만 까꾸러 뛰어 하프보다 다소 긴 완주를 하였습니다. 칩을 밟을 때 시간이 2시간 10분 정도를 나타내더군요. 총 주행거리가 23km정도이니까 하프는 2시간 2분 정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집결지로 돌아오니 많은 회원 분들이 도착하여 수고했다며 기록을 묻더군요. 2시간 2분이라고 했지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곰곰이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기록증이 안 나올텐데 무어라 말할까 궁리하다 대회 진행요원 중 아는 사람에게 직접 받았다고 하자라고 결론을 지었어요. 거꾸로 뛴 이야기는 도저히 할 수 없겠더라구요. 이 방책은 바로 다음말 평택 마라톤 홈페이지를 보는 순간 무너졌어요. 홈페이지에 기록이 게시되었는데 내 이름옆에 기록대신, 기록 알수 없음 아는 분 연락바람이라고 적혀있더군요. 순간적으로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생각 끝에 사실 데로 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까꾸로지만 완주는 하였다는걸 주장해야 하는데 믿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언 듯 스친 것이 양천구청 여성마라토너가 생각났어요. 무작정 양천구청에 전화를 걸어 체육담당에게 서울마라톤에 출전한 여성 공무원을 찾았지요. 그렇게는 찾을 수 없고 동호회 회장님이 여성인데 부서를 가르쳐주며 그분에게 물어보라는 거에요. 올커니 바로 이 분이구나 풀코스를 완주 한분이면 회장자격 있잖아요. 바로 그분께 전화를 걸어 서울 마라톤 출전여부를 물으니 출전은 하였는데 하프에 출전하여 완주했데요. 그분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저와 같이 뛴 분을 찾는다고 하니깐 웃으면서 ‘까꾸러 뛴 분이군요’, 이야기 들었다며 민원실에 근무하는 여성 마라토너를 바꿔주더군요. 그분과 그 날의 일을 상기하며 담소 끝에 완주입증을 책임지고 증언해주겠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그분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평택 마라톤 동호회 회장님께 전달하였습니다. 확인하면 틀림없이 완주했다는 것을 알겁니다. 제가 만든 평택 마라톤의 오점을 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하여 양천구청 마라톤 동호회를 평택으로 초빙하여 자매결연을 맺을까 생각중입니다. 내년의 평택항 마라톤 대회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