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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 해바라기 | ||
이제민 지음 | 작가나라 펴냄 | ||
부가정보 | 2004-01-07 발간 | |
책소개 |
"내 마음 전할 수 있다면 담장 너머로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가 되어도 좋다..." 이 작품은 어렵게 힘든 생활 속에서도 기다림으로 이겨내는 해바라기 꽃처럼 꿋꿋한 마음으로 한 편, 두 편 쓴 시를 모아 엮어놓은 것이다. |
책 소개
"내 마음 전할 수 있다면
담장 너머로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가 되어도 좋다..."
이 작품은 어렵게 힘든 생활 속에서도
기다림으로 이겨내는 해바라기 꽃처럼 꿋꿋한 마음으로
한 편, 두 편 쓴 시를 모아 엮어놓은 것이다.
내가 돌아오면
예쁜 옷 입고
반겨주는 꼬마 인형
물밑 듯이 밀려오는
순간의 고통, 무표정한 얼굴
힘든 나날들이지만
언제나 환한 네 모습 보며
오늘 하루도 내 마음 달랜다.
너를 꼬옥 안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내 그림자
나의 마스코트 꼬마 인형.
- 꼬마 인형 <본문 중에서>
저자의 말
사랑에 대한 그리움, 친구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바둑에 대한 방황이 이 시를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
계절은 바뀌어 봄, 여름은 지나가 가을이 와도
아무 느낌도 없었던 지난 시절.
그러던 어느 날,
태양을 향해 노란 미소로 웃고 있는 해바라기 꽃을 봤을 땐
지난 슬픈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지고
희망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싹텄습니다.
2003. 9. 이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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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1. 지푸라기 허수아비
지푸라기 허수아비
코스모스 길
조약돌
꼬마인형
첫눈 오는 날
들꽃
엄마의 사랑
봄비
꽃ㆍ1
꽃ㆍ2
별
불빛ㆍ1
작은 별 하나
6월의 하늘 ― 월드컵 4강을 찬사하며
버스 안에서ㆍ1
버스 안에서ㆍ2
시 쓰는 날에는
거미
눈꽃
가을, 차 한 잔을 마시며
나그네
가을단상
천장
2. 짝사랑
짝사랑
생일
어느 레코드 가게를 지나다가
새벽 커피
여수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
커피를 마시며
블랙커피
첫눈
시의 향기
한밤중
첫 느낌
그게 사랑일까?
비 오는 밤에는
해바라기ㆍ1
해바라기ㆍ2
해바라기ㆍ3
하늘
미안해요
겨울 창가에서
3. 나의 고마운 그대
창문 너머 그대와 첫 사랑이
나의 고마운 그대
첫사랑
웃음
당신 앞에서면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난 느낌이 이상했어.
너의 눈물까지도 난 사랑할 수 있어
비 오는 날 그대에게 온 편지
보고픈 너에게
사랑
사랑의 모순
일회용 만남
사랑이란
사랑이라는 느낌으로
토요일 오후
특별한 날엔
눈 오는 날 ―사랑
술 세잔의 의미
반가움
4. 겨울 바다
겨울 바다ㆍ1
겨울 바다ㆍ2
겨울 바다ㆍ3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여인
하늘을 보며
이별의 순간
슬픈 사랑 이야기
한 권의 시집
절망 앞에 서서
소나기 사랑
이별ㆍ1
이별ㆍ2
비 오는 날ㆍ1
불빛ㆍ2
촛불 앞에서
슬픈 날에는
가장 외로운 날에는
그대는 파도입니다
부치지 못할 편지
그리움
나의 詩 속의 여인
비 오는 날ㆍ2
5.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盤上野話
회돌이
패싸움
흑백의 요정
바둑 예찬
귀의 마술
영원한 맞수
妙手
18급은 외로워
하양 까망
초읽기
바둑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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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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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무 늙어
고향을 떠나
내년을 기약하네.
내년에는 더욱 쓸쓸해지는
지푸라기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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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들판에 홀로
외롭게 서 있는 허수아비
지푸라기 허수아비.
주위엔
마네킹 허수아비
나를 외롭게 바라보네.
멀리서
참새가 날아올 때면
쫓아 버려야지만
난 그럴 수 없네.
내 어깨에서 쉴 때면
피곤도 잊은 채
정다운 얘기를 나누네.
이젠 너무 늙어
고향을 떠나
내년을 기약하네.
내년에도
더욱 쓸쓸해지는 허수아비
지푸라기 허수아비.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구어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바닷가에
한 소년
조약돌 줍는 아이.
파도에 떠밀려
세월이 지나는지 모르는 채
예쁜 조약돌 하나
주머니에 넣었다.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조그만 손에 따사로움이 전해지고
한 소녀에게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뒤돌아 건네준
지나온 발자취.
파도소리도 잊은 채
짭짤한 바다 바람에 시간은 멎고
소녀는 조약돌을 만지작거리며
한 소년과 함께 나란히
이 길을 걷고 있다.
내가 돌아오면
예쁜 옷 입고
반겨주는 꼬마 인형
물밑 듯이 밀려오는
순간의 고통, 무표정한 얼굴
힘든 나날들이지만
언제나 환한 네 모습 보며
오늘 하루도 내 마음 달랜다.
너를 꼬옥 안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내 그림자
나의 마스코트 꼬마 인형.